[랭크5=정성욱 기자] 최다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미들급 챔피언 김준화(30, 안양 삼산 총관)가 20대 이명준(20, 대구 팀 SF)에 판정승을 거뒀다. 슈퍼 미들급 잠정 챔피언 정성직(30, PT365)은 김현민(36, 싸비 MMA)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7월 4일 김준화는 대구시 대백프라자에서 열리는 ‘대구협회장기 무에타이 대회/MAX FC 컨텐더리그 20 in 대구'의 메인 이벤트에서 김준화는 시종일관 강력한 펀치를 뻗으며 이명준을 제압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이명준은 김준화와 맞붙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며 포인트 싸움을 했다. 김준화가 다가오거나 러시해오면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피했다. 김준화는 KO상 공략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펀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까지 이명준은 지치지 않으며 김준화의 펀치를 피했다.
결국 공격적은 모습을 보여준 김준화에게 모든 심판의 손이 올라갔다. 한편 이명준이 피하는 모습이 익살스러워 링 주위의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준화의 거침없는 돌격과 이명준의 통통튀는 재미가 더해져 베스트 경기상을 받기도 했다.
코메인이벤트로 벌어진 정성직과 김현민의 경기는 정성직의 계체실패로 인해 감점을 받아 판정패했다. 이들은 경기 전 부터 신경전이 있었다. 계체량 당일 정성직의 계체 실패로 갈등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김현민은 공계계체까지 노력하는 정성직의 '예의' 보고 싶었으다. 하지만 계체에 성공할 수 없음을 직감(400g 초과)한 정성직이 음료를 섭취했고 그 모습을 본 김현민이 분노했다. 경기 당일 정성직은 감점 3점과 개런티 70% 삭감이라는 패널티를 받고 링에 올랐다. 정성직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KO승 뿐이었다. 이에 그는 김현민을 향에 몸을 던지며 큰 궤적의 훅을 날려 안면과 복부를 노렸다. 김현민은 정성직의 타격을 몇 차례 허용하면서도 클린치 후 니킥을 가하거나 공격후 물러나는 정성직에게 대시하여 펀치 러시를 이어가기도 했다. 2라운드 정성직의 로킥이 김현민의 왼쪽 다리를 흔들었다. 이때부터 김현민의 안면이 열리며 정성직의 펀치를 허용하기도 했다. 3라운드 막바지 김현민의 니킥이 정성직의 얼굴을 몇 차례 강타하며 흔들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라운드 종료 부저가 울린후에도 정성직이 공격을 가하자 두 선수의 일촉즉발 신경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KO를 하지못한 정성직은 감점으로 인해 김현민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2경기 권기섭(21, 안양 IB짐)과 조경재(22, 인천 정우관)의 대결은 조경재의 KO승으로 마무리됐다.조경재는 경기 초반부터 로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뒤 하이킥을 노렸다. 권기섭도 물러나지 않았다. KMF 챔피언이자 랭킹 1위인 권기섭은 조경재의 공격을 그대로 돌려주며 경기를 야생마의 면모를 보여줬다. 1라운드 중반 지속적으로 들어가던 조경재의 로킥에 권기섭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왼쪽 다리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 6초를 남기고 조경재의 오른발 하이킥이 권기섭의 목에 적중했다. 깨끗한 KO승이었다. 대회가 끝난 후 조경재는 베스트 KO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경기 안진균(27, 싸비 MMA)은 유승철(25, 김천 블랙데빌)에게 KO승을 거뒀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유승철은 자신의 별명인 '탱크' 처럼 러시했다. 반대로 안진균은 침착하게 거리를 재며 상대의 공격에 따라 정확한 타격을 했다. 1라운드 막바지 안진균은 라운드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펀치러시를 하는 과감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탱크 같던 유승철은 2라운드 1분이 조금 넘은 상황에 멈춰야 했다. 안진균의 로킥이 왼발에 적중, 유승철이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유일한 여성부 경기에 출전한 최은지(26, 대구 피어리스짐)는 고교파이터 이승희(18, 통영 흑진)에 판정승하여 연패의 굴레를 벗었다. 이날 유일한 여성 경기였던 이들의 경기는 의외로 거칠었다. 입식격투기 아마추어 2전의 신인 이승희는 무릎을 들고 사정없이 최은지에게 대시했다. 이어서 무에타이 클린치를 잡고 사정없이 무릎을 들어올렸다. 초반 최은지가 거리를 잡고 공격하기 힘들정도였다. 곧 '국가대표' 최은지의 공세가 시작됐다. 대시해 들어오는 이승희의 안면에 펀치를 꽂기 시작했다. 2라운드가 되자 최은지의 펀치는 상대의 안면을 계속 두드렸고 경기가 끝난후 최은지의 흰색 글러브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고교생의 거친 러시가 인상적이었으나 국가대표의 관록을 넘을수 없었다. 최은지는 이날 대구 파이터로는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선수가 됐다.
탈북 파이터 박충일(29, 팀 와일드)은 랭커 정승원(22, 익산 엑스짐)에 판정승하며 맥스 FC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20대 정승원의 기세는 거셌다. 글러브 터치가 끝나자 마자 러시를 시작했다. '탈북파이터' 박충일은 침착하고 날카로웠다. 정승원의 공격을 막아내며 펀치로 안면을 두드렸다. 혈기 넘치는 정승원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거기에 상대에 대한 도발을 감행하며 박충일의 공격을 이끌어냈다. 박충일은 1라운드 후반부터 오히려 가드를 내리며 정승원을 이끌어냈다. 다소 지쳐보이긴 했지만 박충일의 펀치는 매섭고 날카로웠다. 2라운드 중반부터 정승원은 지치기 시작했다. 박충일의 다리 걸어 넘어뜨리기가 몇 차례 이어지면서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고 안면 방어도 헐거워졌다. 반면 박충일은 날카로운 펀치를 안면과 몸통에 꽂아 넣으며 포인트를 쌓아갔다. 3라운드가 되자 둘 다 지친 모습이었으나 박충일의 펀치가 더 날카로웠다. 경기 10초를 남기고 '가류타임'을 정승원이 권했지만 이를 모른 박충일이 그냥 경기를 진행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펀치가 날카로웠던 박충일이 판정승을 거두며 입식격투기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이날은 대구광역시 무에타이협회 신임회장 취임식이 경기 전에 진행됐다. 류제석 신임 회장이 취임하여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대구협회장기 무에타이 대회 및 맥스 FC 컨텐더리그 20 in 대구’ 경기 결과
-2020년 7월 4일, 대구시 대백프라자
컨텐더 리그 경기 결과
[-75kg 미들급 논타이틀전] 김준화 VS 이명준
김준화,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베스트 경기상 수상
[-85kg 슈퍼 미들급 논타이틀전] 정성직 vs 김현민
김현민, 3라운드 종료 판정승(0:3)
[-75kg 미들급] 정승원 vs 박충일
박충일, 3라운드 종료 판정승(0:3)
[-58kg 계약] 최은지 vs 이승희
최은지, 3라운드 종료 판정승(3:0)
[-68kg 계약] 권기섭 vs 조경재
조경재, 1라운드 2분 54초 KO승(하이킥)
*조경재 베스트 KO상 수상
[-75kg 미들급] 유승철 vs 안진균
안진균, 2라운드 1분 6초 KO승(로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