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군산, 정성욱 기자
로드FC 여성 아톰급 박서영(22, 군산 로드짐)은 2승 5패를 기록했던 선수다. 연승보다 연패가 더 있었던, 2021년 프로 데뷔후 힘든 시기를 겪었던 여성 파이터다. 2023년 12월 이후 기회가 없었던 그에게 일본에서 크나큰 기회가 왔다. 일본 MMA 단체 슈토의 여성부 '컬러즈'에서 진행되는 리그전. 4명이 돌아가며 경기를 갖고 승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상금 100만 엔(한화 900만원 상당)을 갖는다.
연패후 권토중래한 박서영은 거짓말 처럼 일본 유망주에게 연이어 판정승을 거뒀다. 원정 무대인 일본에서 한국 선수가 판정승을 거두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두 번째 경기를 가진 노엘은 슈토의 유망주여서 그의 승리가 더욱 값지다.
박서영에겐 마지막 1개 경기가 남았다. 12월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 신주쿠 페이스에서 열리는 '컬러즈 프로듀스 바이 슈토(COLORS Produce by SHOOTO Vol.4)'에서 히야마 미키코과 대결한다. 어렵지 않은 상대다. 히먀마는 현재 리그전에서 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지지만 않는 다면 100만 엔 상금은 박서영의 것이다.
12월 경기를 앞둔 박서영을 랭크파이브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회를 앞둔 각오 뿐만 아니라 파이터로서 걸어온 여정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로드C 아톰급 파이터 박서영 입니다.
- 큰 경기 앞두고 계시잖아요. 소감이 어떠신지?(박서영 선수는 12월 15일 신주쿠 페이스에서 열리는 COLORS Produce by SHOOTO Vol.4에 출전한다)
너무 잘 되고 있어서 마지막 경기 한 경기 남기고 있는데 긴장은 안 되고 빨리 뛰고 싶은데 지금 12월로 밀려서 그게 너무... 그냥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조금 밀려서 제가 조금 내려놓고 있었거든요. 한 달 가까이 남았어요. 이제는 피치 올려서 오늘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 지난 경기 이야기 해볼께요. 부상이 있는데도 성과를 냈어요.
9월에 노엘 선수랑 하기 전에 히라타 선수랑 먼저 했는데 안와 골절 부상을 입었어요. 응급실에 갔더니 부러졌다고 하더라고요. 주저 앉았다고. 근데 저는 부러지던 어디가 다치던 경기가 잡혀 있으니까 저는 무조건 뛰고 싶어서 관장님께도 취소하지 않고 그냥 바로 뛰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 안와 골절이라고 하면 (물체가)두 개로 보이고 초점도 안 잡히는데 어떻게 (경기가)가능했는지?
히라타 선수랑 경기하고 나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뜨기 힘들 정도로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래도 앞은 잘 보이더라고요. 근데 안와 골절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앞이 보여도 또 맞으면은 수술해야 될 정도로 안와 골절이 왔다고 했는데 저는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시합이 너무 뛰고 싶고 이미 잡혀 있기 때문에 취소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노엘 선수는 거의 우승 후보였고 게다가 슈토 컬러즈(슈토 여성부)에서도 밀어주는 선수인데
지더라도 저는 뛰고 나서 지고 싶었기 때문에. 시합을 뛰고 싶었습니다. 부상이 있어도 시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합 먼저 뛰고 싶었습니다.
- 결과적으론 두 명에게 승리를 거뒀습니다.
좋은 결과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 나아서 최상의 컨디션이고 리그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번 시합이 중요한 이유가 일본에서도 슈토에서도 주목하고 있고 상금도 크잖아요.
제가 받은 것 중에는 제일 큰 것 같습니다.(웃음) 일본 돈으로 백만 엔 우승 상금 걸려 있습니다.
- 거의 우승 각입니다. 상금은 어떻게 쓸 것인지?(리그전으로 출전자 4명이 싸워서 승점을 얻는 방식. 박서영 선수는 두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미 계획 돼 있습니다. 관장님께 너무 감사드려서 관장님께 드리고 그리고 옆에서 항상 도와주시는 코치님들께도 선물 하나씩 드리려 하고 있고. 체육관에 필요한 운동 기구 사고.
- 본인에겐 얼마나 쓸 건지요?
저한테 쓰기보다는 제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한테 쓰고 싶어서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 그래도 본인에게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옷이라도 사지 않을까요?(웃음) 저한테는 수고 했다는 의미로 조그마한? 나중에 그거는 생각할 거고. 부모님 여행 한 번 보내드리고 싶어서 가까운 일본이나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겨야죠.(웃음)
- 우승 얘기가 나온 게 마지막 선수가 솔직히 약체잖아요. 어떻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은지?
제가 지금까지 승이 있었는데 다 판정승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KO 아니면 TKO를 노릴 생각입니다.
- 타격에 의한?
네! 또는 그라운드 기술을 걸어서 끝내든 아니면 자격으로 KO 내든 어떻게 끝날지 모릅니다.(웃음)
- 옛날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원래 군산에서 사셨나요?
원래는 전주에 살았고요. 본가는 전주에 있고 차로 4~50분이면 오는 거리라서.
- 운동은 어떻게 하시게 되셨어요?
처음에 여러 가지 운동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몸 쓰는 운동을 좋아해서. 발레, 태권도, 합기도 이런 식으로 여러 종목을 했었어요. 공부 쪽은 아닌 것 같다 생각이 들고 저는 몸 쓰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그러다가 이쪽 일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발레는 부모님께서 시키신 건가요?
아니요. 발레 부터도 다 제가 하고 싶어서 어렸을 때 시작했고요. 계속 제가 하고 싶어서 했던 것 같습니다.
- 발레에서 여기(격투기)로 넘어온 게 의외라서
그쵸.(웃음) 그냥 발레도 그냥 취미로 했고 태권도도 취미로 하다가 주짓수를 접하게 됐고 그러다가 복싱을 접하게 됐는데 마지막은 MMA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때 로드FC를 알게 됐죠. 선수들 보니까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한 번 뛰고 싶고 한 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동기 부여를 준 선수가 있나요?
그때 당시에는 함서희 선수, 박정은 선수, 심유리 선수, 홍윤하 선수. 이렇게 네 명 선수가 저한테는 우상이었고 본보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선수들 보고 시작 했어서 저도 빨리 그 위로 올라가서 그런 선수들과 한 번 붙어 보고 싶은 생각이었습니다.
- 애초에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셨네요.
목표는 원래 데뷔만 했으면 좋겠다였는데 데뷔를 하고 나서 한 경기 두 경기 뛰고 나니까 점점 제가 성장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어느 정도 많이 올라오지 않았나. 그래서 한번 붙어 보고 싶은 생각은 했습니다.
- 아마추어는 전적이 어떻게 되세요?
아마추어는 센트럴리그 루키 2전 2승 이렇게 있습니다.
- 로드FC 프로 진출 하셨을 때는 어떠셨어요?
처음에 ARC에서 이은정 선수랑 했는데 아 그 난타 전... 기억하시나요?(웃음) 너무 재밌었고 그 이후로 진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 근데 프로에서 2승 5패. 많이 힘드셨죠.
그쵸. 제 체급이 아니었어요. 당시에는 평체가 40kg 후반이였어요 시작했을 때. 제가 46~47kg 정도 나갔었는데 매번 잡힌 시합은 아톰급이 아니라 윗 체급인 스트로급 53, 52kg. 계약 체중으로 해도 50kg. 뭐 이렇게 하다 보니까 제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체급 문제가 좀 있었네요.
핑계 긴 하지만 평체가 별로 안 나가다 보니까 힘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 그런 상황(연패 상황)에서 좌절할 수 있잖아요. 그만둘 법 한데 극복 하신 거잖아요. 어떻게 극복 하셨어요?
힘으로 밀렸어 때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 힘들었는데 케이지 위에 올라가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그냥 내가 힘을 기르고 평체를 올려서 같이 싸울 수 있게끔 하자고 생각해서 이겨냈던 것 같아요.
- 좌절보단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력 하신 거예요?
제가 좀 더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성장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훈련할 때마다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 근데 주위에서 걱정, 혹은 의심의 눈초리로 봤을 텐데 그건 어떻게 이겨냈는지?
주변 사람들 시선이나 말들은 전혀 신경 안 썼죠. 제가 진짜 이게 너무 하고 싶었고 관장님 옆에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그렇게 이겨 냈던 것 같습니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