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드디어 결승전이다. 2021년 프로 무대에 진출한 해군 부사관 출신 파이터 최동훈(25, 포항팀매드)은 1경기만 승리하면 UFC 계약서에 사인하게 된다. 11월 23일 UFC 마카오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 3>에서 키루 사호타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에 최동훈이 승리를 거두면 UFC 계약과 동시에 무려 9연승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최동훈은 2024년 5월 로드 투 UFC(RTU) 8강에서 지니우스위에를 판정승으로 4강에선 앙가드 비시트를 판정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랭크파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최동훈은 이번 경기에서 KO를 노린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그는 "상대를 분석해보니 붙으면 펀치를 섞더라. 그때 KO를 노릴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말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UFC 마카오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여기 지금 현지 분위기도 되게 좋고 밝은 것 같습니다. 제 컨디션도 되게 좋고 모든 일이 좀 잘 풀리고 있습니다.
- 드디어 결승전입니다. 소감이 남 다르실 것 같아요.
매우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겨서 UFC에 진출하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만 8강, 4강을 거쳐오면서도 이 모든 것이 환상인 줄 알았거든요. 제가 꿈을 이뤄가고 있지만 아직도 꿈인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기부여도 많이 되고 있고요.
- 준비는 어떻게 잘 하셨어요?
제가 4강에서 코를 다쳐서 치료를 하는 동안 훈련을 많이는 못했습니다. 양보다는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세부적으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도 매우 자신감 있게 임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가 결승전이다보니 상대방에 대해 더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맞춤 전략이라고 할까? 그런 식으로 훈련을 했습니다.
- 상대 선수인 사호타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키가 매우 크고, 리치도 길지만 뚜렷하게 뭔가 강하다? 이런 느낌은 많이 못 받았고요. 자기 리치를 살려서 자기 거리를 유지하면서 타격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제가 훈련도 했죠. 근데 거리가 깨지면 자기 만의 패턴이 있더라고요. 엘보가 사용해가지고 공격을 한다든지 좀 거리에 따른 패턴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타격가이거든요 그래서 타격 같은 부분에는 제가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 직전에 싸웠던 앙가트 비시트와 비교했을 때는 어떠한지?
일단 파워면에선 앙가트에 비해선 많이 물주먹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대신 좀 거슬리는 주먹이 해야 될까요? 자기 거리를 살리기 때문에 파워풀한 주먹보다 '짤짤이' 같은 '오지마 주먹' 느낌인 것 같아요.
- 다른 부분에서는 또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그래플링 면에서도 제가 나을 것 같은데요. 상대가 얼마나 방어를 잘하는지 이게 관건인 것 같은데 그 친구의 테이크다운 방어율을 매우 낮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레슬링도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안 풀린다면 레슬링으로 끌고 가서 게임을 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직전 경기에서는 두 번이나 다운을 시키셨잖아요. 이번 경기에선 KO를 예상해도 될까요?
정확하십니다. 제 게임 스타일 상 KO를 노리는 편은 아니거든요. 되게 좀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풀어 가는데 이번에는 제가 더 들어가야 되는 부분이 있고 하다 보니까 되게 이번에 (일리아) 토푸리아 스타일을 장착을 했어요. 토푸리아를 완벽히 따라 하지는 못하겠지만 제 스타일도 같이 녹여서 저만의 장점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KO, 생각하고 있습니다.
- UFC 입성을 KO와 함께 한다는 건 매우 환상적인 것 아닙니까?
그렇죠. RTU 마지막 경기니까. 제가 이렇게 화끈하게 할 수도 있다라는 것도 심어줄 수 있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공격적인 방어적인 것보다. 그렇다고 압박을 매우 심하게 한다기 보다 상대가 '오지마' 그러면 들어가서 '빵빵빵' 쳐주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 그쪽은 킥도, 펀치도 '오지마'인데 나는 들어갈꺼야! 이런 느낌?(웃음)
맞습니다.(웃음) 오히려 좋은 게 이 친구가 자기 거리가 깨지면 엘보도 많이 쓰지만 도망가지 않고 주먹으로 맞불을 놓는 스타일이더라구요. 제가 복싱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아마 KO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구가 지루하게 하게 된다면 저도 지루하게 하겠지만 일단 노리는 건 KO입니다.
- 이번 결승전 화끈하다고 기대해도 되겠네요?
이번에는 제가 피가 안 터지고 상대방이 피 터지게 끔 한 번 판타스틱하게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 경기 이기고 나서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 건데 뭔가 준비하신 말이 있습니까?
하고 싶은 말은, 되게 준비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데 막상 케이지 올라가면 다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때 기분에 맞춰서 말하려고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 감정을 그냥 보여드리고 싶어요. 준비한 것보다 사람들이 더 잘 알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때의 감정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어떤 부분에서는 되게 솔직한 말씀이시네요. 그래도 뭐 하나 준비하신 말이 좀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제가 또 한편으로 또 생각했던 게 '꿈에 도전 해보세요'라고 말씀을 감히 드려보고 싶어요. 감히. 왜냐하면 저도 UFC 라는 단체를 뛴다는 게... 되게 신기루? 어떻게 보면 신기루? 꿈속 허상? 약간 그런 느낌이었는데 다가 오니 도전을 한 게 되게 잘했구나. 제가 떨어져도 내가 도전을 해서 이런 결과를 가져 왔구나. 그런 거를 되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꿈이라는 희망이 먼 곳에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하다 보면은 이렇게 문턱 까지 오지 않나 싶습니다.
- 격투기를 좋아하던 청년이 UFC 문턱까지 왔다는 것이 신기하신 가봐요
맞습니다. 되게 신기한 게 많은 것 같아요. 아, 이거는 진짜 말로 표현이 다 안 된다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감정들이 많이 섞여 있거든요. 좋음도 있고 뭐 두려움도 있고, 복잡해요. 그치만 그래도 권하고 싶습니다. 꿈을 꿔서 도전해라라는 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좋은 게 더 많으니까 권하시는 거 잖아요.
맞습니다. 제가 뭐 불안감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고 그런 것만 느꼈다면 권유를 안 하죠. 다른 사람에게 권유 안하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아나 나쁜 거를 왜?(웃음) 굉장히 좋은 게 많으니까 권유하고 싶어요. 좋은 게 더 많습니다.
- 어제 이정영 선수를 인터뷰했는데 많이 응원하시더라구요. 최동훈, 유수영 선수 모두 UFC 입성 가능하다고.
주위에서도 제 이름을 걸고 자랑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 자체가 자랑이니까 거기에 더 자부심을 갖게 되고 기자님이 말씀하셨던 선수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다고 하니까 지금 더 많이 벅차고 더 단단하게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UFC 플라이급 판도를 어떻게 보시는지?
지금 챔피언이 알렉산드레 판토자이지 않습니까? 그를 보고 그 아래로 있는 선수들도 봤는데 할만 할 것 같습니다. 뭐 붙어 봐야 아는 거죠. 큰 자신감을 갖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도 이런 세계적인 무대에서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챔피언 판토자가 아사쿠라 카이와 경기가 잡혔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 것 같으신지?
경기 결과는 아무래도 판토자가 이길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아사쿠라 카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UFC 플라이급에서도 아시아 선수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가능성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 타이라 타츠로도 보니까 피튀기게 경기를 했지 않습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해주는 일본 선수들을 봤습니다.
- UFC에 입성하게 되면 첫 상대는 어떤 스타일의 선수랑 싸웠으면 하시는지?
그래플러와 한 번 붙어 보고 싶어요. UFC에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탑 클라스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데뷔전으로 그래플러도 만나보고 싶고 만약 상대가 타격가라면 제 타격으로 승부를 봐서 제 타격이 정도라는 것도 증명을 해보고 싶고요. 사람들이 제가 그래플링을 보여주지 않아서 그 부분이 되게 약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거를 증명을 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 한 마디
이번에 결승전 꼭 이겨서 UFC와 계약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준비도 좀 잘 해가지고 몸 상태도 되게 좋거든요. 응원 많이 해주시고 저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번주 토요일에 티셔츠에 있는 '로드 투'가 빠지는 겁니까?
이제는 (UFC라는 마크가) 가운데 오게끔 한 번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