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옥래윤(30, 팀매드)이 원 챔피언십 라이트급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24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 - 레볼루션'에서 크리스천 리(23, 싱가포르/미국)를 5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1라운드 태클을 저지하기 위해 레그킥으로 공략하는 옥래윤. 크리스천 리가 알아챘는지 테이크 다운 공세를 펼쳤다. 끈적한 테이크다운과 클린치 공세가 이어졌으나 옥래윤은 모두 막아내며 점수를 잃지 않았다.
2라운드가 되자 전진스텝을 밟으며 레그킥과 앞손으로 공격하는 옥래윤에게 리의 테이크다운이 다시 이어졌다. 옥래윤은 리의 테이크다운에 플라잉 니킥으로 응수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당하며 백을 주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내줄 뻔한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3라운드에 들어서자 옥래윤의 적극적인 타격이 시작됐다. 거리를 잡으며 원투 스트레이트를 가격했고 리의 테이크다운을 저지해냈다. 라운드 중반 옥래윤의 스트레이트가 적중해 리가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났다. 이를 되갚아 주는 듯, 리의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옥래윤에게 적중했다. 리가 그래플링으로 이어가려 했으나 옥래윤이 곧 일어났고 타격전을 펼치며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반에 이르자 크리스천 리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테이크 다운 횟수가 줄어들었고 위력도 1, 2라운드보다 못했다. 옥래윤은 자신의 거리에 들어오면 펀치와 니킥으로 리의 안면을 노렸다. 5라운드에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경기 종료 얼마 남지 않아 크리스천 리의 오른손 오버 핸드 훅이 적중됐고 옥래윤이 잠시 흔들렸으나 이내 회복하고 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는 심판 전원 일치 판정으로 옥래윤의 승리. 크리스천 리의 테이크 다운 공세가 있었지만 그라운드에서 우위가 없었고 타격에선 옥래윤이 앞섰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옥래윤은 "크리스천 리 선수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MMA 쪽에서 존경하는 선수다. 원 챔피언십 온 지 3전째 경기를 갖게 됐는데 매우 빨리 좋은 선수와 경기를 가진 것 같아 감동적이다. 게다가 벨트까지 얻게 되어 감격스럽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판정승에 대한 질문에는 "큰 공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기에 경기후에 긴가 민가 했다. 내가 정타를 더 넣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1라운드에 눈을 맞아서 안 보였다. 계속 신경 쓰여가지고 좀 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눈에 문제가 생겨서 보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옥래윤은 원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선수가 됐다. 원 FC 시절 김수철이 챔피언을 지낸 바 있지만 원 챔피언십으로 바뀐 이후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것은 처음이다. 옥래윤은 원 챔피언십 등장 이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강력한 그래플러 마랏 가파로프를 판정으로 이기고 한 달도 되지 않아 '거물' 에디 알바레즈를 꺾으며 화제가 됐다. 이번에 크리천 리까지 꺾으며 챔피언에 올라 앞으로 주가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