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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아이콘, 하체관절기 ‘올인’ 홍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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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아이콘, 하체관절기 ‘올인’ 홍선호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05.04 17:0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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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호 Ⓒ송광빈 칼럼니스트
홍선호 Ⓒ송광빈 칼럼니스트

[랭크파이브=송광빈 칼럼니스트] 대세는 아니다. 실력이 들쑥 날쑥. 하지만 분명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가 있다. 맥없이 깔려서 탈출을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하체관절기가 세팅이 되면 순식간에 탭을 받아낸다. 최근엔 패배 패턴이 줄어들고, 승수를 올리고 있다. 노기 그래플링에서 힐훅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홍선호(29, 코리안탑팀)가 그 주인공이다.

종합격투기에서 좌절했던 비운의 선수

홍선호를 주의 깊게 보게 된 것은 2022년 9월에 있었던 SGAA의 노기 주짓수 토너먼트에서다. 상대 선수는 로드FC 챔피언 박시원. 체급은 같지만 신장과 비율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외관상으로도 누가 언더독인지 선입견을 갖기 충분했고, 상대도 홍선호를 얕잡아 봤는지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보라는 듯 다리를 내밀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힐훅을 걸어 항복을 받아낸 후, 홍선호는 ‘말도 안돼’라 외치며 환호했다. 종합격투기 선수를 꿈꿨던 홍선호는 비록 그래플링에서지만 한 단체의 현역 챔피언을 이겼다는 사실에 감격을 억누르지 못했다.

올해 서른살, 종합격투기는 고등학생 때 세미프로로 선수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 세미프로 시합에서 눈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에 군에 입대 했고 병장이 되어서야 원추각막증이 있다는걸 알게 됐다. 원추각막증으로 각막 수술을 세 번이나 하고, 면제사유가 될 정도로 심각했으나 병역은 끝까지 마쳤다. 

제대 이후, 지인의 체육관에서 주짓수를 하며 고대하던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를  AFC 15에서 하게됐다. 한국 주짓수 1세대이자, 주짓수 국가대표단장을 역임했던 성희용 선수와의 데뷔 경기후, 홍선호를 향한한 수백여개의 악플을 보고 공황장애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렇게 소망했던 데뷔전이 은퇴전이 되고 말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자 체육관 코치직도 잃고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노기 주짓수에서 되찾은 자신감과 자존감

이때 홍선호가 빠져들게 된 것은 노기 주짓수였다. 학생시절부터 종합격투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주짓수를 함께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노기 주짓수를 파게 된 것은 2020년부터다. 종합격투기 시절부터터 힘이 부족함을 느껴왔지만 주짓수에서는 힘이 없어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에 매료 되었고 특히 하체관절기에 ‘올인’하여 집중적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앞서 이야기한 박시원 선수와의 시합이 신호탄이 되었다. 대어를 잡았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이후 꾸준히 노기 SGAA 토너먼트에 출전하며 승수를 올리다가, 마지막 4월 대회에서는 전경기 힐훅으로 체급과 무제한급 우승을 차지했다. 도복 주짓수 시합도 8년 동안 도전했지만 1등은 해본적이 없는 그다. 하지만 힘과 작은 체구라는 본인의 단점을 극복하고 하체 관절기라는 장점을 극대화해서서 노기 주짓수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

악플 때문에 시작된 공황장애도 자존감을 되찾으며 이겨나가가고 있다. 이제 대회장에서 사람들이 알아 보고 먼저 인사를 하기도 하고, 시합이 끝난후 상대 선수가 홍선호에게 기술의 디테일을 물어보기도 한다. 노기 오픈매트 운영도 최근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가했다. 노기 주짓수를 하며 기분 좋은 날들을 보내게 되었다고 한다.

롤모델은 노영암, 목표는 ADCC

홍선호는 올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DCC 아시아예선 참가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우승이다. 최근 건강을 회복하며 감량에도 성공했다. 88kg급에서 시합을 하다가, 이제 77kg 이하로 체급을 맞췄다. 운동량도 늘려서 훈련도 하루 세 타임씩 하고 따로 런닝과 컨디셔닝을 하며 체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가장 존경하며, 한국 노기 그래플링 최강자로 스승인 전찬열 코리안탑팀 대표를 꼽았다. 하지만 롤모델로는 ADCC 아시아예선 우승을 두 차례나 하며, 본선 무대를 밟은 노영암(주짓수랩)을 꼽았다.

“제 목표는 누가 보면 웃겠지만 ADCC 아시아예선 입상입니다. 아시아 노기를 휩쓸던 분이 노영암 관장님이셨는데, 그분을 이어서 아시아를 휩쓸고 싶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도 최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의 포부는 당당하다. 반년간 성장한 그의 모습과, 노기 주짓수와 하체관절기에 ‘올인’하는 열정을 지켜본 바로. 그가 못 이룰 꿈은 아니다라고 믿는다. 홍선호는 꾸준히 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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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알 2023-05-15 22:04:16
홍선호선수 관심이 가는 선수입니다 앞으로 행보 기대하겠습니다

라라 2023-07-21 22:25:04
박시원을 잡다니 엄청난 선수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