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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빌 알지오 "최두호가 KO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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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빌 알지오 "최두호가 KO되더라도 놀라지 마세요"
  • 이교덕 기자
  • 승인 2024.07.20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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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와 마주한 빌 알지오 ⓒUFC 제공
최두호와 마주한 빌 알지오 ⓒUFC 제공

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8년 만에 승리를 거두려면 빌 알지오(35, 미국)를 꺾어야 한다. 그래야 오는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on ESPN 60>에서 감격의 눈물을 뿌릴 수 있다.

하지만 알지오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알지오는 18일 랭크파이브와 인터뷰에서 "타격전이든 그라운드든 어디서 싸우든 모든 영역에서 내가 그에게 앞선다고 생각한다. 난 상대를 잠식해 가는 걸 좋아한다. 내 기술이 전반적으로 그의 기술보다 낫다"며 웃었다.

알지오는 26경기 18승 8패를 기록 중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보니, 최두호의 최근 변화에 주목한다. 바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코치로 두고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는 점을 경계한다.

"최두호는 상당히 스타일이 자리 잡힌 파이터였다. 좋은 복싱 실력, 좋은 킥복싱 실력이 있다. 코리안 좀비는 훌륭한 코치고, 매우 지적이란 걸 알고 있다. 난 그가 최두호가 부족했던 점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코리안 좀비의 엄청난 팬이다."

한국 욕도 알고 있다며 농담한 알지오는 "한국 팬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너무 놀라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코리안 슈퍼보이를 KO시킬 겁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 대회는 오는 21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에서 생중계한다. 최승우, 최두호, 이정영 등 페더급 삼총사가 출동한다.

■ UFC on ESPN 60 대진 
[여성 스트로급] #3 아만다 레모스 vs #5 비르나 잔디로바
[페더급] 스티브 가르시아 vs 최승우
[라이트급] 커트 홀로보 vs 카이난 크루솁스키
[플라이급] 코디 더든 vs 브루누 실바
[페더급] 최두호 vs 빌 알지오
[페더급] 이정영 vs 하이더 아밀

아래는 인터뷰 전문.

-UFC 선수가 되기 전부터 본인의 체육관을 운영했다. 어떻게 체육관을 운영하게 됐나?
일반적인 직업을 갖지 않고 체육관을 운영하는 게 항상 내 목표였다. 체육관 운영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거기다가 매일 매일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생활하고, 더 나아지고자 하는 파트너들과 운동한다. 지금 정말 잘 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르고 있다. 그래서 정말 기쁘다.

-체육관에서 가르치는 게 파이터로서도 도움이 되는가?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계속 훈련하게 된다. 계속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고, 제자들을 날카롭게 벼려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거다. 무언가 가르치다 보면 더 잘하게 된다. 왜냐면 이를 온전히 이해해야 되기 떄문이다.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격투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수준이 올라간다.

-그밖에도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또 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
2살 이하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내 시간을 다 잡아먹는다. 격투기와 가족 말고 다른 일은 별로 없다. 

-14살 때부터 레슬링을 배웠지만 타격가에 더 가까워 보인다. 타격 베이스는 없었나?
대학 졸업하기 전까지 전통적 무술 백 그라운드는 전혀 없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복싱을 했다. 하지만 그거 외엔 전통 무술인 가라테나 태권도 같은 배경은 전혀 없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고향에 돌아와서 무에타이 체육관에서 주짓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무에타이 배우면서 엄청 얻어맞았다. 그러다가 제대로 하기로 마음 먹고, 좋은 낙무아이가 되기 위해 열심히 배웠다.

-최두호가 상대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흥분됐다. 그리고 보너스. 그게 처음으로 생각난다. 우린 싸워서 돈을 받고, 좋은 경기를 펼침으로써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그는 맷집이 좋고, 회복력이 좋다.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UFC가 팬들이 즐거워할 만한 경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정찬성이 코치로 함께한다. 예전 최두호와 지금의 최두호는 다르다고 느끼는가?
확실히 모르겠다. 그는 상당히 스타일이 자리 잡힌 파이터였다. 좋은 복싱 실력, 좋은 킥복싱 실력이 있다. 코리안 좀비는 훌륭한 코치고, 매우 지적이란 걸 알고 있다. 난 그가 최두호가 부족했던 점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줬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코리안 좀비의 엄청난 팬이다. 

-그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는 뭐라고 보는가?
오른손 펀치다.

-둘 다 직전에 싸운 선수가 카일 넬슨이다. 당신은 넬슨 전에서 TKO패했는데, 스톱 판정이 일렀다고 생각하는가?
살짝 일렀다. 살짝. 하지만 난 늦은 스톱보단 이른 스톱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화나거나 하진 않는다.

-카일 넬슨과 최두호의 경기를 보았는가? 판정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두호가 이겼다. 그는 헤드벗으로 감점을 당했지만 그건 비고의적인 거였다. 옥타곤에서 싸우다 보면 그런 일도 생긴다. 강력한 경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다가 그냥 감점을 했으니 말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두 라운드를 가져가서 이겼다고 본다. 데이나 화이트가 제대로 봤고, 그래서 그에게 승리 수당까지 챙겨줬다. 공식 판정은 무승부지만 난 최두호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번에 최두호를 이기면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는 셈이다. 내가 원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는 거다. 

-최두호에게 이긴다면 다시 랭킹 15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줄 상대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이다. 카일 넬슨은 곧 랭킹 9위인 캘빈 케이터와 싸운다. 우리 둘 다 그 위치에 있었고, 넬슨이 그날 밤 이겨서 위로 올라가게 된 거다. 이 동네는 그렇게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번에 이긴다면 다시 그 위치로 가는 거다.

-경기는 어떤 양상이 될 거 같은가?
타격전이든 그라운드든 어디서 싸우든 모든 영역에서 내가 그에게 앞선다고 생각한다. 난 상대를 잠식해 가는 걸 좋아한다. 내 기술이 전반적으로 그의 기술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별명이 세뇨르 페르펙토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미스터 퍼펙트란 별명을 이미 어네스토 후스트가 쓰기 때문에 나는 여기에 스페인어를 넣어 변주했다. 왜냐면 내 아내가 푸에르토리코 출신이기 때문이다.

-멕시코나 스페인 쪽 피가 흐르나?
아니다. 나는 블랙 아이리시(머리가 검은 아일랜드계 미국인)다. 블랙 아이리시가 또 스페인계니까 그것도 스페인계라고 하면 스페인계라고 할 수도 있겠다.

-DWCS에서 브렌던 로크네인과 싸웠다. 명승부였지만 마지막에 로크네인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단 이유로 데이나 화이트의 비난을 받고 계약을 얻지 못했다. 로크네인은 이후 PFL에 가서 챔피언이 됐고, 당신은 UFC에 왔다. UFC가 뛰어난 재능을 잃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데이나 화이트의 결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브렌던 로크네인은 잘하고 있다. 그는 100만 달러를 받았지 않는가. 그는 엄청 큰돈을 벌었으니까 괜찮다. PFL에 간 걸로 그를 비난할 수 없다. 그는 돈을 좇은 거다. UFC에 들어오면 훨씬 더 유명해지고, 더 많은 팬들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100만 달러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옳은 결정을 했다고 본다. 그리고 데이나 화이트의 관점도 이해한다. 그는 흥미로운 경기를 만들어야 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파이터로서는 좋은 기록을 갖길 원할 수 있다. 그게 브렌던 로크네인이 한 거다. 그는 좋은 기록을 가졌고, PFL에서 잘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 아는가?
난 K-POP을 들었고 'ㅈ까'가 욕이란 걸 안다. 그래서 그걸 내 사전에 넣어뒀다.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
이 경기를 기대하고 있는 한국 팬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너무 놀라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코리안 슈퍼보이를 KO시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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