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폭군’ 조준건(16, 팀마르코)은 거침이 없다. 피 끓는 청춘답게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각오다.
18일 랭크파이브와 인터뷰에서 조준건은 ‘무패 파이터’ 주동조(27, 팀매드)를 겨냥했다. “존경하는 주동조 선수와 싸우고 싶다.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도전 의사를 밝혔다.
주동조는 4승 0패를 달리고 있는 AFC(엔젤스파이팅) 플라이급의 에이스. 데뷔전부터 소속팀인 팀매드 양성훈 감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양감독TV’에 출연해 격투기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 중이다.
조준건과 주동조는 이미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지난해 유튜브 채널 ‘양감독TV’에서 스파링을 진행했다. 정식 경기가 아님에도 둘의 실력 차는 확연했다. 스파링이 끝난 후 여유로웠던 주동조와 달리 조준건은 터진 입술을 만지며 숨 가빠했다.
조준건은 지금도 ‘이날’을 떠올리며 분해한다. 그는 “주동조 선수와 스파링이 내 첫 프로선수와의 스파링이었다. 처음으로 동 체급 프로선수의 실력을 느꼈었다”며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고 이를 갈았다.
이러한 조준건의 아쉬움은 지난해 12월 열린 AFC22에서 만회될뻔했다. AFC는 주동조와 조준건의 대결을 추진했지만, 주동조의 턱 부상으로 취소됐다. 조준건은 대체 선수로 투입된 김태훈과 경기를 가져야만 했다.
바뀐 상대에 아쉬움이 컸지만, 조준건은 되려 이 시합을 자신의 실력을 알리는 기회로 삼았다. 경기 초반부터 로우킥으로 셋업을 만들더니 그림 같은 ‘회축’으로 KO승을 거뒀다. 조준건이 경기에서 승리하기 걸린 시간은 고작 25초에 불과했다.
조준건은 지난 승리로 주동조와 싸울 명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물론 주동조 선수의 인지도가 나보다 높지만, 지난 경기로 내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주동조 선수와 처음 스파링을 했을 때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동조 선수와 경기가 잡혔을 때 내가 언더독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금 싸운다면 주동조 선수를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아마추어와 세미프로 무대에서 10전 10승을 거두고 프로에 데뷔한 조준건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하고 현재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가능성을 내다본 마르코 감독 덕분에 걱정 없이 훈련에 집중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마르코 관장님은 나의 은인이다. 관장님을 뵙기 전까지 난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었다. 관장님 덕분에 운동에 전념할 수 있다.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조준건의 소속단체 AFC는 오는 4월 일본의 중소 격투단체 HEAT(히트)와 9대9 대항전을 치른다. 출전 선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