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2년여의 공백을 깬 강력한 한 방이었다. 1라운드 3분 46초, 서동현(33, 팀아지트)의 무게를 실은 파운딩이 최성혁(25, 팀한클럽)에 적중하자 심판은 다급히 경기를 말렸다.
서동현은 3일, 부산 기장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GFC09:鬪志'에서 최성혁을 상대로 1라운드 3분 46초, 파운딩에 의한 KO로 승리했다.
서동현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상대가 그라운드 이야기만 하는데, 나는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가능하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주겠다”고 자신만만해 했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말을 지켰다. 서동현은 최성혁의 다양한 공격을 방어하고, 더블언더훅에 이은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알리이노키 포지션에서 침착하게 발목을 컨트롤 했고, 빈틈을 노린 파운딩을 적중해 그림 같은 KO승을 거뒀다.
서동현은 “2년 만에 시합이다. 힘들었지만, 이겨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상대가 오른쪽으로 도는 습관이 있어서 앞 손으로 압박하는 연습을 했다. 잽이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이겨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KO로 보낼 생각은 없었다. 재미없어도 오랜만에 복귀전인 만큼 승리에 집중하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기범 선수와 경기하고 싶다. 선수 생활 오래 안 해도 될 거 같다. 쎈 선수들과 마음껏 싸우고 싶다”며 “계약이 묶여있다고 하는데, ‘(문)기범이형 한 번 붙으시죠!’”라고 도발했다.
코메인이벤트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화끈한 경기 끝에, ‘매드맨 강’ 강태규(27, 팀레드)가 김종관(26, 팀매드 동래)을 만장일치로 꺾었다.
강태규는 초반부터 무게 실린 펀치로 KO를 노렸다. 주춤하던 김종관은 기습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만회했다. 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김종관의 헤드킥이 적중했다. 강태규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고,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응수했다.
2라운드도 두 선수의 기세가 팽팽하게 맞섰다. 강태규는 테이크다운에 이은 서브미션을 노렸고, 김종관은 이를 방어해내며 엎치락 뒤치락했다. 치열한 그라운드 공방을 끝낸 강태규와 김종관은 라운드 후반에도 물러섬 없는 타격전을 감행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라운드도 같은 양상이었다. 두 선수는 또 한 번의 타격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라운드 중반, 강태규가 이마나리 롤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약 2분간 그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심판진은 만장일치로 강태규의 손을 들었다.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강태규는 “이제 MMA 10년 차다. 당뇨병을 앓고 주변에서 모두들 안된다고 했다. 부모님께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계셨다. 그래서 내가 약하게 태어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어머니 아들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준비한 건 많았는데, 긴장을 많이 했다. 마음이 성급해서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잘하는 선수가 돼 앞으로는 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0% 피니쉬의 우지원(23, 팀혼)과 킥복싱 신인왕 김재호(25, 리바스짐)의 플라이급 대결은 우지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선수는 정교한 난타전으로 서로를 탐색했다. 그러던 중 우지원이 한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김재호는 초크 그립을 잡으며 빠르게 빠져나왔다. 그라운드 공방을 마친 우지원과 김재호는 다시 몇 차례의 유효타를 주고받으며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도 두 선수는 팽팽한 타격전을 이어갔다. 김재호가 니킥을 적중하자, 우지원은 상대를 케이지로 몰아붙이며 압박했다. 결과는 더 다양한 공격을 성공한 우지원이 이겼다.
문병일(27, 팀매드 청주)과 성현종(23, 천안 텐스플래닛)의 페더급 시합은 연장까지 가는 박빙의 경기 끝에 성현종이 승리했다.
성현종은 7cm의 신장차가 무색하게 상대를 압박했다. 문병일은 성현종을 케이지로 몰아 그라운드를 노렸다. 두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양보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라운드 종료 약 20초를 남기고 노가드 난타전도 감행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성현종은 상대를 몰아붙였고, 문병일은 넥 클린치로 막으며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하지만 문병일의 초크시도가 실패하며 성현종이 역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심판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선수의 경기에 무승부를 선언했다.
연장전도 같은 양상이었다. 문병일은 그라운드를 노렸고, 성현종을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4분 15초, 문병일의 압박을 버틴 성현종이 펀치 연타를 적중하며 TKO 승리를 거뒀다.
5경기 이승철(21, 팀혼)과 김성민(30, 더짐랩)의 밴텀급 시합은 김성민이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승리했다. 초반 난타전에서는 이승철(21, 팀혼)이 유효타를 적중하며 우위를 점했지만, 김성민(30, 더짐랩)이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흐름을 뒤집었다. 김성민은 안정적인 컨트롤로 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상위포지션을 지켰다.
2라운드에서도 김성민은 이승철을 케이지로 몰아붙였다. 더블언더훅을 파고 테이크 다운을 성공했다. 곧바로 풀마운트를 타고 암트라이앵글로 연결해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17살과 19살의 한 판 승부로 눈길을 끌었던 4경기는 ‘17살’ 정승현(17, 팀매드)의 승리로 돌아갔다. 두 선수는 탐색전이 없이 곧바로 타격전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정승현이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이재환(19. 팀피니쉬)은 곧바로 일어섰지만, 다시 정승현의 압박에 상위포지션을 내어줬다. 결국 양훅을 찔러넣은 정승현이 초크 그립을 완성하며 승리를 따냈다.
3경기에서는 김희찬(30, 텐스플레닛)이 우슈 산타 도대표이자, 주짓수 퍼플 벨트 김효식(32, 팀피니쉬/팀재환)을 꺾고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1라운드부터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유효타는 김희찬이 더 많이 적중했다. 김희찬의 타격에 김효식의 다리가 휘청이는 장면이 있었다. 2라운드에 들어 김효식은 킥 운영으로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김희찬은 킥을 맞아가며 김효식의 거리를 깨고 공격했다. 결과는 심판판정 만장일치로 김희찬이 승리했다.
박정환(26, 팀피니시)과 성현석(22, 코리안탑팀)이 데뷔 첫 승을 걸고 맞붙은 2경기는 성현석의 승리로 돌아갔다. 프로 첫 경기에 출전한 두 선수는 양보없이 싸웠다. 박정환은 카프킥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성현석은 거리를 뚫는 압박으로 응수했다. 심판은 더 많은 유효타를 적중한 성현석의 손을 들었다.
대회를 여는 첫 경기는 심우람(20, 왕호MMA)이 1라운드 KO승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라운드 초반, 심우람은 장범석(26, 팀한클럽)의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펀치 콤비네이션을 적중하고 일어서는 상대에게 니킥을 성공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이날 대회를 성황리에 마친 임대현 GFC 대표는 "GFC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위한 무대"라며 "오늘 선수들은 좋은 무대를 만들었다. 앞으로도 선수들이 큰 꿈을 꿀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격투기 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라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GFC09:鬪志 대회 결과
- 2022.12.03(토) 오후 5시, 기장실내체육관
[라이트급] 서동현(팀아지트) VS 최성혁(팀한 클럽)
서동현 1R 3분 46초 KO승(파운딩)
[페더급] 김중관(팀매드) VS 강태규(팀레드)
강태규 2R 종료 판정(1-0) 연장R 종료 판정승(0-3)
[플라이급] 우지원(팀혼) VS 김재호(라바스짐)
우지원 2R 종료 판정승(2-1)
[페더급] 문병일(팀매드) VS 성현종(텐스 플래닛)
성현종 2R 종료 판정(0-0) 연장R 4:15 TKO승(펀치)
[밴텀급] 이승철(팀혼) VS 김성민(더짐랩)
김성민 2R 1:24 서브미션승(암트라이앵글 초크)
[59kg 계약] 정승현(팀매드) VS 이재환(팀피니쉬)
정승현 1R 3:35 서브미션승(리어네이키드 초크)
[밴텀급] 김효식(팀피니쉬) VS 김희찬(텐스 플래닛)
김희찬 2R 종료 판정승(0-2)
[페더급] 박정환(팀피니쉬) VS 성현석(코리안 탑팀)
성현석 2R 종료 판정승(0-3)
[90kg 계약] 장범석(팀한 클럽) VS 심우람(왕호MMA)
심우람 1R 1:11 KO승(니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