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유병학 기자] 前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26, 쎈짐)이 ‘로드 투 UFC’ 페더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진출했고, ‘예담 벨라스케즈’ 서예담(30, 파라에스트라 청주)은 단판 경기에서 패하며 옥타곤 입성에 실패했다.
10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드 투 UFC- 에피소드 3’ 마지막 경기에 출전한 이정영은 중국의 시에빈을 상대로 1라운드 36초 만에 암바승을 거두며 페더급 토너먼트 4강에 올랐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은 시작부터 옥타곤 중앙을 점유하며 거리를 짧게 가져갔다. 주먹 교환 후 시에빈은 원 레그 테이크다운을 시도, 이정영은 엘보로 강하게 반격했다. 이후 시에빈은 태클을 성공시켰지만 이정영이 기습적인 암바 그립을 잡아내며 항복을 받아냈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이정영은 “원래 예상했던 대로다. 이제 UFC에 내가 등장했다. 예상했던 대로 승리했다. 난 주짓수 블랙벨트다. 지금껏 타격만 보여줬는데 그래플링에서도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 있다. 우승은 내 거다”라며 UFC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첫 경기에 등장한 서예담은 스웨덴 타격가 요세핀 크누트손에게 3라운드 종료 0대 3(27:30, 27:30, 26:30) 판정패하며 UFC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라운드가 장기인 서예담은 상대의 타격을 경계하며 원거리를 유지했다. 서예담은 기습적인 태클을 시도, 크누트손은 클린치 상황에서 끝내 넘어지지 않았다. 초근접전에서 날리는 크누트손의 엘보가 매서웠다.
2라운드 초반, 타격가 크누트손의 공격이 강했다. 그러던 중 4점 포지션에서 서예담이 니킥에 맞아 크누트손은 주의를 받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서예담은 하이킥에 빗맞으며 위험한 상황을 모면했다. 크누트손은 서예담의 힘을 역이용해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서예담이 일어나지 못한 채 라운드가 종료됐다.
마지막 라운드, 둘은 펀치를 주고받았고 서예담은 사이드 스텝을 활용하며 기회를 엿봤다.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근력에서 우세한 크누트손은 서예담을 펜스로 몬 뒤 강하게 압박했다. 크누트손은 빰 클린치 후 니킥까지 복부에 꽂아 넣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도 상위포지션에 오르며 점수를 올렸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파이터들의 등용문이다. 플라이급·밴텀급·페더급·라이트급 등 경량급 네 체급에 아시아 파이터 8명씩 출전해 녹아웃 스테이지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토너먼트 대회로, 이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은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준결승전은 올가을, 결승전은 올겨울 진행될 예정이며, 네 에피소드 1경기로 이뤄진 원매치의 승자는 곧바로 옥타곤 진출권을 획득한다.
잠시 후 열릴 ‘에피소드 4’ 1경기에는 더블지 FC, AFC 통합 웰터급 챔피언 김한슬(31, 코리안좀비MMA)이 출전해 필리핀의 존 아다자르와 웰터급 단판 경기를 펼치고 2경기에선 박현성(26, 김경표짐)이 인도네시아의 제레미아 시레가르와 플라이급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국내 파이터 마지막 주자 김경표(30, 김경표짐)는 4경기에 나서 중국의 강자 아시커바이 지넨시비에크와 라이트급 8강전을 벌인다.
한편 어제 개최된 ‘에피소드 1’에선 플라이급 파이터 최승국(25, 코리안좀비MMA)과 라이트급 파이터 기원빈(31, 팀파시)이 각각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 1라운드 엘보 TKO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에피소드 2’에선 홍준영이 3라운드 종료 1대 2 판정패해 아쉽게 페더급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前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28, 모아이짐)가 상대의 부상으로 부전승을 확정 지으며 준결승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