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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부산] '정찬성 1R TKO승' UFC 부산 종료, 그 후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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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부산] '정찬성 1R TKO승' UFC 부산 종료, 그 후의 말말말
  • 유병학 기자
  • 승인 2019.12.23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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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정성욱 기자
정찬성 Ⓒ정성욱 기자

[랭크5=류병학 기자] 지난 21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N 165'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UFC 페더급 공식랭킹 6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32, 코리안좀비MMA)은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대회를 불과 2주 남긴 시점에서 오르테가가 무릎부상을 입어 대결이 무산됐다.

이에 주최측은 내년 1월 밴텀급 전향을 앞두고 있던 페더급 랭킹 4위 프랭키 에드가(38, 미국)를 긴급 투입시켰다. 정찬성-에드가는 지난해 11월 'UFN 139'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매치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에드가의 어깨부상으로 취소됐다.

'UFN 165'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파이터가 대거 출동해 큰 관심을 받았다. 열렬한 환호를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터져 나왔다. 승리만을 위해 소극적인 경기운영을 고집하는 몇몇의 상위권 파이터들과 달리 신인, 치고 올라가야 할 선수들이 많이 출격한 이번 대회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이는 모습이 적지 않았다.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에드가를 상대로 1라운드 3분 18초 펀치 TKO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깔끔한 압승이었다.

정찬성은 공언한 대로 에드가의 태클에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이어진 타격전에서 에드가는 정찬성의 펀치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정찬성은 기세를 몰아 백포지션을 점유했다. 코리안 좀비는 지속적으로 파운딩 연타를 퍼부었다.

정찬성은 백에서 나온 뒤 스탠딩 상황에서 또다시 펀치를 적중시키며 에드가를 흔들어 놨다. 이어진 파운딩 세례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코리안 좀비는 역시 코리안 좀비란 인식을 UFC팬들에게 또다시 심었다. 그야말로 퍼포먼스 제조기다. 보너스까지 또 획득했다. UFC에서 치른 여덟 경기에서 모두 보너스를 획득하는 머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또 다른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의 주인공은 언더카드에서 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9위 맷 슈넬을 펀치로 KO시킨 4위 알렉산드레 판토자에게로 돌아갔다. 64초 펀치 KO승을 거둔 정다운에겐 아쉬운 결과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의 주인공은 최두호와 찰스 조르단이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한 대회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합작한 승자와 패자에게 주는 보너스. 보너스를 획득한 네 선수에겐 5만 달러, 한국 돈 5,805만 원씩이 돌아간다.

2번째 타이틀전에 도전하는 정찬성은 에드가를 격침시키며 타이틀 도전권에 대한 명분을 획득했다. 이제 UFC의 결정만 기다리면 된다. 당초 정찬성은 이번 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즉각적인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2주 전 상황은 알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5일 'UFC 245'에서 열리는 맥스 할러웨이와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볼카노프스키가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 것. 이에 화이트 대표가 독주체제를 구축했던 할러웨이에게 즉각적인 재대결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페더급 타이틀 구도는 오리무중이 됐다.

코메인이벤트에서는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랭킹 8위 볼칸 오즈데미르(30, 스위스)가 랭킹 10위 알렉산더 라키치(27, 오스트리아)와 엎치락뒤치락 끝에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을 거두며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2연승을 달리던 라키치에겐 제동이 걸린 셈. 오즈데미르戰에서 약 8년 만에 패배를 당했다.

최두호 Ⓒ정성욱 기자
최두호 Ⓒ정성욱 기자

약 2년 만에 케이지에 오른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8, 부산 팀매드)는 신예 찰스 조르단(24, 캐나다)에게 2라운드 4분 32초 펀치 TKO패를 맛봤다.

잘 풀어나갔다. 시작부터 특유의 묵직한 펀치를 연달아 적중시키며 조르단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르단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게임을 이어간 끝에 최두호를 TKO시켰다. 경기 직후 팀매드 양성훈 감독은 최두호가 1라운드 초반 왼손목 골절을 입었다고 밝혔다.

'격투기 강백호' 정다운(26, 코리안탑팀)은 마이크 로드리게스(31, 미국)를 1라운드 64초 만에 KO시키며 옥타곤 2전 전승을 이어갔고, 팀 동료 박준용(28, 코리안탑팀)은 영리한 경기운영 끝에 마크-안드레 바리올트(29, 캐나다)에게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거머쥐었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2, 부산 팀매드)는 특유의 태클과 출중한 그래플링 능력을 바탕으로 리우 핑유안(26, 중국)을 상대로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을 기록하며 올해 3연승을 질주했다.

2연패 중이던 '마에스트로' 마동현(31, 부산 팀매드)과 '스팅' 최승우(27, MOB)는 나란히 언더카드에 출전했다. 희비가 갈렸다. 마동현은 무패 파이터 오마르 모랄레스(34, 베네수엘라)에게 3라운드 종료 0대 3 판정패해 3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최승우는 수만 모크타리안(27, 호주)을 판정으로 제압하며 기사회생했다.

최승우 Ⓒ 정성욱 기자
최승우 Ⓒ 정성욱 기자

■ 'UFN 165' 종료 후 기록들

- 한국 파이터는 5승 2패를 기록했다. 경기장을 찾은 공식 관중은 약 10,600명이다. 사직실내체육관 총 좌석 수는 14,100석이다. 게이트 수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 대회 총 시간은 약 5시간 42분. 보안 요원은 약 300명이었다.

- 정찬성은 페더급에서 2연승을 기록했다. 4위 프랭키 에드가를 격침시켰기에 랭킹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위 맥스 할러웨이,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브.

- 정찬성은 UFC에서 판정까지 간 적이 없다. 모든 승패는 피니시로 끝이 났다. 4번의 (T)KO승, 2번의 서브미션승이 있다.

- 정찬성은 UFC에서 치른 8경기에서 모두 보너스를 획득했다.

- 에드가는 약 7년 만에 연패에 빠졌다. 최근 성적도 좋지 않다. 패, 승, 패, 패. 밴텀급 전향이 확실히 되는 상황이다.

- 볼칸 오즈데미르는 승승장구하며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이후 3연패했지만 이번 승리로 다시금 2연승을 달리게 됐다.

- 라키치는 2011년 10월 프로 데뷔 후 12연승을 달리다 모처럼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 조르단은 최두호를 꺾고 UFC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 12연승을 달리던 최두호는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 정다운은 12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렸다. UFC에 진출해 2전 전승을 거머쥐었다.

정다운 Ⓒ정성욱 기자
정다운 Ⓒ정성욱 기자

- 지난 8월 중국에서 열린 UFC 데뷔전에서 패한 박준용은 부산에서 옥타곤 첫 승을 따냈다.

- 강경호는 올해 UFC 경기를 모두 이기며 3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 시릴 가네는 태너 보저를 꺾고 6전 전승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 UFC에서 2연패 중이던 최승우는 이번 승리로 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옥타곤 첫 승을 획득했다.

- 마동현은 고향에서도 패하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UFC에서 2연패, 3연승 후 3연패다.

- 플라이급 공식랭킹 4위 판토자는 랭킹 9위 맷 슈넬을 KO시키고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았다.

■ 국내 파이터 승리 후 인터뷰 모음

정찬성
"그 전 메인이벤트들이 나에겐 다 연습이 된 것 같다. 연습 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올라오기 전까진 25분 다 싸운다고 생각했다. 근데 에디 차 코치가 그럴 리 없다고 했다. 에릭 코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퍼컷을 준비했다. 그래플링도 평소 많이 연습했던 부분이었다. 저번에는 운이었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오늘은 운이 아니다. 아이 원트 볼카노프스키."

정다운
"원래 이렇게 싸울 수 있었다. 데뷔전에선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것 같다. 응원 많이 부탁한다"라며 "원투 치는 방향에서 한 박자 늘렸다. 운이 좋게 맞춘 것 같다. 매일 오늘 같은 밤이었으면 좋겠다."

박준용
"상대의 힘이 생각보다 셌다. 지치게 하려고 많이 움직였는데 그게 잘 안 됐다. 경기는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나도 안다. 내 목소리가 이상한 거. 부담이 너무 컸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한 것 같다. 항상 코리안탑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감독님, 대표님. 이런 얘기하는 거 싫어하시니 나중에 따로 또 하겠다."

박준용 Ⓒ정성욱 기자
박준용 Ⓒ정성욱 기자

강경호
"고전하긴 했지만 2대 1 판정이 나올 줄 몰랐다. 판정 운이 안 좋아서 몸 놀라긴 했다. 타격전을 하다가 상대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태클을 해서 그라운드 게임을 하려고 했다. 저항에 강해서 굉장히 놀랐다"라며 "유라이어 페이버가 상대 세컨드로 왔다. 난 알파 메일 선수들을 지금까지 다 이겼다. 다음 경기에선 페이버와 싸우고 싶다."

최승우
"연패 후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UFC란 무대에서 정말 살아남기 위해 간절히 준비했다. 나의 팀, 가족들, 한국팬들에 앞에서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나 혼자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주위에 도와주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임하겠다. 감사하다."

마동현 Ⓒ정성욱 기자
마동현 Ⓒ정성욱 기자

■ 'UFN 165' 승자들의 다음 상대는?

미국격투매체 '셔독'은 UFC 페더급 공식랭킹 6위 정찬성의 다음 상대로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지목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정찬성은 오르테가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의 무릎부상으로 무산됐다.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랭킹 8위 볼칸 오즈데미르의 다음 상대는 내년 3월 브라질에서 격돌하는 랭킹 11위 조니 워커-랭킹 14위 니키타 크릴로프戰의 승자가 적합하다고 내다봤다.

UFC 플라이급 공식랭킹 4위 알렉산드레 판토자의 다음 상대는 랭킹 2위 주시에르 포미가가 적절하다고 봤다. 4연승을 달리던 포미가는 지난 6월 랭킹 1위 조셉 베나비데즈에게 2라운드 TKO패했다.

강경호 Ⓒ정성욱 기자
강경호 Ⓒ정성욱 기자

최두호를 TKO시킨 찰스 조르단의 다음 상대는 히카르도 라모스로 선정했다. 지난해 8월 UFC에서 강경호에게 승리한 바 있는 라모스는 이번 대회에서 하오니 바르셀로스에게 패한 사이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패한 뒤 2연승을 기록 중이다.

8연승 중인 하오니 바르셀로스의 다음 상대로는 내년 2월 미국에서 맞붙는 케이시 케네디와 메랍 드발리쉬빌리의 승자를 선정했다. 케네디는 6연승 중으로 UFC에서 강자 레이 보그, 매니 버뮤데즈를 제압했고, 드발리쉬빌리는 UFC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달리고 있다.

■ UFC FIGHT NIGHT 165- 에드가 vs. 코리안 좀비 경기결과
2019년 12월 21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

-메인카드-
[페더급매치] 프랭키 에드가 vs. 정찬성
정찬성, 1라운드 3분 18초 펀치 TKO승

[라이트헤비급매치] 볼칸 오즈데미르 vs. 알렉산더 라키치
볼칸 오즈데미르,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페더급매치] 최두호 vs. 찰스 조르단
찰스 조르단, 2라운드 4분 32초 펀치 TKO승

[라이트헤비급매치] 정다운 vs. 마이크 로드리게스
정다운, 1라운드 1분 4초 펀치 KO승

[미들급매치] 박준용 vs. 마크-안드레 바리올트
박준용,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밴텀급매치] 강경호 vs. 리우 핑유안
강경호,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언더카드-
[헤비급매치] 시릴 가네 vs. 태너 보저
가네,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페더급매치] 최승우 vs. 수만 모크타리안
최승우,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라이트급매치] 마동현 vs. 오마르 모랄레스
오마르 모랄레스,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플라이급매치] 알렉산드레 판토자 vs. 맷 슈넬
알렉산드레 판토자, 1라운드 4분 17초 펀치 KO승

[밴텀급매치] 하오니 바르셀로스 vs. 사이드 누르마고메도프
바르셀로스,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미란다 그레인저 vs. 아만다 레모스
아만다 레모스, 1라운드 3분 4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밴텀급매치] 알라텡 헬리 vs. 라이언 베노잇
알라텡 헬리, 3라운드 종료 2대 1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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