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UFC 파이터 박준용(33, 코리안탑팀)은 크고 작은 대회를 가리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세컨드로 나선다. 6일 열린 더블지FC 17에도 박준용은 세컨드로 나섰다. 야인에서 코리안탑팀으로 합류해 첫 프로 무대 승리를 위해 나서는 설영호(30, 코리안탑팀)을 위해서다.
이날 설영호는 야기 케이시(일본)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프로 무대 공식 첫 승을 올렸다. 16전 8승의 베테랑을 상대로 그래플링에서 우위를 선보이며 압도적은 경기를 펼쳤다.
세컨드에서 설영호의 경기를 지켜본 본 박준용의 평가는 어떠했을까? 10일 코리안탑팀 공식 유튜브인 '격투라이프'에서 박준용이 설영호의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선 박준용은 설영호의 좋은 점을 칭찬했다. 그는 "프로 2전째 선수 치고는 잘했다. 침착했고 긴장도 덜 하더라. 타고난 '심장'이 있는 것 같다"라며 "경기 전에 약간 긴장한 얼굴이었는데 땀 내고 호흡 한번 터트리니 생각보다 좀 덤덤해 보였다. 뭐랄까 시합 체질이랄까?"라며 설영호의 장점을 칭찬했다.
또한 박준용은 "(설영호의)예전 경기 쇼츠로 봤을 때랑 어제 경기를 비교하면 '운동 선수의 느낌'이 났다. 이제 영호가 격투기를 '싸움'이 아닌 '스포츠'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말했다. 박준용은 "세컨드의 지시는 100% 이행했다. 정 반대로. 백(포지션) 타지 말라 그랬는데 갑자기 백을 타지 않나, 바디킥 차지 말라는데 듣자마자 바디킥 차지 않나. 기술력이 부족하다"라며 "게다가 중간 중간 '전사의 심장'이 나오더라. 그래놓고 시합 끝난 후에는 한 방에 보낼 생각이 없었다라고 반대로 이야기했다"라고 부족한 부분을 집어 줬다.
박준용의 이야기를 들은 설영호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피지컬적인 부분은 매우 자신있었다. 다만 30% 부족했다면 기술적인 부분이었다. 앞서 준용이 형이 이야기한 기술적인 부족함을 훈련에서 메우지 못했다"라며 반성했다.
기술적인 부족한 이유를 훈련 출석률 부족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설영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탑팀 출석률이 매우 부족했다"라며 "다음 시합까지 더 훈련 열심히하고 출석률 높이겠다. 제일 모자랐던 것이 기술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박준용도 날카로운 한 마디를 했다. 그는 "우리는 매트에서 구르는 체력이 중요하다. 우리는 몸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때리고 넘어 뜨리고 하는 사람이다. 매트에서 운동을 제일 많이 해야 되는 거다"라며 "우리 선생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뭐야. '아무리 체력이 좋고 힘이 좋아도 기술을 모르면 빨리 지친다'다는 말이다. 그래서 베테랑이 무섭다는 것"이라며 팀 훈련, 매트 훈련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