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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컴뱃7 종합] 최원준, 초대 챔프 등극…유짓수-바이퍼 동반 초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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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컴뱃7 종합] 최원준, 초대 챔프 등극…유짓수-바이퍼 동반 초크승
  • 유병학 기자
  • 승인 2023.07.2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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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트라이앵글에 당하는 김동규 Ⓒ정성욱 기자
암트라이앵글에 당하는 김동규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일산, 유병학 기자] ‘유짓수’ 유수영이 ‘빅마우스’ 김동규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22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B에서 열린 ‘블랙컴뱃 7: 시빌 워(Civil War)’ 메인이벤트에서 유수영은 김동규에게 연장라운드 2분 26초 암트라이앵글 초크승을 기록했다.

유수영은 21일 ‘블랙컴뱃 7’ 계체량 행사에서 한계체중을 맞추지 못해 파이트머니의 30%를 상대에게 양도하고 라운드당 1점 감점을 받은 채 케이지에 올랐다.

1라운드, 유수영은 케이지 중앙을 차지하며 태클 기회를 엿봤다. 펀치 페이크에 이은 기습 태클에 김동규는 넘어지고 말았다. 유수영은 강하게 눌러놓으며 상위포지션 지속시간을 늘렸다. 김동규가 힘겹게 일어나면, 유수영은 강력한 태클로 재차 김동규를 하위포지션에 가뒀다. 지속적인 파운딩을 퍼부은 채 라운드를 끝마쳤다.

2라운드, 둘은 살벌한 펀치 싸움을 이어나갔다. 유수영의 강력한 펀치에 김동규 오른쪽 눈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김동규가 강하게 압박해 유수영을 넘어트렸으나 노련한 유수영은 당황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났다. 특급 그래플러 유수영은 이번 라운드에서 태클을 시도하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의 시작도 다르지 않았다. 서로 묵직한 펀치를 퍼부으며 대미지를 입혔다. 김동규가 지속적으로 스탠스를 바꾸며 교란시켰으나, 유수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한 잽을 적중시켰다. 뒷손 스트레이트까지 성공시킨 유수영은 김동규를 강하게 몰기 시작했다. 김동규는 가드를 올리지 못할 정도로 크게 지쳤다. 하지만 좀비 파이터로 잘 알려진 김동규는 근성으로 버텨내며 백스핀 엘보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유수영은 묵직한 펀치로 김동규에게 큰 충격을 줬지만 끝내 피니시를 시키진 못했다.

심판 판정 결과 무승부로 연장라운드가 진행됐다. 유수영은 침착하게 스텝을 살리며 잽을 적중시킨 뒤 기습적인 태클을 성공시켜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유수영은 포지션을 이동시키며 파운딩을 수차례 날렸다. 백포지션에 이어 끝내 톱포지션을 차지한 유수영은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승리를 쟁취했다.

승리후 인터뷰하는 '유짓수' 유수영 Ⓒ정성욱 기자
승리후 인터뷰하는 '유짓수' 유수영 Ⓒ정성욱 기자

연승을 이어나간 유수영은 “평소에 하던 감량과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이번에 너무 감량이 안 됐다. 마지막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다. 어머니가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한계에 부딪혔다며 넘어서야 할 때라고 말씀해주셨다. 움직이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다고 하셨다.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서 좀 더 노력했더니 2kg이 빠졌다. 그 후 조금씩 체중이 줄더라. 언제나 지지해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옆에서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말해준 관장님이 계셔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초심 잃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준비한다는 생각을 해서 꼭 일본 딥에서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 하는 김동규 Ⓒ정성욱 기자
인터뷰 하는 김동규 Ⓒ정성욱 기자

졌지만 무대를 빛낸 김동규는 “아쉽다. 응원해준 분들이 많았다. 죄송할 따름이다. 죄송하다. 세컨드의 말을 듣고 힘을 냈다. 앞으로의 얘길 좀 하고 싶다.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만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나로 인해 즐거움을 알아가신 분도 있고, 계속 느꼈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날 욕하면서 재미를 느꼈던 분들도 있었을 텐데. 난 좋은 파이터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일단 가족에게 정말 미안하다. 인터뷰할수록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한숨은 그만 쉬겠다. 난 스스로 굉장히 재밌었다. 여러분들도 나랑 같은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펀치를 적중하는 최원준 Ⓒ정성욱 기자
펀치를 적중하는 최원준 Ⓒ정성욱 기자

코메인이벤트에서는 ‘화이트베어’ 최원준이 ‘야차’ 최준서를 판정으로 누르고 초대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초반, 최준서는 왼손 훅을 적중시키며 최원준을 쓰러뜨렸다. 파운딩을 퍼부어 경기를 끝내려 했으나 노련한 최원준은 침착하게 대처하며 클린치 싸움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타격전, 거리감이 좋은 최원준은 침착하게 원거리 잽과 카프킥으로 풀어나갔다. 최준서가 달려들면, 빠지면서 카운터로 응수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최준서는 강하게 압박하며 최원준에게 생각의 시간을 주지 않았다. 최원준은 태클로 전략을 변경, 끝내 최준서를 눕히는 데 성공했다.

2라운드, 최원준은 기어를 높였다. 앞차기에 이은 펀치 러시로 승부를 보려 했다. 하지만 최준서 역시 만만치 않았다. 끝까지 상대를 보면서 펀치를 맞히며 몰리지 않았다. 최원준은 클린치 상태에서 최준서를 또다시 넘겼다. 근력에서 앞서는 최원준은 톱포지션까지 점유했다. 최준서는 돌아 나왔고, 최원준은 재차 클린치 승부를 노렸다.

포옹으로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 최원준은 장기이자 특기인 앞손 잽으로 출발했고 최준서는 다양한 페이크 동작을 선보이며 독특한 궤도의 펀치를 시도했다. 최준서가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하면, 최원준이 카운터를 맞히며 일진일퇴의 양상을 이어갔다. 라스트 10초, 가드 없는 난타전을 펼쳤지만 쓰러지는 선수는 없었다.

인터뷰하는 최원준 Ⓒ정성욱 기자
인터뷰하는 최원준 Ⓒ정성욱 기자

심판진은 29:28, 29:29, 30:27로 최원준의 2대 0 판정으로 채점했다. 초대 미들급 챔피언에 오른 최원준은 기쁨을 눈물을 흘렸다.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서 눈물이 나오고 있다. 힘들었던 시기, 옆에서 도와줬던 사람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오는 것 같다. 1라운드 초반, 쓰러졌을 때 난 피했다고 생각했다. 크게 놀라긴 했으나 곧바로 회복했다. 가족들이 있어서 힘을 내서 이길 수 있었다.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치려고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일본 딥 대항전에서 이겨 벨트를 가져오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인터뷰를 하는 최준서 Ⓒ정성욱 기자
인터뷰를 하는 최준서 Ⓒ정성욱 기자

패자 최준서가 인터뷰하기 전 그를 연호하는 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패배는 역시 쓴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내가 이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다음엔 꼭 최원준 선수를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정말 진심으로 대결을 즐겼던 것 같다. 이번엔 나다운 스타일을 살려서 했다. 경기 자체가 즐거웠다. 격투기를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해서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던 건 오늘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난 무너지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서 다시 싸우고 즐기겠다”고 크게 외쳤다. 인터뷰 후 케이지를 내려와서도 많은 이들이 최준서를 외치며 큰 박수를 보냈다.

길로틴 초크를 거는 김성웅 Ⓒ정성욱 기자
길로틴 초크를 거는 김성웅 Ⓒ정성욱 기자

플라이급 타이틀전, 긴급대체 투입된 ‘바이퍼’ 김성웅이 ‘투견’ 정원희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당초 정원희는 챔피언이던 ‘배드가이’ 이준영과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이준영이 교통사고를 당해 무산됐다. 이준영은 한동안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타이틀을 반납했다.

김성웅 역시 팀 동료 유수영과 마찬가지로 계체를 통과하지 못해 대전료의 30%를 상대에게 양도하고 라운드당 1점 감점을 받은 채 대결에 임했다.

1라운드, 상대적으로 작은 정원희는 근접전에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정원희는 차분하게 사이드마운트에서 톱 마운트까지 올랐다. 김성웅은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으나 정원희는 다시 클린치 싸움을 유도했다. 정원희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다시금 톱포지션을 점유했다.

2라운드에서도 정원희는 거리를 좁혔다. 김성웅의 원거리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며 다시금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정원희는 또다시 톱포지션에 올랐지만 바이퍼가 펜스를 이용해 스윕에 성공, 기습적인 스탠딩 길로틴 초크를 성공시키며 대역전승을 이뤄냈다.

인터뷰 하는 김성웅 Ⓒ정성욱 기자
인터뷰 하는 김성웅 Ⓒ정성욱 기자

승리한 김성웅은 “그래, 나 계체 실패했다. 뭐 어쩔래. 다 욕해. 다 욕해라. 준비한 전략이다. 경기 1주일 전에 요청을 받아서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었다. 1라운드는 워밍업이었다. 상대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보여준 것처럼 똑같이 피니시시키겠다. 이준영, 이강남. 몸 관리 똑바로 해라. 너희들 똥 치우느라(감량 문제) 크게 고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케이지에 올라온 ‘해적왕’ 이강남은 “플라이급 타이틀전, 애들 소꿉놀이하는 줄 알았다. 지어내는 것 아니고, 청소년수련회에서 베개 싸움하는 것 같았다”며 “플라이급을 학살하러 온 것 맞다. 지금 김성웅이 말하는 것도 너무 중학생 같고, 너무 소꿉놀이 같다. 베개 싸움은 하기 싫고, 제대로 종합격투기 프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무 감흥이 없었다. 그냥 훈련하는 대로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달변가 김성웅은 “나한테 머리를 너무 많이 맞아서 IQ가 낮아진 것 같다. 계체실패는 노이즈 마케팅이었다. 이준영-이강남 둘이 붙었으면 한다. 난 딥에서 승리할 거다. 승자끼리 맞붙었으면 한다”고 말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인터뷰 하는 정원희 Ⓒ정성욱 기자
인터뷰 하는 정원희 Ⓒ정성욱 기자

아쉽게 승리를 놓친 정원희는 눈물을 삼긴 채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자는 말이 없다. 승리한 김성웅에게 축하드린다. 부모님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16년 동안의 운동 약속을 오늘 지켰어야 했는데 못 지켰다. 관장님에게도 한 약속이 오늘 이 날이었는데, 죄송하고. 집에 있는 와이프와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스폰서 분들, 많이 도와주셨는데 져서 너무 죄송하다. 다음에 다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펀치를 적중하는 박찬수 Ⓒ정성욱 기자
펀치를 적중하는 박찬수 Ⓒ정성욱 기자

은퇴를 고민했던 ‘찬스’ 박찬수는 ‘겜블러’ 이성철을 상대로 3라운드 파운딩 TKO승을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찬수는 시작과 동시에 태클을 성공시키며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묵직한 파운딩을 여러 차례 적중시켰다. 이성철은 일어나는 데 성공했으나 박찬수는 재차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자세를 취했다. 스탠딩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타격가 이성철은 유효타를 적중시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찬수는 여지없이 태클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다.

2라운드 초반, 박찬수는 타격전에서도 유효타를 적중시켜나갔다. 이성철이 타격에서 흐름을 잡아나가려고 하면, 박찬수는 태클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박찬수는 유리한 포지션에서 소나기 파운딩을 퍼부었다.

마지막 라운드도 양상은 비슷했다. 태클을 성공시킨 박찬수는 사이드포지션까지 점유한 채 무한 파운딩을 퍼부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인터뷰하는 박찬수 Ⓒ정성욱 기자
인터뷰하는 박찬수 Ⓒ정성욱 기자

복귀에 성공한 박찬수는 “상대가 주짓수 블랙벨트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 알고 있었다. 나 역시 주짓떼로를 존경한다. 이번엔 안티 주짓수를 준비했다. 상대를 향한 도발은 다 경기를 위한 말들이었다. 일단 챔피언 신승민 선수와 2차전을 원하고 있다. 지면 죽겠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1차전에서 졌을 때 글러브를 내려놨을 때 다짐했다. 내 뒤에 우리팀이 있다. 이를 꽉 깨물고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다시 붙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박찬수의 부름에 올라와 인터뷰하는 페더급 챔피언 신승민 Ⓒ정성욱 기자
박찬수의 부름에 올라와 인터뷰하는 페더급 챔피언 신승민 Ⓒ정성욱 기자

박찬수는 “나 역시 타 단체 챔피언에 오른 뒤 목표의식이 떨어졌었는데, 이제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신승민이 벨트 2개 갖고 와야 된다고 하자)어떻게 될지 한 번 지켜보자”고 답했다.

케이지에 올라온 페더급 챔피언 신승민은 “박찬수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일본 페더급 선수를 박살 낼 것이다. 난 더 높이 올라갈 거니까, 박찬수는 내 뒤꽁무니를 바짝 쫓아오길 바란다”고 도발했다.

인터뷰 하는 이성철 Ⓒ정성욱 기자
인터뷰 하는 이성철 Ⓒ정성욱 기자

패한 이성철은 “경험이 차이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상대의 영상을 많이 봤지만 타격으로 나올 줄 알았다. 타격에선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근데 시작부터 그래플러처럼 나오니까 좀 당황했다. 생각지도 못한 태클에 체력도 많이 빠져서, 말렸다고 생각한다. 큰 기회는 자주 오지 않겠지만 작은 기회라도 오면 증명하겠다. 10월에 아마추어부터 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펀치를 적중하는 장근영 Ⓒ정성욱 기자
펀치를 적중하는 장근영 Ⓒ정성욱 기자

‘릴슈타’ 임재윤-‘슬로스’ 장근영戰의 승자는 장근영으로, 2라운드 3분 16초경 펀치로 승리를 쟁취했다.

상대적으로 긴 장근영은 앞손 잽으로 포문을 열었다. 임재윤은 근접전에서 태클을 시도하며 변화를 노렸다. 임재윤은 카프킥, 인사이드 레그킥을 지속적으로 섞으며 장근영의 앞다리를 공략했다. 난타전 양상에서 임재윤은 기세를 몰아가 압박했으나 장근영은 니킥을 안면에 적중시키며 임재윤의 출혈을 일으켰다. 장근영의 연이은 카프킥에 장근영은 다리가 풀리며 넘어졌고 임재윤은 강하게 압박하며 근거리 타격을 시도했다.

2라운드, 원거리에서는 장근영이 유효타를 적중시키자, 임재윤은 난타전과 클린치 양상으로 싸움을 전개했다. 안면에 출혈이 심하게 일어난 임재윤은 백스핀 엘보 등 다양한 기술을 시도, 좀비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전진만을 추구했다. 상대가 크게 지쳤음을 느낀 장근영은 러시를 강행, 연이은 펀치를 적중시키며 TKO승을 거머쥐었다.

인터뷰하는 장근영 Ⓒ정성욱 기자
인터뷰하는 장근영 Ⓒ정성욱 기자

3연승을 질주한 장근영은 “오늘 진짜 힘들었다. 생각보다 상대가 너무 잘했다. 죽어도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로 계속 했다. 이를 갈고 준비했다. 살면서 가장 열심히 훈련했다. 아직 모자란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많이 때문에 더 발전해나가겠다. 올해 내내 경기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다. 누구든 준비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펜스 위에서 자는 사람은 없길래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상대를 재우고, 펜스 위에서 자려고 한다”고 기쁨을 만끽했다.

인터뷰하는 임재윤 Ⓒ정성욱 기자
인터뷰하는 임재윤 Ⓒ정성욱 기자

투혼을 발휘한 임재윤은 “이기지 못해서 솔직히 좀 많이 아쉽다. 상대가 잘하는 걸 알고 있었다. 지옥 같은 훈련을 했는데 결과가 아쉽다. 1라운드 때 체력이 많이 빠졌다. 2라운드 때 영리하게 싸우지 못해 펀치를 많이 허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하는 손유찬 Ⓒ정성욱 기자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하는 손유찬 Ⓒ정성욱 기자

대회의 포문을 연 ‘키라’ 최성혁과 ‘천안짱’ 손유찬의 페더급 경기는 손유찬의 2라운드 2분 2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으로 종료됐다.

최성혁이 강하게 압박하자 손유찬은 태클을 성공시키며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상체를 일으킨 최성혁은 근접전을 유도하며 짧은 타격과 클린치 싸움을 시도했다. 손유찬은 다리를 걸어 다시 한 번 상위를 점유했고 하체 관절기까지 노렸으나 최성혁이 빠져나왔다. 손유찬은 지속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포지션을 차지했다. 1라운드 종료 직전 리어네이키드 초크 그립까지 잡았으나 최성혁은 항복을 선언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도 손유찬은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포인트를 따냈다. 손유찬의 암바를 빠져나온 최성혁은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손유찬은 또다시 태클을 성공, 백포지션까지 차지했다. 끝끝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인터뷰 마치고 기뻐하는 손유찬 Ⓒ정성욱 기자
인터뷰 마치고 기뻐하는 손유찬 Ⓒ정성욱 기자

블랙컴뱃 넘버링이벤트 역대 최연소 승리를 따낸 손유찬은 “나 때문에 고생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이 승리는 천안 크쾅GYM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이렇게까지 많은 테이크다운을 성공할지 몰랐다. 경기 도중 그라운드 기술 기회가 보여서 한 것뿐이다. 언더독의 반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인터뷰하는 최성혁 Ⓒ정성욱 기자
인터뷰하는 최성혁 Ⓒ정성욱 기자

패한 최성혁은 “생각보다 마음대로 풀리지가 않는다. 연습이 좀 부족했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책이 든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서 영광이고, 기분은 별로 안 좋다. 체육관 식구들에게 좀 미안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그때 또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승리를 거둔 밴텀급 유수영, 미들급 최원준, 플라이급 김성웅은 오는 9월 18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리는 딥(DEEP)과 단체 대항전 대표 자격을 얻었다.

대회 종료 후 ‘검정’ 박평화 대표는 “최고가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도쿄로 진격하여 대승을 거두고 돌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 블랙컴뱃 7: 시빌 워(Civil War) 경기 결과
2023년 7월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8홀 B

[밴텀급 타이틀매치] 유수영 vs. 김동규
유수영, 연장라운드 2분 26초 암트라이앵글 초크승

[미들급 타이틀매치] 최원준 vs. 최준서
최원준, 3라운드 종료 2대 0(29:28, 29:29, 30:27) 판정승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김성웅 vs. 정원희
김성웅, 2라운드 3분 31초 길로틴 초크승

[페더급매치] 이성철 vs. 박찬수
박찬수, 3라운드 1분 39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급매치] 장근영 vs. 임재윤
장근영, 2라운드 3분 16초 펀치 TKO승

[페더급매치] 최성혁 vs. 손유찬
손유찬, 2라운드 2분 2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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