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오는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할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WBC 국가대표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는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총 30인이다.
투수에는 김광현(SSG), 고우석(LG), 소형준(KT), 이용찬(NC), 원태인(삼성), 김원중(롯데), 박세웅(롯데), 곽빈(두산), 정철원(두산), 정우영(LG), 고영표(KT), 김윤식(LG), 양현종(KIA), 이의리(KIA), 구창모(NC)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야수는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KT), 강백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김현수(LG), 박해민(LG), 나성범(KIA), 박건우(NC)가 이름을 올렸다.
발표된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소속의 토미 에드먼이다. 한국야구 사상 최초로 미국 국적의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동안 이어져 온 순혈주의를 깨뜨렸다.
에드먼의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번 WBC는 국적에 관계없이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국을 택할 수 있어 대표팀에 승선했다.
반면 많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됐던 안우진(키움)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2시즌 평균자책, 탈삼진 1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 위원장은 “오랫동안 기술위원,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가 논의를 거쳤다. 국제 경쟁력과 세대교체를 아우르는 명단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최지만 등 해외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WBC에 임하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력을 다해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이강철 국가대표팀 감독은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를 맡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우진의 추가 발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해 엔트리를 결정했다“며 ”부상 선수가 있다면 엔트리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현재 30명으로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WBC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중국, 호주,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오는 3월 9일 호주와 1차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맞붙는다.
대표팀은 B조에서 2위를 확보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대회 1라운드와 8강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