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 카메룬)와 WBC 챔피언 타이슨 퓨리(35, 영국)의 대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들의 경기는 29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불러바드 홀에서 열린다.
가공할 만한 펀치 파워로 UFC 헤비급을 평정한 은가누가 복싱 챔피언 퓨리를 과연 쓰러뜨릴 수 있는 지 초미의 관심사다. 은가누는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타이슨에게 개인 지도까지 받는 것을 보여주는 등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들에 대결을 현역 종합격투기(MMA) 팀 코치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익스트림컴뱃의 조정현(41) 감독은 타격이 뛰어난 MMA 선수들을 길러낸 코치로 유명하다. 김재웅, 권원일 등은 원챔피언십에서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며 체급 랭킹에도 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MMA에서도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팀의 감독은 타이슨 퓨리의 승리를 예측했다.
조 감독은 "복싱 선수가 당연히 이긴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복싱 경기이기 때문이다. 복싱 선수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MMA 선수와 복싱 선수의 연타 횟수는 다르다."라고 말을 이었다.
복싱 선수와 MMA 선수의 타격이 어떻게 다른지 조 감독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한 방 한 방 힘주어 때리는 것은 MMA의 타격이라면 여러 횟수의 펀치에 같은 대미지를 주는 것은 복싱의 타격"이라 설명하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복싱 선수들과 복싱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고 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복싱 선수의 연타에 걸리면 정신을 못 차리겠다'라고 말할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결론적으로 조 감독은 'MMA와 복싱은 다른 종목'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앞서 이야기한 펀치도 그렇고 스탭 밟는 것조차 두 종목은 큰 차이를 보인다"라며 "무에타이 선수들은 의외로 훅 펀치를 잘 쓰지 못한다. 쓸 일이 없다. 훅의 거리에 들어오면 엘보 공격을 하거나 클린치를 한다. 같은 격투기로 보이지만 결국 다른 종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은가누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른바 '럭키 펀치' 뿐이라고 조 감독은 이야기했다. 그는 "은가누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럭키펀치다. 그것도 경기 초반에야 가능하다. 시간이 지나면 타이슨 퓨리의 복싱에 점차 잠식될 거다"라며 "복싱이란 종목은 기술이 좌우한다. 복싱에서 여러 체급을 석권할 수 있는 것은 그 선수가 좋은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반면 레슬링의 경우 2체급 석권도 힘들다. 이는 체급에 좌우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은가누의 힘, 체력이 좋아도 복싱 기술이 좋은 타이슨 퓨리의 승리를 이야기하는 이유"라며 이야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