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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입식격투가' 김우승 "국내에서 경기하기 힘든 이유? 나를 무서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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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입식격투가' 김우승 "국내에서 경기하기 힘든 이유? 나를 무서워 하니까"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03.0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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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랭크파이브=창전동, 정성욱 기자] 한국 입식격투기는 과거에 비해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 일본 입식격투기 단체 K-1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면서 국내 입식격투기 부흥에도 도움을 줬지만, K-1의 몰락은 국내 입식격투기 몰락으로도 이어졌다.

2015년 MAXFC가 입식격투기의 부흥을 기치로 첫 대회를 개최하면서 국내에 다시금 바람이 불 것으로 여겨졌으나 수많은 단체들의 난입과 더불어 좀처럼 통합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동네잔치 수준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젊은 입식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입식격투기 단체 MKF에 소속된 김우승(23, 인천무비)도 강력하게 목소리를 낸 이른바 'MZ'세대다.

랭크파이브가 만난 김우승은 자신을 '논란의 파이터'라고 소개한다. 이미 김우승은 여러 차례 목소리를 냈다. 작년 11월 군 생활을 마치고 한 달 만에 복귀전을 펼쳐 승리를 거뒀다. 이 와중에서 여러 목소리를 냈다. 

"작년에 '더 매치'라는 무대에서 타케루와 나스가와 텐신이 시합을 하게 되면서 정말 일본 격투기를 위해 가장 큰 단체 둘이 융합을 했다. 이렇듯 우리나라도 완전히 다른 단체가 융합을 하는 것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

단체 간의 협력, 융합을 이야기를 하자 여러 가지 반응이 나왔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좋은 생각이다, 정말 필요한 말이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지만 정작 관련된 기사, SNS에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악성 댓글이 넘쳐났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선 김우승의 의견에 반대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이어졌다.

왜 한국 입식격투기는 통합과 융합이  어려울까? 김우승은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본은 본인들의 자부심 '자존감'이 높은 건데 우리나라는 '자존심'이 높은 것 같다. K-1과 라이즈는 일본 입식격투기를 대표하는 단체인데 그 단체들이 일본 격투기를 위해서 협업했다. 일본 격투기 단체는 자존감도 굉장히 높고 '같이 해보자'라는 식으로 힘을 합치지만 우리나라 단체는 자존심이 높아서 꺾지 않는다. '수그리고 들어와야지 내가 받아줄게' 이런 느낌도 있다. 게다가 각 단체, 협회마다 본인들이 최고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같이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없는 것 같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이러한 모습들이 겉으로는 입식격투기를 위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결국 그들의 단체, 협회를 위한 것이다. 김우승은 "딱 그 차이인 것 같다. 격투기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본인의 단체, 협회를 위한 것이다.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이 정말 격투기를 위한 일일까? 협회나 단체는 활동하는 선수들의 목표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목소리를 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한국도 입식격투기가 하나로 움직였던 시절이 있었다. K-1의 인기에 힘입어 중량급, 경량급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큰 무대가 존재했다. 중량급 선수들의 무대엔 K-1 그랑프리에 설 선수를 뽑기 위한 트라이아웃도 있었고 경량급 선수들이 활동하는 K-1 MAX에 설 선수들을 위한 K-1 코리아 MAX, 트라이아웃도 있었다. 이때는 전국 각지, 각 협회의 이름있는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뤘다. 

"10년, 15년 전 얘기지만 너무 재밌었고 꿈의 무대였던 것처럼 나도 그런 무대에서 시합을 뛰고 싶고 또 그런 무대가 주어진다면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제가 열심히 운동하는 것 밖에 없는 거 같다. 선수가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홍보도 많이 하고 티켓도 많이 팔고 많이 보러 와주는 만큼 그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작년 12월에 경기를 뛴 후 김우승은 오퍼가 들어오지 않았다. MKF라는 단체에 소속이 되어 있고 1~2월이 격투기 단체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는 것에 실망했다. 오히려 군 전역하기 전에는 여러 차례 오퍼가 왔지만 제대하고 나니 아무도 찾아주는 단체, 협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나섰다.

"전역하기 전에는 되게 오퍼가 많이 들어왔다고 했는데 막상 전역하고 나니까 오퍼가 없더라. 시합은 뛰고 싶은데 나를 찾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프로 데뷔 이후로 제가 고등학교 1~2학년? 2학년 때부터 제가 오퍼를 받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 처음으로 선수 신청을 했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반응은 좋았다. 여러 단체에서 호의적인 반응이 왔고 선수를 찾아주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허나 경기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상대 선수를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김우승이라는 이름이 나오면 모두들 대결을 피했다고. 크나큰 실망을 했던 김우승이었지만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처음에는 상대가 없어 경기를 할 수 없다는 말에 너무나 실망했다. 나는 한국에서 시합을 뛰기 힘들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실망은 했지만 마음은 고쳐먹기로 했다. '내가 무서워서 피하는구나', 나랑 시합하기 부담스럽구나'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그리고 관장님께는 강한 상대와 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했다. 결국 4월 1일 해외 선수와 대결하게 됐다."

4월 1일 천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김우승이 상대할 선수는 튀르키에의 무에타이, 산타 챔피언이다. 150전이 넘는 관록의 선수로 135승의 기록까지 갖고 있는 해외의 강자다. 보통이면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김우승은 아니다. 스스로 말했던 강한 선수와 그것도 한국에서 맞붙게 되어 기뻐하고 있다.

"4월 1일에 올해 첫 경기를 한다. 천안에서 경기를 하고 상대는 튀르키에의 무에타이, 산타 챔피언이다. 엄청 시합을 많이 뛰고 굉장히 잘하는 선수더라. 영상을 봤는데 힘도 보통이 아니더라. 시합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치고받고 제대로 싸울 거니까 많이 와서 봐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김우승 Ⓒ정성욱/크립토아이오

마지막으로 김우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자 입식격투기 관계자들에게 남기는 부탁의 말을 했다. 자신은 끊임없이 목소리를 낼 것이며 그 목소리는 언젠가 많은 이들에게 닿아서 자신, 혹은 후배들이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욕을 먹든 뭐 욕을 안 먹든 뭐라고 하든 나는 똑같은 얘기를 계속할 거다. 그냥 무시하셔도 되는데 계속해서 귀에 들어가면 그분들도 언젠가는 마음이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게 얼마 전 15년 전 'K-1 월드 MAX'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은 점점 더 업그레이드가 되는데 입식은 그때에 비하면 정말 떨어졌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도 다시 그때처럼 아니면 그때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꿈꾸고 있다.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나와 같은 세대 선수들 아니면 다음 세대 선수들부터라도 좋은 무대에서 좋은 경기해야지만 내가 이 사랑하는 운동이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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