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12:40 (금)
실시간
핫뉴스
-단독 인터뷰-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기록 브래드 타바레스, 롱런 꿈꾸는 박준용에게 전한 조언
상태바
-단독 인터뷰-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기록 브래드 타바레스, 롱런 꿈꾸는 박준용에게 전한 조언
  • 이교덕 기자
  • 승인 2024.10.11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브래드 타바레스(36, 미국)는 UFC 미들급 최다 출전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펼치는 'UFC 파이트 나이트 244' 코메인 이벤트 박준용과 대결이 UFC 미들급 25번째 경기다.

지난 7월 박준용이 계체 후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기록 달성이 늦춰졌지만, 결국 UFC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타바레스는 2010년 6월 UFC에 데뷔해 15승 9패 전적을 쌓았다. 아직 만 36세라, UFC에서 방출되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갈 수 있다.

UFC 15년 차 베테랑 타바레스는 여전히 정상을 꿈꾸고 있다. 현 챔피언 드리쿠스 두 플레시, 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같은 강자를 넘지 못했다고 해서 열정이 식은 건 아니다. "세계 최고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 우린 격투기를 시작했다.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게 목표고,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재밌게도 박준용은 타바레스와 같은 베테랑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오랫동안 옥타곤에서 생존하는 것이 목표다.

타바레스는 후배 박준용에게 자신의 몸을 아껴야 강자들과 경쟁에서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리하게 활동해야 한다. 반드시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땐 나도 체육관에서 거친 전쟁을 치렀다. 이제는 그런 걸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내 커리어 시점에서는 건강을 유지하고,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런 바보 같은 체육관 전쟁을 벌이다 다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 스마트하게 배우고 성장하고, 진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타바레스와 박준용의 경기가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244'는 티빙(TVING)에서 10월 13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244 메인 카드

[플라이급] 브랜든 로이발 vs 타이라 타츠로
[미들급] 브래드 타바레스 vs 박준용
[라이트급] 그랜트 도슨 vs 라파 가르시아
[여자 스트로급] 줄리아 폴라스트리 vs 코리 맥케나
[웰터급] 다니엘 로드리게스 vs 알렉스 모로노
[미들급] 압둘 라작 알하산 vs 조시 프렘드

아래는 인터뷰 전문.

-얼마 전 마트에서 박준용과 지나쳤다. 어떤 기분이 들었나?

우린 싸우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됐다. 그에게 불만이나 악감정이 없다. 이번 주말에 그는 내 적이다.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 중, 그에게 아무런 불만이 없다. 지난 7월에 싸우기로 됐을 때도 PI에서 그와 마주쳤다. 그렇기 때문에 별일 아니다.

-당시 가족들도 함께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상대 파이터를 소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는가? 아니면 구체적인 설명을 안 하는가?

아내는 몰랐다. 그때 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내 아내는 박준용이 누군지 몰랐다. 내 훈련 파트너 중 하나겠거니 생각했다. 익스트림 커투어에는 내 훈련 파트너가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준용이 그중 하나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 나와 싸우게 될 사람이라고 말하자 "오!" 하고 놀랐다.

-지난번 너무 갑작스러운 경기 취소에 당황했을 것 같다. 아쉬움이 컸을 듯하다.

당시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체중계를 막 내려와서 수분 보충을 하고 있었다. 한 5분이나 지났을까. 매니저한테 전화가 오더라. 그는 먼저 내게 지금 어떠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좋다고 했다. 막 계체를 마치고 수분 회복을 하던 참이었다. 그다음 그가 한 말은 시합이 취소됐다는 것이었다. 난 "뭐? 왜? 무슨 일인데?"라고 물었다. 그러자 매니저가 박준용이 포도상구균 같은 것에 감염됐다고 하더라. 그러고 8월 11일에 다시 경기를 잡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난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풀 파이트 캠프를 치르고, 감량 과정을 거쳤는데 모든 게 허사가 됐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다시 경기를 잡으려고 했다. 좀 있다가 박준용이 8월 11일이 안 된다고 했다는 얘길 들었다. 그래서 "박준용은 언제쯤 준비되는데?"라고 물었다. 그러니까 알아보고 온다고 하더라. 난 아무리 늦어도 8월 말에는 싸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린 7월 21일에 싸우기로 돼 있었고, 당시는 19일이었다. 그래서 난 박준용이 3주 뒤인 8월 11일이 안 된다면 8월 말쯤에 싸우지 않을까 생각했다.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리기 싫었다. 

이틀 정도 지나서 다시 전화가 왔다. 박준용과 다시 경기를 잡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언제냐고 물어봤더니 10월 13일이라더라. 10월 13일이라고!? 와우, 이건 풀 캠프를 한 번 더 치르는 거였다. 다시 한번 풀 파이트 캠프를 치러내야 하는 셈이었다. 매니저가 이렇게 됐다고 하더라. 결국 내가 원한 경기였고, 여전히 둘 다 싸우길 원하니까 말이다. 누군가를 상대로 훈련하고 준비해 놓고 막판에 갑자기 바꾸고 싶진 않은 법이다. 결국 새 날짜에 같은 상대와 싸우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10월 13일이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거다.

-다시 대진이 잡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다른 상대와 경기를 잡을 생각은 없었나?

UFC에서 내게 다른 상대와 싸우고 싶으면 대체 상대를 찾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박준용과 대진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싸움이었다. 그래서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다. 이 경기가 큰 PPV 카드였다거나 하면 모를까. 알다시피 댄 이게가 경기 직전 대타로 들어가지 않았나. 대회를 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면 할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파이트 나이트 카드였고, 우리가 메인 이벤트인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UFC에게 그렇게 큰일이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내가 원한다면 대체자를 찾아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난 박준용과 빠르게 다시 싸울 수 있을 걸로 생각하고 괜찮다고 했다. 모든 일은 이유가 있어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신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께서 이게 바람직하다고 본 거고, 일이 이렇게 됐다.

-당신은 UFC 미들급에서 가장 많이 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갑작스럽게 경기가 취소됐을 때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는가?

난 싸움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좌절스러웠다. 불확실성이 문제였다. 난 언제 싸울 수 있을지, 24~48시간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하지만 이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종류의 문제다. 내가 통제력을 행사할 수 없는 문제다. 박준용이 포도상구균에 걸렸단 걸 알았을 때 난 상관없다고, 그냥 박준용과 싸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체육위원회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 시점에서 이미 내 손을 떠난 문제였다. 이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럴 땐 24시간 룰이라는 게 있다. 24시간 동안은 스트레스 받고, 무엇이든지 이 일이 내게 영향을 미치게, 나를 좌절시키게 놔두는 거다. 하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이를 잊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난 그렇게 했다. 기다림의 싸움이었다. 그 후로 이틀 뒤에 다시 대진 계약서를 썼다. 그 뒤엔 '좋아, 난 방금 풀캠프를 치렀고, 절정에 도달했으니 싸울 준비가 됐어. 그러니까 이대로 다시 또 한 번의 풀캠프에 들어가는데 번아웃되면 안 돼'라고 생각했다.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지며 릴랙스 하고 몸을 살짝 진정시켰다. 그런 다음 다시 캠프에 들어갔다.

-박준용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이 대진이 마음에 든다. 스타일적인 측면에서 내게 굉장히 좋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난 박준용에게 전혀 악감정이 없고, 그를 존중한다. 그는 터프한 파이터고 맷집이 좋다. 하지만 난 당연하게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난 내가 그보다 더 나은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주 일요일 옥타곤에서 그걸 증명하겠다.

-지난번 준비했을 때와 이번 준비했을 때, 전략이나 훈련 방식 등 달라진 점이 있는가? 

없다. 난 그게 유일한 좋은 점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꼭 좋지는 않아도 이 경험을 통해 가진 유일한 긍정적 요소라고나 할까. 연속으로 치르는 캠프지만 최소한 게임 플랜 측면에서는 하나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다. 그 시간 동안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가 싸우는 걸 보고, 박준용이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네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게임 플랜은 그대로다. 스케줄이나 모든 게 다 그대로다. 그저 중요한 건 방금 막 풀캠프를 치르고, 계체에 통과해서 완전히 싸울 준비를 했다가 경기가 무산 됐고 바로 다시 캠프에 들어가는 거기 때문에 번아웃되지 않는 거였다. 그래서 이게 그래도 좋은 거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상대고 게임 플랜이든 무엇이든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기를 예상하는가?

박준용은 터프하다. 난 내가 타격전에서 우위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준용은 100% 나를 테이크다운하려고 할 거다.클린치를 하든, 심지어 스스로 가드로 내려가든 어떻게든 그라운드로 가려고 할 거다. 모르겠다. 하지만 난 오랫동안 싸워 왔고, 무엇이든 준비돼 있다. 난 경험을 통해 한 가지에만 완전히 집중하면 안 된단 걸 안다. 하나에만 집중하다가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진흙탕에 빠진다. 그러니까 모든 것에 대비해야 한다. 박준용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있는 바가 있지만, 박준용이 완전히 다른 걸 시도하려 한다해도 난 준비돼 있다. 전장에서는 적응하거나 죽는 거다. 

-이번 상대 박준용은 당신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는 파이터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UFC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조언이 있을까?

영리하게 활동해야 한다. 반드시 영리하게 행동해야 한다. 내가 어렸을 땐 나도 체육관에서 거친 전쟁을 치렀다. 이제는 그런 걸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내 커리어 시점에서는 건강을 유지하고,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런 바보 같은 체육관 전쟁을 벌이다 다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 스마트하게 배우고 성장하고, 진화하는 게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UFC 타이틀을 향한 열망이 조금 식고 있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파이터 같은 기록들은 관련 주제 얘기가 나와서 관심을 갖게 되는 게 아니면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하지만 난 어떤 파이터든지, 특히 나처럼 오래 활동한 파이터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언제나 정상에 오르는 거다. 세계 최고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 우린 격투기를 시작했다.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거고, 내가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정상에 올라 마침내 내가 세계 최고라고 증명하려는 목표 하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팬들은 당신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혹시 익숙한 한국 문화가 있는가?

한국 음식. 난 한국 음식을 사랑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 한국 뿌리는 할아버지로부터 왔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주해 딸을 낳았다. 그리고 또 우리 할아버지가 생긴 거다. 한국 음식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음식 중 하나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다면?

재밌는 게 어쩌면 한국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게 뭔지 모를 수도 있다. 아마 한국과 하와이 퓨전 음식 같은 것일 테니까. 미트전(육전)이라고 부르는 음식이다. 한국에도 이런 게 있나? 소고기에 달걀을 입혀서 팬으로 굽는 거다. 육전이랑 갈비랑 그리고 김치 같은 반찬들이다. 오이 김치, 양파 장아찌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어쩌면 전통적인 한국 음식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음식을 먹으면서 자랐고 아주 좋아한다. 

-체험해 보고 싶은 한국 문화가 있다면?

모든 걸 다 해 보고 싶다. 언젠가는 정말 한국에 방문해서 여러 장소를 방문하고, 한국 문화를 직접 느끼면서 흡수하고 싶다. 물론, 한국 음식도 먹을 거다. 난 먹는 걸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어딜 가든 모든 음식을 시도해 본다.

-"감사합니다" 한국말로 해줄 수 있는가?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감사합니다. 한국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응원해 줘서 고마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