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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에게 '너드 안경' 선물…카이우 보할류, UFC 미들급 톱5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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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에게 '너드 안경' 선물…카이우 보할류, UFC 미들급 톱5 도전
  • 이교덕 기자
  • 승인 2024.08.2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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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우 보할류 ⓒ UFC
카이우 보할류 ⓒ UFC

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UFC 미들급 랭킹 12위 카이우 보할류(31, 브라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짓수' 유수영과 팀 블랙컴뱃 동료들에게 검은색 뿔테 안경을 선물했다. 팀 블랙컴뱃 동료인 '마우이' 김석민이 과거 보할류의 체육관에서 훈련했던 인연으로 가까워졌다. 

보할류가 선물한 안경은 렌즈가 없다. 안경테에 흰색 테이핑이 돼 있는 게 특징이다.

보할류의 이 안경은 자신과 팀의 상징물이다. 팀 이름은 '파이팅 너드(Fighting Nerd)'로, 해석하면 '싸우는 괴짜'다. 너드는 게임 등 한 분야에 빠져 있는 특이한 괴짜를 뜻한다. 지능이 뛰어나지만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보할류는 너드를 자처한다. 어렸을 때부터 근시와 난시가 있어 두꺼운 안경을 쓰고, 게임·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던 보할류는 전형적인 너드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싸움을 잘하는 너드다. 너드들을 대표해, 학창시절 괴롭힘 당한 모든 너드들을 위해 싸운다. 승리하면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세리머니를 한다. UFC 7연승의 보할류를 필두로 제앙 실바, 카를로스 프라테스, 마우리시우 루피 등이 파이팅 너드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들이다.

'너드의 왕' 보할류(31∙브라질)가 UFC 미들급 톱 5에 도전한다.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보할류' 메인 이벤트에서 5위 '킬러 고릴라' 재러드 캐노니어(40, 미국)와 맞붙는다.

보할류는 너드답게 영리하게 싸운다. 다른 정상급 선수에 비해 서브미션 결정력이나 타격 파워가 특별히 뛰어나진 않다.

하지만 그라운드와 타격 양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갖춰 상대가 약한 부분을 공략한다. 무에타이 세계 챔피언 아르멘 페트로시안은 레슬링으로 공략했고, 특급 서브미션 아티스트 폴 크레이그는 펀치로 KO시켰다.

이번 상대 캐노니어는 KO 장인이다. MMA 북미 통합룰 도입 후 최초로 UFC 세 체급(헤비급, 라이트헤비급, 미들급)에서 KO승을 기록했다.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에게도 승리한 적 있는 강자다.

강자 캐노니어를 잡으면 보할류는 타이틀 도전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당연히 그래플링으로 캐노니어를 제압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보할류는 22일 미디어 데이에서 "캐노니어는 굉장히 무시무시하다. 경험이 많고, 폭발적이며, 펀치 파워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그라운드가 뛰어나지만 그는 별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를 피니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노니어의 생각은 다르다.

캐노니어는 명예회복을 노린다. 지난 6월 나수르딘 이마보프에게 펀치와 니킥 연타를 맞고 4라운드 TKO패 한 아쉬움을 풀어내려고 한다. 이른 레퍼리 스톱 논란이 나온 경기라 이번에는 확실한 한 칼을 갈고 있다.

캐노니어는 "보할류는 1년 전부터 내 이름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며 "직전 경기에 패했으니까 하위 랭커와의 대결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집중해 깔끔하고, 날카롭고, 정밀하게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보할류' 메인 카드는 오는 8월 25일(일) 오전 11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보할류가 '킬러 고릴라'를 영리하게 잡은 뒤, 너드 안경을 끼고 환호할 수 있을까.

이날 대회에선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32 결승전이 펼쳐진다. 페더급(65.8kg) 결승에선 '징기스' 칸 오플리(31, 튀르키예)와 마이롱 산토스(24, 브라질)가, 미들급 결승에선 라이언 로더(33, 미국)와 로버트 발렌틴(29, 스위스)이 격돌한다.

TUF는 우승자가 UFC와 계약하는 토너먼트 형식의 리얼리티쇼다. 시즌 32에선 여성 플라이급(56.7kg)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1, 멕시코)와 전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36, 키르기스스탄/페루)가 코치가 돼 각각 페더급과 미들급 선수 8명을 지도했다.

두 코치는 오는 9월 15일 '리야드 시즌 노체 UFC : 오말리 vs 드발리시빌리'에서 세 번째 타이틀전을 벌인다. 1차전에선 그라소가 셰브첸코를 페이스 크랭크 서브미션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빼앗았고, 2차전에선 무승부 판정이 나왔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캐노니어 vs 보할류 대진

-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미들급] #5 재러드 캐노니어 vs #12 카이우 보할류
[여성 스트로급] #9 안젤라 힐 vs #11 타바사 리치
[TUF 32 페더급 결승] 칸 오플리 vs 마이롱 산토스
[TUF 32 미들급 결승] 라이언 로더 vs 로버트 발렌틴
[웰터급] #12 닐 매그니 vs 마이클 모랄레스
[미들급] 에드먼 샤바지안 vs 제럴드 머샤트

-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8시)
[페더급] 대니 실바 vs 데니스 부주캬
[미들급] 재커리 리스 vs 호세 다니엘 메디나
[라이트급] 비아체슬라프 보르쇼프 vs 제임스 욘톱
[여성 스트로급] 자켈리느 카발칸티 vs 조지아니 누네스
[여성 플라이급] 왕충 vs 빅토리아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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