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드리쿠스 두 플레시(30,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전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5, 나이지리아·뉴질랜드)를 꺾고 UFC 미들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두 플레시는 18일 호주 퍼스 RAC아레나에서 열린 'UFC 305'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아데산야를 4라운드 3분 38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으로 잡았다. 흐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피니시.
두 플레시가 자신의 의외성을 또다시 증명했다.
두 플레시는 엉성한 타격 폼을 갖고 있다. 게다가 엇박자 타이밍으로 펀치를 찌른다. 로버트 휘태커까지 쓰러뜨렸던 그 패턴이, 빠르고 간결한 베테랑 타격가 아데산야에게 통할지가 관건.
두 플레시는 1라운드 거리를 두고 있다가 순간적인 대시로 들어가 펀치를 맞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기습적인 왼발 하이킥도 위협적이었다.
2라운드 두 플레시가 타이밍 태클로 아데산야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아데산야의 등 뒤로 돌아가 리어네이키드초크를 시도했다. 아데산야가 빠져나와 타격전에서 반격을 시작했으나, 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했고 계속해서 레슬링 싸움을 걸었다.
3라운드 적극적인 공격 레슬링으로 체력이 빠진 두 플레시가 둔해지자, 아데산야가 반격을 시작했다. 펀치와 킥으로 두 플레시의 복부를 공략했다. 유효타 숫자가 늘어났다.
위태위태해 보였던 두 플레시, 그러나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흐느적거리는 듯했지만 위력적인 펀치 연타가 아데산야의 얼굴에 닿았다.
아데산야는 12경기 연속 타이틀전을 치르는 파이터다. 즉 챔피언십 라운드인 4, 5라운드까지 소화한 경험도 많다는 의미다.
극한의 체력이 요구되는 4라운드, 아데산야는 훅과 어퍼컷 콤비네이션에 이어 보디블로까지 깔끔하게 정타로 연결했다. 두 플레시의 하단 태클도 잘 방어했다. 타격전에서 흐름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두 플레시의 의외성은 설명하기 너무 힘들다. 여기서 길게 펀치를 찌르면서 아데산야에게 왼손 정타를 넣었고, 아데산야를 쫓아가며 오른손 펀치를 연달아 터트렸다. 그다음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고, 바로 목을 감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아데산야에게 탭을 받았다.
두 플레시는 불가사의한 경기 운영과 결정력으로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고, UFC에서 8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총 전적은 22승 2패가 됐다.
아데산야는 28경기 만에 처음으로 서브미션에 걸려 탭을 쳤다. 전적은 24승 4패가 됐다.
"누가 진정한 아프리카 챔피언인가?"라는 주제로 설전을 벌여 왔던 두 선수는 경기 후에는 서로에게 감사를 표하며 '존경심'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