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선수들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16일 서울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2023 WBC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번 소집에는 30명의 대표팀 선수 중 19명만 자리했다. 이정후, 김광현, 구창모, 박건우 등 개인훈련을 떠난 선수들과 MLB리거 토미에드먼, 최지만은 미국에 차려질 대표팀 캠프에 직접 합류한다.
대표팀에게 이번 WBC는 설욕의 무대다. 한국은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최근 국제 대회 성적도 2018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쓴잔도 마셨다.
오는 3월 WBC를 시작으로 9월 아시안게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주요 국제대회들이 예정돼 있어, 이번 WBC의 의미가 남다르다. 추후 있을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많은 분들이 위기라고 하는데, 이를 기회로 만들겠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으로 채워진 대표팀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몸을 잘 만들어 오기를 주문했다. 앞으로 부여할 역할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은 선수들이 직접 선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김현수가 주장을 맡는다.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일본, 체코, 호주, 중국과 B조에 배치됐다. 오는 9일 호주와 첫 시합을 치르고 일본, 체코,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B조 내 최강 팀으로 꼽히는 일본과의 일전에 관심이 집중되지만, 이강철 감독은 호주와의 1차전에 집중했다.
이 감독은 “호주리그는 아시아 야구와 비슷한 성향이지만, 대표팀 감독은 반대의 스타일로 알고 있다. 호주전에 대비해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를 많이 뽑았다. 양의지 포수가 투수들을 잘 이끌어줄 거다”고 얘기했다.
일본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는 “일본은 타격과 투수 모두 강하다. 최대한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많이 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한국은 다음 달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담금질에 돌입한다. 3월 1일 귀국 후, 4일 일본으로 출국해 호주와의 1차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