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무슨 일일까. '빅 마우스' 마이크 페리(27, 미국)가 이례적으로 경기 상대에게 덕담을 전했다. 페리는 11일 미국 덴버 펩시 센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39 준 메인이벤트에서 전 팀메이트 도널드 세로니(35, 미국)에게 패했다. 의외로 레슬링 전략을 들고 나와 초반 앞서나가는 듯했던 페리는 세로니의 노련한 그라운드에 휘말려 1라운드 4분 46초 만에 리버스 암바로 패했다. 대회 전날까지 "산 채로 씹어먹어주겠다"며 으르렁댔던 페리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세로니에게 존중을 표했으며, 대회 후에도 트위터로 "잘했다. 넌 내 팔을 부숴버렸다"며 칭찬했다.
한편 세로니는 포스트 파이트 스크럼 인터뷰에서 "시계를 봤을 때 딱 30초가 남아있었다. 모니터는 내 바로 위에 있었지"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이 암바를 더 비틀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고. 그럼 페리는 다른 방향으로 굴러서 탈출해야 했는데 왜 안 그랬는지는 모르겠네. 그땐 딱 '앗싸, 잡았다!'하는 심정이었지. 그리곤 심판이 말리기 전까지 배로 눌러주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팔을 잡고 몸을 펴기 전에 뭔가 부러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우는 닭 날개를 비틀어버리듯이 끝내버렸지"라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세로니는 UFC 역대 최고 베테랑의 자리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 UFC 최다승(21승)/최다피니시승(15승)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중견급 강자인 페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 승수가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해부터 1승 4패, 생애 첫 연패까지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번 승리로 그는 당분간 옥타곤에서 생존권을 보장받았다.
끝으로 그는 "난 페리가 어떤 무기를 갖고 있든 상관 없다"며 "내가 왔다. 여기 내가 왔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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