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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MA 단체 라이진이 BKFC와 함께 베어 너클 경기를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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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MA 단체 라이진이 BKFC와 함께 베어 너클 경기를 여는 이유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4.29 0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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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라이진 대표 ⒸRIZINFF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라이진 대표 ⒸRIZINFF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라이진(RIZIN) 46이 열린다. 이날 대회에는 한국 vs 일본 3 대 3 경기 외에 총 10개 경기가 진행된다. 모든 경기가 종합격투기(MMA)가 아니다. 1개 경기는 MMA가 아니다. 최근 북미에서 열리고 있는 맨손 복싱-일명 베어 너클 복싱이다.

일본의 시노즈카 타츠키(25, 일본)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선수-X가 2분 5라운드 58.90kg 체급으로 경기를 펼친다. 룰은 '베어 너클 룰'로 복싱과 비슷한 룰이다. 복싱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상대의 뒤통수를 잡은 채로 얼굴 등을 가격할 수 있다.

현재 BKFC(Bare Knuckle Fighting Championship)는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 미국 프로복서였던 데이비드 펠드만(David Feldman)이 2018년 4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창립해 그해 6월 2일 미국 와이오밍주 샤이엔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다. 1889년 7월 8일 미국 미시시피주 해티즈버그에서 열린 존 설리반(John L. Sullivan)과 제이크 킬레인(Jake Kilrain)의 75라운드 경기를 마지막으로 금지되었던 베어 너클 경기가 130년 만에 미국에서 합법적인 지위를 얻어 개최한 대회였다.

BKFC가 사람들 입으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19년 4월에 열린 5회 대회다. 이날 메인이벤트로 열린 아르템 로보프와 제이슨 나이트의 경기가 사람들을 자극했다. UFC 출신으로 코너 맥그리거의 팀메이트이자 '버스 난동'의 원인을 제공한 아르템 로보프가 같은 UFC 출신 제이슨 나이트와 경기를 펼친다는 것이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또한 두 선수가 펼친 혈투, 그리고 경기후 처참해진 몰골이 '자극적인' 격투기를 좋아하는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라이진의 CEO 사카키바라 노부유키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BKFC에 주목했다. 그는 대회 하루 전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좌담회에서 "BKFC는 2018년에 시작한 단체로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일본에선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BKFC의 인기는 대단하다"라고 BKFC를 칭송했다. 

사카키바라 대표 이야기대로 BKFC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고 상업적인 부분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20년 스포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다잔(DAZN)이 파트너 십을 맺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해 11월에는 자체 서비스 앱인 '베어 너클 TV(Bare Knuckle TV)까지 론칭했다. 이 앱은 대회가 열릴 때마다 앱스토 차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 순위에 올랐다.

2022년 2월 BKFC는 '숏폼 비디오 공유 네트워킹 서비스' 드릴러(Triller)에 인수됐다. 드릴러는 2020년 마이크 타이슨과 로이 존스 주니어의 복싱 경기의 미디어 파트너이기도 했으며 스포츠에 미래가 있다고 전망해 2021년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인 파이트 TV(FITE TV, 현 드릴러 TV-Triller TV)를 인수했다. 현재 BKFC는 가입자 800만 가구 이상인 드릴러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UFC 최고의 스타이자 옥타곤의 악동 코너 맥그리거도 BKFC에 합류했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BKFC 대회에서 코너 맥그리거의 회사인 '맥그리거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McGregor Sports and Entertainment)'가 BKFC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다고 북미 언론들이 전했다. 

사카키바라 대표가 BKFC를 유치하게 된 것은 올해 2월 BKFC 57 이벤트를 본 후다. 이때 함께 갔던 시노즈카 타츠키가 '경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하여 이벤트가 성사됐다. 사카키바라 대표는 "올해 2월 우연히 (BKFC)를 보러 갔다. 함께 갔던 시노즈카 타츠키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K-1과 계약도 끝난 상태라 바로 BKFC와 협상에 들어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BKFC 아시아의 성장도 사카키바라 대표를 자극한 듯하다. 현재 BKFC는 영국과 아시아에 지부가 있다. 영국에 있는 BKFC UK는 베어 피스트 복싱 협회(Bare Fist Boxing Association)를 2022년 9월에 인수하여 만들었다. 이보다 1년 전인 2021년 10월 영국 출신 전 MMA 선수인 닉 채프먼(Nick Chapman)이 'BKFC 태국'을 설립했다. 조직이 성장하자 BKFC 태국은 2022년 11월 14일에 'BKFC 아시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BKFC 아시아에는 유명 태국 선수들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쁘아카오 반차맥과 센차이가 '베어 너클 타이' 경기를 펼친 무대도 BKFC 아시아다. 

베어 너클 경기를 펼치는 시노즈카 타츠키와 X

MMA, 입식격투기 대회를 여는 라이진이 BKFC를 무대에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흥행도 주요했지만 무엇보다 북미 체육 위원회의 인정을 받아 대회를 치르는 것이 명분으로 작용했다. 사카키바라 대표는 "베어 너클 룰의 경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다. 북미 체육위원회가 인정한 대회"라며 "캘리포니아 같은 큰 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시노즈카라는 일본 선수를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진행하게 됐다. 이번 시노즈카의 대회를 통해 BKFC 경기가 무엇인지 일본 격투기 팬들이 봐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노즈카의 경기가 발표되자 일본에서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라이진의 사사하라 켄이치는  "시노즈카 선수의 대진을 발표하자마자 여러 일본 선수들이 자신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로 있었다. 사에키 시게루 딥(DEEP)2001 대표는 '무섭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베어 너클 경기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프로모터로서 말하면 '그 룰은 해도 될까?'라고 생각한다. 링 닥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뭔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정말 두렵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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