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정성욱 기자] 벨라토르 웰터급 챔피언 '레드 킹' 로리 맥도널드(29, 캐나다)가 2차 방어에 성공함과 동시에 웰터급 그랑프리 결승에 진출했다.
15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벨라토르 222' 메인이벤트, 웰터급 타이틀매치이자 웰터급 그랑프리 준결승전에서 맥도널드는 9전 전승의 특급 주짓떼로 네이만 그레이시(30, 브라질)를 5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으로 격침시켰다.
둘 간의 대결은 스탠딩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그레이시 역시 물러서지 않고 킥과 펀치로 응수했다. 근접전에선 그레이시가 클린치 상황으로 끌고 가려 했으나 맥도널드는 받아주지 않고 빠져나왔다. 탐색전 그 자체였다.
2라운드에서 그레이시의 태클이 통했다. 맥도널드가 하체관절기를 시도하자, 그레이시 역시 하체관절기로 응수하며 그래플링 맞붙을 놓았다. 맥도널드는 잘 빠져나오며 스탠딩으로 전환시켰다. 그레이시는 맥도널드에게 붙으며 그라운드로 끌고 가려했지만 역으로 눌리며 상위포지션을 내줬다.
3라운드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맥도널드가 타격전에서 우위를 보이자, 그레이시는 그라운드 싸움을 시도했으나 맥도널드가 재차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그레이시는 하위포지션에서 여러 움직임을 선보이며 스윕 후 암바 그립까지 잡았지만 베테랑 맥도널드는 부드럽게 빠져나왔다.
4라운드, 잽 싸움이 치열했다. 그러던 중 그레이시가 기습적으로 파고들어 맥도널드를 펜스에 몬 뒤 등에 올라탔다. 맥도널드는 그레이시의 오른팔을 잡아 빼면서 등 뒤로 확실히 돌아가는 걸 막아내며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레이시는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태클에 성공, 상위포지션에 이은 톱포지션을 차지했다. 맥도널드는 팔로 강하게 상대의 무릎을 밀어내며 하프가드로 전환시켰다. 그레이시는 끝까지 하체관절기 그립을 잡았지만 항복을 받아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반대 시드에선 더글리마 리마(31, 브라질)가 안드레이 코레쉬코프, 마이클 페이지를 연달아 피니시시키며 결승에 안착했다. 둘은 지난해 1월 '벨라토르 192'에서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맥도널드가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따내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코메인이벤트, 前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료토 마치다(41, 브라질)와 UFC 미들급,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른 바 있는 차엘 소넨(42, 미국)의 라이트헤비급매치는 마치다의 2라운드 22초 파운딩 TKO승으로 종료됐다.
역시 레슬러 소넨은 시작부터 거칠게 압박하며 클린치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전세가 역전됐다. 마치다가 묵직하 미들킵에 이어 플라잉 니킥을 적중시킨 것. 상위포지션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파운딩 세례를 날렸다.
2라운드에서도 소넨은 적극적으로 대시했지만 백스텝을 밟은 마치다의 제자리 플라잉 니킥에 또다시 맞으며 고꾸라졌다. 이어 무한 파운딩을 퍼붓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승리를 거둔 마치다는 4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려나갔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소넨은 파이터 생활을 마감했다.
코너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로 알려지며 일약 스타로 거듭난 딜런 대니스(25, 미국)는 175파운드(79.3kg) 계약체중매치에서 맥스 험프리(30, 미국)를 1라운드 4분 28초 만에 암바로 무너뜨렸다.
호피 팬츠로 이목을 집중시킨 대니스는 손쉽게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뒤 그래플링 싸움을 시도했다. 백포지션에서 소나기 파운딩을 퍼부었고 리어네이키드 그립이 제대로 걸리지 않자, 암바로 전환하며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벨라토르 밴텀급 타이틀매치로 진행된 벨라토르 밴텀급 챔피언 대리언 콜드웰(31, 미국)과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호리구치 쿄지(28, 일본)의 2차전은 또다시 호리구치의 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번에는 5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호리구치는 13연승을 질주하며, 두 단체 동시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10cm 이상 작은 호리구치는 예상대로 무게중심을 낮게 잡고 전후좌우 스텝을 활용하며 기습적인 공격을 준비해왔다. 이에 콜드웰은 원거리에서 묵직한 하이킥을 꾸준히 날렸고, 근접전에서 호리구치를 넘어뜨려 상위포지션에서 지속적으로 엘보 파운딩을 적중시켰다. 가까스로 허리를 세운 호리구치는 하위포지션에서 펀치를 계속 맞추며 반격했다.
3라운드에선 흐름이 바뀌었다. 호리구치가 콜드웰의 태클을 완벽하게 방어해낸 뒤 역으로 상위포지션을 점유했다. 그러나 콜드웰이 반격하며 상위포지션에 오르기도 했고, 이어진 스탠딩 상황에서 엎치락뒤치락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4라운드 초반, 엉클어진 상황에서 호리구치가 길로틴 그립을 잡아냈지만 콜드웰이 빠져나오며 상위포지션을 차지했다. 1~2라운드에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이후 라운드 후반에는 호리구치가 돌진하며 펀치를 꾸준히 퍼부었고, 이후 클린치 상황에서 콜드웰을 넘어뜨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펀치 교환 도중 엉키는 상황에서 콜드웰이 상위포지션을 차지했지만 이내 일어난 호리구치는 마지막 힘을 짜내며 타격전에서 힘을 실었고, 하위포지션에서도 쉬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다.
둘은 2018년 12월 31일 일본 '라이진 14'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호리구치가 1분 19초 만에 길로틴 초크 승을 거둬 라이진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후안 아줄레타(31, 미국)는 페더급 경기에서 前 벨라토르 밴텀급 챔피언 에두아르도 단타스(30, 브라질)를 2라운드 4분 59초경 펀치로 KO시키며 18연승을 질주했다. 상대의 끝없는 전진을 저지한 짜릿한 버저비터 KO승이었다.
무패 밴텀급 파이터 패트릭 믹스(25, 미국)는 리키 반데하스(27, 미국)을 1분 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제압하고 11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언더카드에서는 벨라토르 페더급의 미래 아론 피코가 9전 전승의 아담 보릭스(25, 헝가리)에게 2라운드 3분 55초경 플라잉 니킥에 이은 펀치로 TKO패했고, 라이진 소속 일본 입식격투기 단체 슛복싱 챔피언 출신 쿠보타 레나(27, 일본)는 첫 미국 원정에서 린지 밴잰트(25, 미국)에게 1라운드 4분 4초 리어네이키드 초크패했다.
mr.sungchong@gmail.com
■ 벨라토르 222- 맥도널드 vs. 그레이시
2019년 6월 15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 메인카드
[웰터급 타이틀매치] 로리 맥도널드 vs. 네이먼 그레이시
맥도널드, 5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라이트헤비급매치] 료토 마치다 vs. 차엘 소넨
마치다, 2라운드 22초 플라잉 니킥, 파운딩 TKO승
[175파운드 계약체중매치] 딜런 대니스 vs. 맥스 험프리
대니스, 1라운드 4분 28초 암바승
[밴텀급매치] 패트릭 믹스 vs. 리키 반데하스
믹스, 1라운드 1분 6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승
[페더급매치] 에두아르도 단타스 vs. 후안 아줄레타
아줄레타, 2라운드 4분 59초 펀치 KO승
[밴텀급 타이틀매치] 대리언 콜드웰 vs. 호리구치 쿄지
호리구치, 5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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