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2024년 11월 30일은 최영찬(21, 군산 로드짐)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2022년 5월 로드FC 060에서 프로 MMA 선수로 데뷔한 후 그는 줄 곳 5연패를 이어갔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작아지고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묵묵히 운동하며 기회를 엿봤다.
올해 4월에도 고배를 마셨던 최영찬에게 드디어 새로운 빛이 들었다. 30일 세빛섬에서 진행된 <파이터100 클럽 002>에서 최영찬은 사카이 류헤이(37, 일본)와 대결했다. 사카이는 라이진에 출전해 승리를 했을 만큼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최영찬보다 우위에 있는 선수였다.
경기 결과는 놀라웠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최영찬에게 사카이는 자신의 주특기인 그래플링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타격 거리에 들어오면 펀치, 니킥에 당했고 최영찬을 쓰러뜨리지 못했다. 경기는 2라운드에 그라운드 공격으로 마무리됐다.
사카이의 태클을 받아들인 최영찬은 목을 잡고 길로틴 초크를 완성했고 탭아웃을 받아냈다. 타격을 주무기로 싸웠던 최영찬이 서브미션으로 탭아웃을 받아내 프로 MMA 첫 승을 기록한 것이다.
승리 후 랭크파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최영찬은 "너무 짜릿하다. 이 맛에 MMA 하는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도 스승인 김금천 감독을 감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를 토닥여주던 김 감독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2년 전 데뷔해 가슴 앓이 했던 신예 격투가가 첫 승을 거둔 기쁨의 눈물에 주위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최영찬의 2024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월 29일 로드FC 071에서 류찬희를 상대로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