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사각의 링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프로레슬러 김수빈(34, Land’s end)이 팔각의 케이지에 오른다.
김수빈은 오는 12일, 서울 상봉 오피셜짐에서 열리는 더블지FC 14에서 케이지 아나운서에 도전한다. 무거운 레슬링 부츠와 니패드 대신 말끔한 보타이를 매고 마이크를 잡는다.
이번 도전에 앞서 김수빈은 지난 8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더블지FC 13에 특별 인터뷰어로 참가해 세련된 진행을 선뵈며 격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데뷔 8년 차 레슬러 김수빈은 국내 프로레슬링의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울티모 드래곤, 타지리, 사이료지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주먹을 맞댄 실력파다.
뛰어난 경기력으로 데뷔 3년 만에 PWF LOTC 챔피언에 올랐고, 실력을 인정받아 일본 프로레슬링 무대에 진출해 고(故) 김일이 차지했던 전일본 아시아 태그 타이틀에도 도전했다.
또 김수빈은 끼로 충만한 선수다. 훌륭한 가창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히든싱어’, ‘판타스틱듀오’,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김수빈은 랭크파이브와 인터뷰에 “종목은 다르지만, 함께 케이지에 선 마음으로 모든 선수를 응원한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블지FC에 아나운서로 참가해 많은 선수들이 조명받을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내년 하반기 프로레슬링 대회 출범을 목표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체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는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격투기 역사상 현역 프로레슬러가 대회의 아나운서로 참가하는 건 김수빈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