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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이번 경기는 처음 쏟아 부으며 배운 경기…다음엔 나아진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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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이번 경기는 처음 쏟아 부으며 배운 경기…다음엔 나아진 모습으로"
  • 정성욱
  • 승인 2019.04.30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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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전을 펼치고 있는 박원식(좌측) ©콤바테 아메리카즈

[랭크5=정성욱 기자] "파이터 인생 처음으로 쏟아부은 경기를 해봤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콤바테 아메리카즈 35 – 레이나즈’ 70kg급 경기에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33, 팀 얼라이언스)이 출전했다. 아쉬운 2라운드 TKO 패배. 랭크5 경기를 마친 박원식과 연락해 이번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원식의 첫 경기는 플라잉 니킥으로 시원하게 승리를 거두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모았다. 두 번째로 오르는 콤바테 아메리카즈에서 상대할 파이터는 에릭 곤잘레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박원식은 더 큰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중요한 무대였고 꼭 승리가 필요했다. 전적 관리 차원에서 '재미없는 경기'를 해도 됐다. 아니 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박원식은 '무모함'을 택했다. 포인트 싸움이 아닌 난타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중요했다. 꼭 승리를 해야 했다. 근데 나는 다른 생각을 했다. 선수 생활하면서 내가 못 해본 시합을 해보고 싶었다. 나는 지금껏 타격을 주고받는 파이터가 아니었다. 전략적이고 변칙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파이터였다. 이번 경기에서 바뀐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얼라이언스에서 타격전 연습을 수도 없이 했고 '복서' 김민욱에게 특훈까지 받았다. 후에 박원식이라는 파이터가 소개되면 화끈하고 짜릿한 난타전 하이라이트로 선보이는 파이터가 되고자 했다."

팀에서 갖고 온 전략은 달랐다.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한 만큼 박원식의 주무기인 킥으로 상대를 견제하며 태클로 상대를 묶고 플라잉 니킥으로 종종 공격하는 '포인트 위주'의 싸움이었다.

"팀에 전략과는 반대로 갔다. 1라운드부터 타격에 힘을 쏟았다. 상대를 몇 차례 흔들기도 했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타격전을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처음 시도해보는 것이다 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이런 나에게 상대는 레슬링 싸움을 계속 걸었고. 몸이 굳은 상태에서 상대와 레슬링 싸움을 하다 보니 힘이 점점 빠졌다. 2라운드에 체력 안배를 해서 3라운드에 다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 싫었다. 2라운드에도 타격전에 힘을 쏟았다."

2라운드에도 타격에 힘을 쏟았던 박원식은 결국 에릭 곤잘레스에게 펀치를 허용했고 몸을 앞으로 웅크린 채 대응을 하지 못했다. 2라운드 TKO 패배. 타격에 힘을 쏟았고 몇 차례 상대를 흔들었지만 승리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이번 경기처럼 타격에 힘을 쏟은 경기가 없었다. 후련한 면도 있다. 과거 한국에서 경기할 때도 이렇게 경기를 해봤으면 어떨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후회도 많았고. 그래서 이번 경기 전에 타격 준비를 많이 했고 그것들을 펼치지 않았나 한다."

박원식은 이번 경기를 통해 신인의 마음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 정성욱 기자

이번 경기를 통해 박원식은 신인의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배웠다. 타격 스타일을 장착했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긴장해서 체력이 빠지는 것에 대한 부족함도 경험했다. 체력 운동, 타격 연습을 많이 했지만 부족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타격전으로 쏟아붓는 선수들에 대한 존경심도 느꼈다.

"보는 분들이 못 느꼈을 수도 있지만 정타, 후속타가 제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고 경기에서도 노력했다. 하지만 이렇게 타격전으로 쏟아부은 적이 없었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오버 페이스였고, 몸은 경직됐다. 체력 운동을 많이 했고 컨디션도 좋았다. 경기도 오래전부터 준비했고. 미국에 오고 나서부터 신인의 마음으로 여러 가지를 배워가는 느낌이다. 한편으로 정찬성, 최두호 선수 같은 선수들에 대한 대단함도 느꼈다."

비록 패배하여 큰 무대를 향한 길이 더뎌졌지만 많은 이들이 박원식을 알아봐 주고 응원했다. 새롭게 변한 스타일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콤바테 아메리카즈와 계약된 두 경기. 박원식은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팀에서도 주변에서도 UFC를 바라볼 수 있는 선수였는데 하는 아쉬움들이 있더라.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바뀐 내 스타일에 대해, 물러서지 않고 타격전을 펼치는 모습에 대해 좋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 2개 경기가 계약되어 있다. 남은 두 경기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큰 단체에 가서 롱런하는 것도 좋지만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드라마같이 울고 웃고 할 수 있는 경기를 선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박원식은 많은 격투기 팬들에게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강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 대한 애정 끊임 없이 이어주길 바랬다. 또한 자신의 남은 경기도 관심 갖고 성원을 보내주길 부탁했다.

"SNS에도 썼지만 나 말고도 국내외 여러 단체에서 한국 선수들의 강함을 보여주는 분들이 많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최근 격투기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격투기와 선수들에 대한 많은 관심 응원 바란다. 나 또한 남은 2경기에서 나아진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 성숙되고 더 나은 타격전을 펼치는 박원식이 되어 돌아오겠다."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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