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류병학 기자] UFC 라이트급 공식 랭킹 5위 토니 퍼거슨(37, 멕시코)은 뿔이 단단히 났다. 단 두 경기 만에 UFC 타이틀전을 치르는 파이터가 있다며 기자회견장에서 서슴없이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
前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이기도 한 퍼거슨은 16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262' 코메인이벤트에서 9위 베네일 다리우쉬(32, 이란)와 라이트급 경기를 갖는다.
퍼거슨은 前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3, 러시아)와 지난 몇 년간 무려 다섯 번이나 싸울 예정이었으나, 때마다 발생한 여러 가지 이유로 단 한 번도 싸우지 못했다. 무패의 하빕은 지난해 10월 갑작스런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도 하빕은 퍼거슨에 대한 악감정이 남아있다. "그는 빌어먹을 놈이다. 나쁜 놈이다. 얘기를 끊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그는 돈만 쫓는 나쁜 놈이다. 하빕은 그런 놈이다"라고 쏘아붙였다.
퍼거슨은 멈추지 않았다. 같은 대회 메인이벤트에서 3위 찰스 올리베이라(31, 브라질)와 맞붙는 4위 마이클 챈들러(35, 미국)를 겨냥했다. 퍼거슨-챈들러는 지난해 말 격돌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챈들러도 나를 피했다"는 퍼거슨은 "그는 나쁜 놈이다. 챈들러는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특권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들은 화이트 대표는 크게 웃었다.
이어 퍼거슨은 "화이트 대표가 옳았다. 타이밍이 전부다. 내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는 건 아니었다.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난 멕시칸이다. 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만들어져 있다. 승리를 위해 나아간다"고 덧붙였다.
퍼거슨은 수년간 라이트급 최고의 경쟁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상적인 12연승을 달리고 있었으나 지난해 1위 저스틴 게이치, 3위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연달아 패하며 생애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반면 다리우쉬는 6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되찾기 위해 다리우쉬를 반드시 제압하려고 한다. 올해 첫 경기에서 자신의 상황을 바꾸려 한다. 다리우쉬 입장에선 퍼거슨이란 대어를 잡는다면, 타이틀 도전도 결코 꿈이 아닌 상황이 된다.
퍼거슨은 "재밌는 점은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충분한 양을 주신다. 지난해는 내 접시에 너무 많은 걸 넣었다. 올해는 다르다. 2021년은 나에게 좋지 않은 해였다"라며 기사회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