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정성욱 기자] 송가연이 로드FC를 떠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맥심코리아과 인터뷰를 가진 송가연은 "로드FC 정문홍 대표의 협박이나, 그 안에서 제가 겪은 부당한 처우나 그런 게 없었으면 저는 지금도 참고 잘 지냈을 것" 이라며 "성적인 모욕이나 협박을 받고 수치심을 느껴가면서까지 그 단체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송가연은 맥심코리아에 "세상에 어느 회사, 단체 대표가 전화로 “야 너 걔랑 했냐, 안 했냐”를 물어볼까? “첫경험 언제 했냐” 뭐 이런 거 물어보고. 한번은 사람들 앞에서 “니네가 쟤랑 자든 말든 나는 상관 안 해”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너 걔랑 잤지, 너 걔랑 잤지?”하며 추궁하고, 제가 대답 안 하고 있으면 “너 기사로 이거 낼 거다.” 이런 식으로 협박했다. 제가 누구랑 관계를 맺든 안 맺든 그 분한테 사생활을 말해야 할 의무도 없는 거고, 그걸 가지고 협박한다는 것 자체가... 저 그때 스물한 살이었다. 너무 수치스럽고 역겨웠다."며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공황장애까지 생겼다"고 회상했다.
선수가 아닌 로드걸로 케이지에 오르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송가연은 "당시에 로드FC 여자부가 없었다. 그때 로드 쪽에서 말하길, “네가 이런 활동도 해야 여자부가 만들어진다” 다고 하여 ‘내가 이걸 해야 여자부가 생기고 시합을 뛸 수 있구나’라며 그 말을 믿었다. 근데 내가 로드걸을 하는 날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며 "난는 박탈감이 컸다. 안에서 다른 선수들은 싸우는데 밖에서 나는 이 (라운드걸) 일을 하고 있으니까 솔직히 너무 창피했다"고 말했다.
송가연은 지난 4월 ㈜수박이앤엠과의 계약해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지방법원은 ㈜수박이앤엠이 낸 보도자료가 20대 초반의 여성 송가연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고 봤고 인격권이 훼손됐다고 인정하면서 "송가연과 수박이엔엠의 계약이 존재하지 아니함을 확인한다"고 지난달 8일 원고 측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수박이앤엠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한편 로드 FC는 로드 FC와 ㈜수박이앤엠은 엄연히 다른 회사라는 이유를 들어 송가연과 로드 FC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하면서 송가연의 복귀전이 로드 FC 무대가 돼야 한다고 맞서 있다.
맥심 코리아에 따르면 송가연의 전 소속사인 ㈜수박이앤엠과 로드 FC의 법률 대리인인 최영기 변호사는 "정 대표가 송가연에게 성관계 여부 등의 사생활을 캐묻고 이를 갖고 협박했다는 송 선수의 이야기는 '송가연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송가연이 이 건으로 정 대표 개인을 상대로 형사 고소했고, 정 대표 측은 무고로 맞고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