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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입성 이정영 "내 인생의 휴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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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입성 이정영 "내 인생의 휴가는 끝났다"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3.06.19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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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이정영 선수 ©Rank5
승리 후 기뻐하는 이정영 선수©Rank5

[랭크파이브=대구, 정성욱 기자] 작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로드 투 UFC에서 플라이급, 페더급 우승자는 한국 선수였다. 특히 페더급 우승자는 막바지에 겨우 이름을 올린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7, 쎈짐)이었다. 이정영은 그간 기다렸던 것에 분풀이를 하는 듯 8강, 4강 모두 상대를 KO/TKO로 쓰러뜨리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선 상대 이자의 그래플링에 고전하면서 패배의 기운이 보이기도 했지만 판정승을 거두며 UFC와 계약을 마쳤다. 현재 이정영은 부상 치료중이다. 로드 투 UFC를 출전했던 때에 이미 그의 무릎은 부상이 있던 상태였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8강 4강에서 그래플링을 피하고 빠르게 경기를 끝낸 이유도, 이자와의 결승전에서 그래플링에서 밀린 모습을 보여준 건 부상과 연관이 있다. 현재 수술을 마치고 재활에 힘쓰는 이정영을 랭크파이브가 대구에서 만났다. 여전히 활기가 넘치는 이정영은 올해 말에 복귀를 원한다. 이를 위해 재활에 힘쓰고 조만간 훈련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하 인터뷰 전문    

- 근황은?
안녕하십니까. 일단은 무릎 십자인데 수술을 해가지고 한 3주 정도는 집에만 누워 있었다. 살이 너무 많이 찌더라. 운동을 못하니까. 그래서 한 달 차부터는 조금씩 돌아다니면서 운동도 조금씩 하고 있다. 지금 두 달 됐는데 움직이고 운동하는 데는 크게 지장은 없다. 불안정한 게 조금씩 잡히고 있다. 아직까지 불안하긴 한데 지금도 조심해야 되는 시기이긴 하다. 근데 뭐, 아주 뭐 살맛난다.(웃음)

- 복귀에 대한 생각이 많을 듯.
그렇다. 솔직히 조금이라도 빨리 하고 싶은데 주위에서 말리시는 분들도 있다. 그 부분은 내가 결정한다기보다는 재활 트레이너분의 말도 들어야 되고 병원에서 괜찮은지 안 되는지 이러한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졌을 때 복귀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 계획으로는 올 연말에 복귀전을 하고 싶다. 한 12월이나 빠르면 11월 이때 준비하고 있다. 주위의 분들이 지금 네가 한 두 달 일찍 복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년 초에 복귀하더라도 준비된 몸 상태로 나가는 게 너한테 좋지 않냐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 말도 맞긴 한데 지금 판단을 못 내리겠다. 지금 내 마음은 올해 연말에 복귀하는 것이다. 뭐 내년 초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 UFC 측에서는 빨리 복귀하길 원할 듯 한데.
아마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내 다리가 이렇게 된 것도 알고 있고 UFC 측에 내가 올 연말에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놨다. 아마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 우승 후 부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UFC 측에서 반응이 있었나?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겠구나 뭐 이런 식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 내 느낌인데 UFC 관계자들이 나를  좋게 보는 듯한 느낌을 받다. 뭐 그런 거 좋은 거 같다.(웃음)

- 지난 이야기지만 이자와의 경기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을 텐데.
아쉬운 걸 넘어섰다. 엄청 부끄럽고 지금 솔직히 말하면 가끔 한 번씩 현타가 온다.

- 어떤 부분이 가장 그런지?
일단 뭐 경기력이 개판으로 된 거에 대한 엄청난 부끄러움이 있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니까. 그리고 내가 뱉은 말이 있었는데 그것도 못 지켰으니까 그것도 부끄럽고. 모든 게 다 부끄럽다. 솔직히. 결과로서는 이겼지만 졌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진짜 제대로 준비를 해서 복귀할 생각이다.

- 이자가 RTU 재도전을 했다. 어떤 생각이 드는지?
뭐 솔직히 말하면 그냥 저는 회복하면서 지켜볼 생각이다. 이자가 우승을 꼭 하길 바란다. 어차피 그 선수도 나를 엄청 싫어하고 나도 그 선수에 대한 좋은 감정은 크게 없다. 나는 이자가 우승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랑 한 번 UFC 정식 대회에서 UFC 글러브를 착용을 하고 한 번 더 제대로 붙어봤으면 좋겠다. 

- UFC에서 풀 컨디션으로 붙자는?
그렇다. 이자가 토너먼트 우승하고 오면 충분히 나랑 할 스토리 라인이 되지 않나. 그래서 같이 붙으면 재밌을 거 같다. 중국에서 해도 되고.

- 이자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이자 화이팅! (웃음) 우승하고 붙자. (웃음) 기다리고 있을게. (웃음)  

- 보통은 강하게 도발하지 않았나?
강하게 말 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 의외다. 토너먼트 때는 정말 강한 어조로 말했는데.
그렇다. 조만간  다시 그때 나로 돌아올 거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 지금은 잠시...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은 건 절대 아니다. 자존심이 강한 거지 내 능력치가 달아나는 게 아닌 게 나 스스로를 알아서. 만약에 내가 그때 모든 걸 다 보여줬는데 그런 경기였다면 아마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나도 2년 동안 다리 때문에 훈련 자체를 미트 밖에 못 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도 못 했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고 느낀 게 너무 많다. 정말 많은 분들이 실망도 하셨고 그렇게 했겠지만 나는 그걸 다시 에너지를 삼아 다시 돌아올 때는 완전히 다를 거다. 지금은 기대감은 떨어졌을 수 있어도 다시 제가 경기를 한다고 하면 그런 기대감을 다시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다리가 낫고 훈련하는 거나 SNS만 봐도 정말 다르게 훈련하고 있구나라는 걸 보실 수 있을 거다. 그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따른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거다.

- 부상이 있을 때도 훈련이 강렬했는데 이젠 더 그럴 듯.
정말 그 부분은... 저도 SNS를 더 활발하게 할 생각이다. 이제는 프로로서 내 인생에 UFC라는 무대를 왔기 때문에 14년간 운동하면서 지금 UFC랑 계약을 정식으로 한 거기 때문에 이제는 내 모든 걸 갈아부었던 게 이 순간부터 내가 다음 경기를 함으로써 다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하늘에 감사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훈련도 정말 체계적으로 할 예정이다. 나는 스스로 독학한 게 엄청 많다. 주짓수 말고는 제대로 운동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복싱이든 레슬링이든 킥복싱이든 뭐 무에타이든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다. 이제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각 분야에 잘하시는 분들을 찾아가면서 많이 가다듬고 배우고 흡수할 생각이다. 나는 타고난 운동신경이라든지 스피드, 폭발력으로 주짓수를 해왔다. 기술에 대한 별로 중요성을 못 느꼈다. 디테일한 부분이 떨어지는 거다. 근데 앞으로는 주짓수도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보완하고 많이 찾아다니면서 배우고 할 생각입니다.

- 몸이 회복되면 해외로 나갈 생각이 있는지?
그렇다. 일단 한국에서 훈련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것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레슬링부도 한 주 2, 3회 찾아가고 복싱도 주 2, 3회 찾아가서 배우고 계속 돌아다니면서 운동을 잘하는 사람한테 배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몸 상태를 올린 다음에 시합 일정이 나오게 되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갈 생각이다. 어느 한 팀이랑은 이야기 된 데가 있긴 한데 거기서 훈련을 진행하긴 할 거지만 UFC 경기력향상센터(PI) 가보니까 챔피언 (알저메인)스털링 선수도 있고 (코디)가브란트도 있고 여러 선수들이 많더라. 나중에 제가 그들과 친해진다면 부탁을 해서라도 함께 PI에서도 훈련할 수도 있다. 일단 라스베이거스에 있으면서 팀에 합류를 해서 그쪽에서 주로 훈련을 하겠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몸을 많이 섞어보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

- 아직까진 국내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건가?
그렇다. 내가 항상 훈련을 어떻게 했냐면 제대로 된 코치라든지 이런 사람이 없다 보니까 선수들끼리 품앗이했다. 내가 미트를 5개 잡아주면 5개 치고 이런 식으로 했다. 이젠 다르게 할 거다. 내가 UFC 왔는데 이래야 할 때가 아니다. 이기적일 수는 있겠지만 내 운동에만 집중할 거다.  내 운동만 딱 하고 마무리하고 간다든지. 앞으로 내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나에게 집중할 예정이다. 스스로 내 훈련, 앞으로 발전에 대해서만 집중을 하지. 누구를 도와준다? 물론 도와주긴 하겠지만 그렇게까지 내가 시간을 빼가면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그럴 시기도 아니다. 

- 미국에 가서 특별히 몸을 섞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뭐 특별하게 그런 선수는 없다. 무조건 챔피언급 선수들이라든지 아니면 챔피언이라든지 이런 선수들이랑 몸을 한번 섞어보려 한다. 그 선수들은 분명히 다를 거다. 내가 더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획 이런 거 없이 그냥 무조건 챔피언들 찾아다니려고 한다. 그래야지 나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어중간하게 훈련하고 내 생각대로 훈련하고 이러진 않을 생각이다. 정말 전문가를 찾아다니면서 내 능력치를 올려줄 수 있는 그런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이제 흡수할 생각입니다.

펀치 적중시키는 이정영 ©UFC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펀치 적중시키는 이정영 ©UFC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 만약 미국에 맞는 팀이 있다고 하면 이적도 할 생각이 있나?
당연하다. 충분히 나를 잘 키워줄 수 있고 나도 좋다고 생각이 들면 이적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이기면 이길수록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한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시기에 이제 한눈 안 팔려고 한다. 다리만 완치만 되면 제 인생에 휴가는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 훈련에만 집중하고 모든 유혹이라든지 다 뿌리치고 그렇게 집중할 생각이다.

- 원래 유혹에 흔들리는 성격은 아니던데...
근데 또 지나고나 생각해보면 무릎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솔직히 못했던 것 같다. 핑계라기보다는 이제는 앞으로 그런 짓을 안 하겠다는 거다.

- 그때는 미래도 불투명했고 부상도 있어서 그랬던 듯. 
맞다. 방황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다행히 UFC 왔으니까 이제는 제가 하기 달렸다.

- 전에는 불안한 미래, 부상이 적이었다면 UFC에 입성한 이정영 선수에게 가장 큰 적은?
선수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뭐라 해야 되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왜냐하면 격투기라는 게 끝이 없다. 내가 항상 인터뷰에서 어조를 강하게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을 한다. 근데 거기에 잠식되는 게 싫으니까 혹시라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뭐 그런 마음을 계속 가지다 보면 못할까 봐 그렇게 인터뷰를 강하게 하는 것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나 스스로 뭔가 어필하기 위한 거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도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지만 뭔가 남들이랑 다 똑같은 색깔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항상 강했다. 조금 다른 색깔로. 다행히 내가 톡톡 튀는 스타일이긴 해도 나를 또 응원해 주시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 그래서 그런 분들도 생각해서라도 더 잘해야 되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그 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만큼 그 분들한테 보답을 하려면 나도 아 올인을 해야겠구나. 더 올인하고 더 발전에 집중을 해야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칭찬을 하든 욕을 하든 이정영 선수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집중한다.
맞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인터뷰도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는데.(웃음)

- 마지막으로 한 마디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시고 계시는데 지금 솔직히 말하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근데 힘든 만큼 또 다시 뛰어오를 때는 정말 많이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다리만 완치가 되면 매해 경기를 많이 뛸 생각이다. 많은 팬분들께 재미난 경기도 보여줄 생각이고 색다른 모습, 이를테면 신경전을 한다든지, SNS로 도발한다든지 하여튼 여러 가지 재밌는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될 거다. 내가 등장을 하기까지  한 6개월 이상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좋은 응원해 주시면 나도 그에 맞게 높이 뛰어오르겠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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