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53, 포르투갈) 감독이 작별을 고했다. 13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 감사하다. 선수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부임해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사상 최장수 감독이자, 최다 승(35승 13무 4패)의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에 대한 한결같은 믿음을 보여준 감독이었다. 그간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기용해온 황인범, 나상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으로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또 적재적소의 선수 교체로 이강인을 활용하는 전술적 유연함도 선보였다.
한국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에 진출시킨 벤투 감독은 대표팀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대한축구 협회는 2023년 아시안컵까지 제계약 뒤 성적에 따른 연장을 제안했고, 벤투 감독은 월드컵까지의 기간 보장을 원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13일 오후 11시 50분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한 모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에 이바지한 선수들에게 더욱 진심으로 축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대한민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향후 거취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