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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시즌2 출연 심유리, 일본 라이진 출전 "여성 격투기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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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시즌2 출연 심유리, 일본 라이진 출전 "여성 격투기의 관심을 이끌어낼 것"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3.21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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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리 ⓒ정성욱 기자
심유리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대전, 정성욱 기자] 2021년 9월 심유리(29, 팀지니어스)는 프로 데뷔후 4년만에 로드FC 여성 아톰급 챔피언이 됐다. MMA를 시작해 2015년 처음 아마추어 케이지에 올라간 이후 6년만에 이룬 성과다. 큰 성과를 이룬 심유리였지만 그가 꿈꿨던 미래와는 달랐다. 부상을 치료해야 하는 상황, 나아지지 않은 경제적 환경이 그에게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고 글러브를 벗게 만들었다.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심유리가 복귀해 격투기 무대에 오른다. 국내 격투기 선수들도 선망하는 무대인 일본 MMA 단체 라이진에 진출한 것. 상대는 인기 높은 일본 여성 MMA 선수인 레나(본명 쿠보타 레나)다. 랭크파이브는 심유리를 만나 다시 무대에 돌아오게 된 계기를 비롯해 앞으로 그가 활동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심유리는 라이진에 어떻게 진출하게 됐을까. 당시 그는 은퇴한 상태였다. 타이틀전 이후 부상이 있어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대한 회의감, 현타, 그리고 부상 회복 후 같은 상대와 싸워야 한다는 상황 등이 그의 마음을 꺾었다.

"선수로서 뭔가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내가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는, 더 강한 상대와 싸울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엔 그런 것이 없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컸다. 챔피언이 됐어도 나아지는게 없었다. 결국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지컬 100 시즌2 심유리
피지컬 100 시즌2 심유리

은퇴 이후 좋은 일도 생겼다. 피지컬 100 시즌2 출연 제안이 온 것. 심유리는 내심 기다렸다는 듯 "왜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심유리는 "이제야 나를 부르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요즘 격투기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격투기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내가 나가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여성 격투기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름 임팩트있게 한 것 같다"라고 피지컬 100 시즌2 출연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이어서 심유리는 "피지컬 100 시즌2가 일부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 여러 가지 반응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여자들은 왜 끼는 거냐? 빼라! 여자들 따로 해라' 이런 얘기가 있더라. 격투기에서도 남자 못지 않게 강한 모습 보여드렸고 피지컬 100에서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피지컬 100 시즌2에선 반가운 얼굴을 만나기도 했다. 격투기 선수 팀이 따로 묶일 수 있을 정도로 격투기 선수들이 출전한 것. 심유리는 "피지컬100이 피지컬 정말 강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인데 격투기 선수들이 많았다는 거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었다. 게다가 김동현 선수를 보게 돼서 매우 영광스럽고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게 되게 뜻깊은 자리였던 같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라이진 무대에 선 심유리
라이진 무대에 선 심유리

피지컬 100 출연 등 대외 활동을 해온 심유리였지만 마음 여전히 격투기를 떠나지 못했다. 은퇴후에도 여전히 운동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라이진 출전 제안이 왔을때 고민을 했지만 과감하게 선택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진은 진짜 죽기 전에 한 번은 뛰어보고 싶다고 예전부터 이야기해왔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다시 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여전이 내 마음 한 구석에는 MMA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라이진 진출은 성공적이었다. 2023년 12월 라이진 연말 대회에 초대받은 심유리는 무대에 올라 일본 격투기 팬들 앞에서 인사했다. 심유리 본인은 일본어도 틀리는 등 긴장해서 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일본 팬들은 그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심유리의 SNS 팔로워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

"사실 경기장에서 긴장을 많이 해가지고 일본어를 틀리기도 했다. 내려와서 SNS 팔로워 갑자기 몇 배는 늘어난 것을 보고 그때 실감을 했던 거 같다. 같은 나라 사람이 아닌데도 나를 응원해주시는 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놀라운 마음도 있다. 응원을 보내주시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

심유리가 상대할 레나는 경험이 많은 일본 간판 MMA 선수다. 13승 5패의 기록을 갖고 있다. 입식격투기 단체 슛복싱의 선수로 활동하다가 라이진의 첫 대회인 2015년 12월 31일 무대에 올라 승리를 거두며 MMA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다. 입식격투기 선수 출신인 만큼 타격은 일가견이 있지만 그라운드에선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레나는 심유리가 존경하던 선수였다. 심유리 또한 입식격투기로 시작해 MMA로 넘어온 선수로 레나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심유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한때 자신이 존경하던 선수와 맞붙게 되었다는 것이 영광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이것이야말로 큰 기회 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레나는 아마추어 시절 부터 경기 영상을  많이 보던 선수였다. 진짜 존경하던 선수 중에 하나다. 상대로 만난다고 하니까 되게 영광스러우면서도 아 이거는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스타일도 비슷하다고 생각을 해서 나는 더 해볼만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유리
심유리

레나와 비교하여 더 우위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심유리는 '나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나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심유리는 "나이가 내가 더 어리다.(웃음) 그래서 체력적으로 훨씬 더 좋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패배해도 잃을 게 없기 때문에 더 '깡' 있게 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심유리에게 이번 경기는 '큰 기회'다. 레나라는 일본에서 이름있는 파이터를 잡게 되면 심유리에게 올 기회는 많아 보인다. 심유리는 "일본에서 인터뷰 했을 때 레나 자리를 내가 차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레나는 일본에서 스타 선수인 거 아는데 그런 선수를 잡으면 그 자리는 뺏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건 나에게 큰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심유리 ⓒ정성욱 기자
심유리 ⓒ정성욱 기자

라이진에 진출한 심유리, 그에게 최종 목표를 물어보자 '당연히 챔피언'이라는 답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챔피언을 해봤으니 일본에서도 정점에 오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마지막은 챔피언' 이란 마음을 가지고 격투기를 시작했다고. 그렇다면 그 정점에서 만날 상대는누구로 생각하고 있을까?

"연말 라이진 이벤트에 초청 받아 갔을때 이자와 세이카의 경기를 보게 됐다. 정말 잘 하더라. 저 선수는 진짜 지든 이기든 언젠가는 한번 싸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은 나도 이기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이제 시작이니까 차차 올라가면 언젠간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심유리는 이번 경기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더 열심히 할 껄'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부은 듯 했다.

"오랜만에 복귀를 했기 때문에 기량을 끌어올리는 게 정말 쉽지는 않다. '더 열심히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번 시합은 정말 자신있다. 만약 내가 진다고 해도 스스로 깔끔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후회 없이 훈련을 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할 때 격투기는 잘하기만 하면 안 되고 진짜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누가 더 간절한지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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