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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진 한일전 출전 로드FC '제주짱' 양지용 "이번 경기 키워드는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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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진 한일전 출전 로드FC '제주짱' 양지용 "이번 경기 키워드는 '폭력'"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4.25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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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용 ⓒ정성욱 기자
양지용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원주, 정성욱 기자] '제주짱' 양지용(28, 제주팀더킹)은 김수철에 이어 로드FC를 이어갈 차세대 밴텀급 강자다. 2020년 ARC를 통해 얼굴을 알렸고 라이진에도 두 차례 출전해 승리를 거두며 일본에도 팬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전 이후 6월 로드FC 토너먼트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7연승을 이어갈 정도로 로드FC 밴텀급에선 김수철을 제외하고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런 양지용이 2여년만에 다시 라이진 무대를 밟는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표라는 이름을 등에 지고 김수철, 이정현과 함께 한일전 3대3 매치를 치른다. 상대는 레슬러로 알려진 구라모토 카즈마. 이번 경기에서 양지용은 다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등장하고자 한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 받아왔던 레슬링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간 레슬링에선 방어적 입장을 보였다면 이번 경기에선 오히려 공세를 펼칠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십니까. 로드FC 밴텀급 파이터 제주짱 양지용입니다.

-훈련은 어떻게 진행 중이신지?
부상 때문에 훈련 들어간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오늘 체력 끌어올리려고 수철이 형 만나러 원주로 왔습니다.

- 원주에 오셔서 많이 배우셨는지?
상대가 레슬러라서 수철이 형, 그리고 여기 선수분들이 다 레슬러로 변신해서 저에게 전략을 짜주셔서 그 방향대로 훈련을 다 마쳤습니다.

- 1대1 과외인 듯
그렇죠. 1대1 과외. 고급 레슨.(웃음) 오늘 많이 깔려 있었어요. 선수들한테 다 깔려 있었어요. 거기서 제가 극복하는 것도 훈련이기 때문에 계속 깔리면서 다시 일어나고 다시 방어하고 제가 또 태클도 쳐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 라이진에 다시 가게 된 느낌은?
세계적인 단체다 보니까 우선은 제가 화끈하게 팬들한테 각인을 시켜줘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로 그냥 패려고 하고 있습니다.(웃음)

- 뚜드려 팬다?
그냥 폭력으로 가겠습니다.

- 폭력으로?
왜냐면 룰이 난복하잖아요. 사커킥도 그렇고. 사람들도 봐도 화끈화끈하니까. 저는 라이진 룰은 '폭력'이라고 생각해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커킥 차고 무릎으로 그냥 누워있는 사람 찍어버리고 팔꿈치로 찍고 재밌을 것 같아요.

- 이번 양지용 선수의 경기 스타일은 약간 거친, 야생의 그런 느낌?
그렇죠. 그냥... 숫사자? 제가 제주 팀 더 킹 아니겠습니까? 숫사자로 가겠습니다.

- 상대에 대한 평가는?
레슬링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레슬링 대회에서도 준수한 실력을 보였다고 계속 말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상대가 보면 저보다 타격은 무조건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변에서도 다 그렇게 얘기했고. 어떻게 해서든 저를 넘어트리려고 싸잡거나 붙잡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잡히기 전에 패거나 잡히면 저는 과감히 레슬링 싸움으로 갑니다. 오히려 레슬링 선수한테 레슬링 싸움으로 갈 겁니다. 잡히면 제가 태클도 치고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레슬링은)디펜스만 했는데 제가 오히려 오펜스로 들어가서 과감히 태클 칠 겁니다. 오늘도 태클 많이 연습했거든요.

- 이번 대회에서 양지용 선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겠다
그렇다. 제 주먹에 걸리면 끝나는 거고 레슬링으로 와도 저는 오펜스로 들어갈 겁니다. 

- 이번 경기로 일본의 격투기 팬들이 더 좋아하는 거 아닌지. 지금도 팬들이 많은데.
더 팬들을 확보해야죠.(웃음)

양지용 ⓒRIZINFF
양지용 ⓒRIZINFF

- 사실상 지금 김수철 선수 다음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양지용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을 해서 차세대라는 느낌이 든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마찬가지로 수철이 형은 어디 가나 탑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수철이 형이 은퇴를 하면 제가 그 뒤를 잇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양지용 선수는 국내 밴텀급 탑5에 자주 거론되기 때문이다.
저는 탑5 안에 무조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저보다 강한 선수들은 많겠지만 저는 랭킹 정하고 이러는 게 막상 말하면 엄청나게 저한테 디스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너가 뭐 2등이냐 3등이냐 이러는데 저는 뭐 솔직히 저보다 강한 사람 많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렇게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생각해요. 물론 제가 수철이 형보다 물론 다 딸리죠. 근데 제가 맨날 수철이 형이랑 시합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자신감입니다.

근데 요즘 신인들은 이런 게 없어요. 자기보다 잘하면 쫄아가지고 전적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는 이걸 말하고 싶어요. 저희 체육관 관장님이 항상 말씀하신 거지만 자만은 하지 말되 자신감은 가져라. 이게 지금 신인들에겐 없습니다. 신인들은 지금 훈련하지 말고 어디 그냥 절에 들어가서 이런 거나 배우세요. 멘탈적인 부분도 훈련이거든요. 신인들 뿐만 아니라 선배들한테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고 다 좋은데 자신감 있게 좀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 (상대 너무) 고르지 말고?
네. 맞습니다. 강한 선수랑 싸우면 자기가 더 배울 게 많죠. 쫄아서 전적 관리한다고 피하고 그리고 뒤에서는 얘기 다 하고. 이건 너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스로 항상 1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1등인데 이렇게 말하면 또 욕먹을까봐, 욕 때문에 그런 거지. 저는 괜찮은데 이런 악플을 저희 부모님께서도 다 보시거든요. 얼마나 안쓰럽습니까.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양지용 선수의 이런 모습이 좋다. 격투기 선수는 자신감이 50% 이상 먹고 들어간다.
저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케이지에 올라가서도 쫄면 안 되거든요. 저는 입장할 때부터 표정을 보면 이 사람이 지겠다는 걸 느껴져요. 저는 시합 나가면 웃으면서 등장하거든요. 이것도 자기 컨트롤이 중요한 거예요. 케이지에서 자신감을 내비치니까. 모든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했으면 합니다.

- 본인이 첫 세대 스타라는 건 확실하다?
네. 제가 증명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또 증명해버리면 더 멋있는 거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제주도에 격투기가 꽃 핀지 얼마 되지 않았다. 특히 MMA. 가끔씩 나가서 훈련도 하지만 아예 벗어나서 해보고 싶다는 느낌은 없는지?
최근에 조금씩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조금씩 생기고 있고. 근데 전 제주도가 좋습니다. 제주도가 좋고 팀 더 킹이 좋고. 이런 환경에서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 내가 성공을 해서 제주도를 MMA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그런 느낌인지?
저는 토박이거든요 부모님 다. 제주도에서도 이런 선수가 나왔으니까 격투기의 꿈을 갖고 있는 제주도에 많은 선수들이 있을 텐데 저를 보고 자신감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격투기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 오히려 육지에서 양지용 선수와 훈련하러 오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실 수 있겠다.
그렇죠. 제가 최고가 되면 저 보러 오겠죠? 사람들이? 저는 많이 교류하고 싶습니다. 휴가철에 제주도에 한 번씩 오셔서 훈련도 하고 관광도 하시면 이러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거죠. 저희 팀 더 킹으로 오시면 잘해드리겠습니다.(웃음)

- 스카우터에서 4초 예고 KO승을 했다. 야구로 하면 예고 홈런을 친 셈이다. 예상했는지?
그것도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4초라는 말을 하고 케이지에 올라갔잖아요. 판정으로 될 수도 있고, 뭐도 될 수도 있고, 다 될 수 있는데. 그러면 제작진들이 4초라는 말을 편집해주겠죠.(웃음) 우선은 내뱉은 거예요. 내뱉은 거예요. 우연히 4초 안에 끝나가지고 제가 봐도 멋있었습니다. 

펀치를 적중하는 양지용(좌측) Ⓒ로드FC
펀치를 적중하는 양지용(좌측) Ⓒ로드FC

- 역시나 자신감이다.
그렇죠. 저는 무조건 자신감으로 승부해요. 케이지에 올라가는 순간도 저는 절대 쫄지 않습니다. 저는 케이지에 올라가는 순간 긴장도 안 해요. 입장할 때부터 즐깁니다. 

- 케이지 올라갈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저는 막 제가 주인공이 된 기분입니다. 관객들도 조명도 다 나를 주목하니까 스스로 뭔가 된 것 같아요. 그때 만큼은 제가 주인공이죠. 아쉽게도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입장하면서 '아 어떻게 하지' 긴장되고 이런 생각하는 거 표정만 봐도 다 알거든요. 저는 이걸 만끽해요. 즐겨요. 내가 오늘 여기에 주인공이다. 내가 보여줄게. 막 이런 느낌.

- 김수철 선수와 비슷하다. 긍정적인 모습.
모든 걸 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긍정적인 것,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하긴 즐기는 사람 못 이기는데
그렇죠. 격투기를 즐겨야 합니다.

- 올해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선은 챔피언이 목표이긴 한데 계속 제가 '챔피언 챔피언' 이야기하니까 잘 안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스스로 열심히 하면 챔피언 벨트가 저를 찾아 올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토너먼트 우승해야죠. 명예와 돈을 다, 두 가지를 다 차지할 수 있는.

- 섣부른 질문일 수도 있지만 만약에 상금 타시면 뭐 하시고 싶은지?
상금 타면... 생각을 안 해봤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직장이든 아르바이트든 첫 월급은 막 쓴다? 이런 느낌? 저도 첫 상금이지 않습니까? 파이트 머니는 별개지만. 첫 상금을 의미있게 쓰고 싶습니다. 우슨 부모님께 드리고 저 도와줬던 분들 다 아낌없이 다 베풀고 싶습니다. 기자님도 흑돼지 먹어야죠. (웃음) 

- 저는 그럼 바로 제주도로(웃음)
이렇게 다 저한테 도움 주시는 분들께 베풀고 싶습니다. 

- 계속 이야기를 들으면 김수철 선수하고 같은 이야기를 하는 듯
수철이형 저 원주 올 때마다 숙소랑 밥 다 해줍니다. 훈련도 계속 지도해주시고 너무 좋아요. 저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 경기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경기에 대한 각오, 그리고 할 말 있으시면 한마디.
이번 4월 29일에 도쿄에서 열리는 라이진 대회에서 제가 또 한일전 대표로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는 무조건 화끈하게 갈 거고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무조건 화끈하게 이기겠습니다. 그리고 라이진 이후에 제가 토너먼트까지 좋은 결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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