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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붙는데 3달 이상 걸려”....마스크 투혼에 담긴 손흥민의 '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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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붙는데 3달 이상 걸려”....마스크 투혼에 담긴 손흥민의 '전심'
  • 이무현 기자
  • 승인 2022.12.03 17: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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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추가시간 15초경, 손흥민의 발끝에서 ‘도하의 기적’이 시작됐다. 손흥민의 빠른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은 황희찬의 슛이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갈랐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특유의 끈질긴 에너지가 돋보인 경기였다. 대표팀은 H조 1위이자, 사실상 월드컵 우승후보로 평가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쉼 없이 몰아붙인 끝에 ‘도하의 기적’을 이뤄냈다. 

특히 ‘캡틴’ 손흥민의 투혼이 빛났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폭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수비 4명을 뚫은 킬패스로 지난 부진을 완전히 털었다. 마지막에는 마스크를 벗고 뛰는 투혼까지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대표팀의 이번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딛고 일어난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경기 전 한국의 본선 진출 확률은 약 9%로 평가됐다. 91:9의 열세를 뒤집은 통쾌한 시합이다.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지난 월드컵에서의 눈물이 아쉬움과 슬픔이었다면, 이번에는 환희와 기쁨이 담겨있었다. 

손흥민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었다. 마침내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순간을 상당히 오래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서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영국 공영방송 BBC 평점에서 9.15점을 받아 월드컵 조별리그 통산 최고 평점의 영예를 안았다. BBC는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멋진 어시스트로 월드컵 조별리그의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손흥민도 “사실 70, 80m를 뛰어가서 그렇게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공간이 열리면 슈팅을 하려고 했는데, 위험지역에서 3, 4명이 둘러쌌다. 그 순간 (황)희찬이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마땅히 줄 공간이 없었는데, 다리 사이에 빈틈이 있었다.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해줬다”며 뿌듯해했다.

또 경기 중 거침없는 헤딩과 마스크를 벗은 것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간 숨겨온 부상 부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흥민은 “사실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 아직 수술한 지 한 달 정도 됐고, 뼈가 붙는 데는 최소 세 달이 걸린다. 지금 뼈가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이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다. 내가 해야 할 임무를 안다.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고 계속 벗고 경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뛰어야 한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한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기쁨의 눈물을 흘린 손흥민의 눈은 이제 16강으로 향한다. 또 다른 기적을 만들고 싶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항상 16강을 얘기했지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그러기 위해 노력을 할 거다. 지금 선수들이 매우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는 거는 사실이지만, 오늘까지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하나의 기적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에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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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사람 2022-12-04 22:31:43
빙신. 뭐 대단한 일 한다고.
공 차고 놀기를 . . .
지 건강이 최고지.

온전한 사람 2022-12-04 23:08:57
원숭이, 경단코들
공 차고 노는 거다.
건강관리나 똑바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