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03 (금)
실시간
핫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GOAT는 대한민국...벤투호, 사우디처럼 ‘언더독의 반란’ 꿈꾼다.
상태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GOAT는 대한민국...벤투호, 사우디처럼 ‘언더독의 반란’ 꿈꾼다.
  • 이무현 기자
  • 승인 2022.11.23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벤투호는 오는 24일, 월드컵 16강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사진=대한축구협회]

[랭크파이브=이무현 기자] 지난 22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부터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일어났다.

이번 월드컵의 최약체로 여겨지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대1로 꺾으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뤄냈다. 월드컵의 결과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 비결로 두 가지를 꼽는다. 오랜 기간 갈고닦은 조직력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고, 사우디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살렘 알도사리의 결정력이 마지막 결승골을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리 소식에 한국 대표팀도 희망을 얻었다. 벤투 감독과 4년 간 조직력을 갈고닦았고, 최고의 스타 손흥민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사우디와 우리 대표팀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또 오랜 기간 조직력을 연마해온 팀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팀의 1차전 상대 우루과이는 탑독으로 평가된다. 우루과이의 피파랭킹은 14위로 한국보다 14계단 높고, 월드컵 상대 전적도 2승 0패로 앞선다.

소속 선수 역시 유럽 빅리그 출신의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살아있는 전설’ 수아레즈, 에딘손 카바니, 다르윈 누녜스 등 빅 클럽의 선수들이 힙을 합쳐 한국의 골문을 노린다. 

뿐만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베테랑 센터백 디에고 고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사실상 이번 대회의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힌다.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되지만, 우루과이는 대표팀의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다. 대표팀은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은 낸 2002년과 2010년 모두 1차전에서 승리했다. 

또 이번 시합에서 우루과이를 꺾는다면, 벤투호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2차전 상대 가나는 월드컵 참가팀 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아 대표팀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조별예선에서 2승을 거두면 사실상 16강 진출은 확정인 셈이어서 우루과이와의 일전은 더더욱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한국에게도 희망이 있다. 여러 외신은 대표팀이 지난 10년 간 가장 막강한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 손흥민은 ESPN이 선정한 파워랭킹에서 H조 선수 중 최고순위인 13위에 자리했다. 

이 외에도 그간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력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벤투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한다고 평가되는 김진수 등이 한국의 수비 라인을 지킨다. 

손흥민을 받쳐줄 정우영, 황인범도 꾸준히 벤투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의 기동력에 중심 멤버로 활약해왔다. 골문을 지키는 김승규 역시 골키퍼도 한 명의 수비수로 여기는 빌드업 축구에 가장 잘 맞는 선수다. 

대표팀은 23일,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마쳤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손흥민은 마스크를 낀 채 헤딩까지 하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27명의 선수 중 황희찬만 팀훈련 대신 사이클과 실내 훈련을 소화해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같이 경기할 팀이 굉장히 훌륭하기에 어려울 것이란 걸 알고 있다. 매 경기에 집중해서 최고의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런 월드컵 수준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서 그간 노력해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장 디에고 고딘과 알론소 디에고 감독도 같은 날 한국 대표팀을 얕봐서는 안될 상대라고 강조했다.

디에고 감독은 “한국과 손흥민 선수를 정말 존중한다. 코칭스태프도 뛰어나고, 한국의 주전 선수들 모두 굉장히 훌륭하다. 경기할 때 한국 선수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국의 약점을 노릴 생각은 없다. 우리가 잘하는 걸 하겠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의 주장 고딘도 "한국은 훌륭한 팀이고, 역동적이고, 개인 기량도 좋다. 확실한 축구 스타일도 가지고 있어, 내일 경기에서 우리의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의 첫 번째 월드컵 조별 예선이 펼쳐지는 24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 1만5천명, 수원 월드컵경기장 2만명 등 전국 12곳에 4만명이 모여 거리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4년 간 월드컵 16강을 향해 달려온 벤투호의 첫 걸음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