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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짱' 함서희가 경기를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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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짱' 함서희가 경기를 포기한 이유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2.11.19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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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서희 ⓒ원챔피언십
함서희 ⓒ원챔피언십

[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함짱' 함서희(35, 팀매드)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메인카드 세 번째 무대에 올라 일본의 히라타 이츠키와 대결을 했어야 했다.  

이유는 이츠키의 계체 실패였다. 보통 계체를 실패하더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에 한에선 상대에게 큰 패널티(경기당 마이너스 점수)를 주거나 '리게인 제한'(체중 회복 제한) 등을 걸어서 계약 체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계체에 실패한 선수들 대부분은 경기를 망쳤다는 죄책감으로 죄인처럼  행동하며 상대 선수와 대회사에게 크게 미안함을 표한다. 이에 경기가 성사되었을 경우 패널티를 받아들이며 심지어 자신의 파이트 머니 대부분을 상대선수에게 주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계체 실패 선수가 승리해도 승리로 여기지 않고 무효경기 처리를 하기도 한다.

함서희가 경기를 취소한 이유는 상대의 행동 때문이었다. 잦은 계체 실패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행동하는 모습이 경기 상대로서, 격투기 선배로서 화가 났던 것.

함서희는 "...상대방 선수는 수분 체크도 통과하지 못했고, 체중 마저도 통과를 하지 못했다. 저는 아마 다른선수였더라면 무조건 그냥 시합했을 것"이라며 "이 선수는 벌써 몇 차례나 체중 오버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말이나, 미안한 태도, 반성하는 기색 또한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SNS에 썼다.

18세에 격투기 선수로 데뷔해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함서희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했다. 본인도 원챔피언십에 와서 처음으로 수분체크라는 것을 해보고 동시에 감량까지 함께 해야 했던 힘든 경험을 벌써 3번째 했다. 첫 경기때는 수분체크에 어려움을 느끼며 컨디션 난조까지 왔지만 승리를 거뒀던 함서희였다.

경기 취소는 선수에게 여러모로 손해가 온다. 계체량에 통과했기에 기본 파이트머니는 받겠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대회를 준비했던 훈련 시간, 그로 인해 사용했던 비용, 게다가 승리했을 때 오는 여러가지 이익 등을 고려한다면 함서희에겐 큰 손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포기한 이유는 이츠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었다.

함서희는 "선수로써 기본조차 안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본인은 힘든 거 싫으니까, 대충 계체 실패해서 패널티 받고 시합을 하려는 모습이 상습적인 것 같다"라며 "그런식으로 지금까지 어떻게든 시합을 했겠지만, 이번부터는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시합 취소 이유를 말했다.

덧붙여 "이 선수가 부끄러움을 알고 느꼈으면 좋겠다. 선수 한 명의 계체실패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가가는지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물론, '계체 실패 그게 뭐라고 그냥 시합해주면 되는거지!' 라고 손가락질 하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이번만큼은 이해부탁드린다"라는 이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함서희는 대회사와 더불어 자신의 경기를 기다려준 지인, 팬들께 죄송함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도 좋은 기회를 주신 원챔피언십 차트리 회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제 시합 기다려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 언제든 준비하고 있겠다. 다음 시합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 했다.

함서희의 SNS 원문

원챔피언십과 차트리회장님,
그리고 관계자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시합을 하고싶었지만 정말 많은 고민끝에
시합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원챔피언십 시합을하면서
단 한번도 첫번째 계체량에
성공한적이 없었기에,
모든분들께 부끄러워서라도
이번에는 꼭 첫 계체량에 통과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번시합..
정말 열심히 일주일내내 쉬는날 없이 운동하며
그 어느때보다 피와 땀을 흘렸고,
그랬기에 계체량도 통과 할수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 선수는
수분 체크도 통과하지 못했고,
체중 마저도 통과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아마 다른선수였더라면 무조건
그냥 시합했을겁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실수를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문제가 두번이되고
세번이 되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는 벌써 몇차례나 오바를 했었고,
오바를 했음에도 사과의 말이나,
미안한 태도, 반성하는기색 또한
전혀 보이지않았습니다.
이 선수가 워낙 계체 실패가 많다는걸
알고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번만큼은, 빼고오겠지… 빼겠지…
선수라면 당연히 빼겠지…”
라고 너무 믿었던것 같습니다.

제가 돈만보고 시합을 하는 선수였으면
처음부터 이 선수랑 시합 안한다고 했을겁니다.
저를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격투기를 사랑하고
시합하는것 자체를 좋아하기때문에,
지금까지 선수생활 18년동안
상대한번 가린적없고
시합이라면 무조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는
선수로써 기본조차 안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본인은 힘든거 싫으니까
대충 계체 실패해서 패널티주고
시합을 하려는 모습이 상습적인것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시합을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이번부터는
그렇게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했습니다.

이 선수가 부끄러움을 알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선수 한명의 계체실패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피해가가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계체 실패 그게 뭐라고
그냥 시합해주면 되는거지!”
라고 손가락질 하는분들도 계실테지만,
이번만큼은 이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시합을 위해서
원챔피언십과의 계약조건도 다 이행했고,
제가 할수있는 모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좋은 기회를주신
원챔피언십 차트리 회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싶습니다.

제 시합 기다려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전 언제든 준비하고있겠습니다.
다음시합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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