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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만에 복귀, MAXFC 최은지 "첫 단추는 일단 잘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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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6개월만에 복귀, MAXFC 최은지 "첫 단추는 일단 잘 맞췄다"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2.10.17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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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최은지 Ⓒ정성욱 기자
2년 6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승리한 최은지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익산, 정성욱 기자] 입식격투기, 종합격투기 모두 여성 선수가 부족하다. 전 세계적인 무대 UFC에도 여성 격투가들의 숫자는 많지 않다. 한국 입식격투기도 마찬가지다. MAXFC 페더급(56kg)의 최은지(29, 대구피어리스짐/대흥종돈) 또한 함께 시작한 동료 입식격투가가 대부분 그만두었다.

"없어진 게 아니라 나만 남았다. 내가 MAXFC 데뷔 때부터 함께 한 친구들이 이제는 다 그만두었고 나만 남아 있다. 그래서 좀 외로움도 있고 더 잘하고 싶고 그런 부담감도 좀 있었다."

15일 전북 익산시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MAXFC 퍼스트리그 21은 2년 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혼자 남았다는 부담감. 복귀전을 응원하는 지인들의 목소리. 링에 오르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여러 가지 목소리들이 들리면서 그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경기는 3라운드 종료 판정승.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뭔가 집중하지 못한 상태였고 경기를 마치곤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복부에 펀치를 꽂는 최은지 Ⓒ정성욱 기자

"경기 전에 스텝도 열심히 밟고 타격 연습도 열심히 했는데 생각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많은 계획을 갖고 링을 올라갔지만 몸이 무거웠다. 나의 실패다. 뭔가 자만했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했으니 그냥 잘 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경기를 마치고 다리가 불편했다. 사실 2년 6개월의 공백은 다리 수술 때문이었다. 사람들에겐 알리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의식하지 않았던 수술 부위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막상 링에 올라갔는데 수술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대를 쓰러뜨릴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내 다리를 지키려고만 했다. 그러다 보니 보여주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았다."

최은지 Ⓒ정성욱 기자
최은지 Ⓒ정성욱 기자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벨트 획득을 위한 길을 다시 시작한다. 56kg 페더급 타이틀 도전을 위해 앞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때가 되면 챔피언 이승아에게 도전할 예정이다.

"다들 그만두었지만 내가 끝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벨트를 갖기 위함이다. 우리 관장님이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 있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이 강한 것이라고. 이제 물을 끓게 만들고 싶은데 그 과정이 조금 힘들긴 하다. 그래도 해내야 하지 않겠나. 첫 단추는 일단 잘 맞췄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발견한 부족한 부분을 관장님과 함께 바꿔나가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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