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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CF 유영우 대표 "파이트 머니 미지급 건 죄송하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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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CF 유영우 대표 "파이트 머니 미지급 건 죄송하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할 것"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2.05.10 1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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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파이브=정성욱 기자] 7일 박형근 해설 위원은 랭크파이브와의 인터뷰에서 팀 후배의 파이트머니 미지급 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해 1월 경기에 나섰던 선수 2명이 아직까지 돈을 받지 못한 것. 이후 1명의 파이터가 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랭크파이브는 취재를 통해 알아냈으며 여러 제보를 받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파이트머니 미지급에 대해 비스트CF의 유영우 대표가 랭크파이브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월에 치른 '로드 투 브레이브'에 출전한 선수와 작년 9월 TBC 02에 출전한 선수의 파이트머니 미지급에 대해 인정했다. 최대한 빠른 지급을 약속했다. 더불어 국내 격투기 대회사의 불안정한 구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 박형근 해설이 본인의 팀 후배, 그리고 다른 팀 선수가 파이트머니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공론화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일단 먼저 설명을 해주신다면?
이게 설명하자면 길다. 파이트머니가 미지급된 선수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제가 개인적으로 관계가 좋은 체육관들한테 지급 시한을 늦춘 것이 문제가 됐다. 브레이브CF 058을 마치고 지급한다고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그 관장님들이 더 힘들었겠다 싶더라. 선수와 나 사이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나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일도 어찌 보면 국내 대회사의 구조적 문제가 있기에 일어난 거라 생각한다.

- 국내 대회사의 구조적 문제가 무엇인지?
국내 격투기 대회사는 전적으로 스폰서에 의존하고 있다. 티켓 수익이라든지 이런 거는 이제 사실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대회에서 티켓 수익을 바라긴 힘들다. 격투기 팬들의 현장 티켓 구입을 전부터 지금까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전적으로 스폰서한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스폰서가 발을 빼거나 이야기했던 것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할 경우, 대회를 취소하는 것 아니라면 모두 대회사 대표가 자비로 부족분을 메꿔야 한다. 국내 대회사 대부분 같은 상황일 것이다. 

작년에 대회를 운영하면서 스폰서가 두 번이나 발을 뺐다. 내가 대표니까 감당해서 부족분을 메꿔야 했다. 올해 1월에 했던 대회도 메인 스폰서가 빠져나가면서 스폰서 금액 하나 없이 대회를 치러야 했다. 그 금액이 7천8백만 원 정도였다.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파이트머니 지급이 늦어졌다. 나와 사이가 좋아서 이해해 준 체육관에게 피해를 주어 죄송한 마음이다. 원래는 한 달 안에 파이트머니 모두 지급해왔는데 적자가 누적되어 이런 일이 일어났다. 죄송한 마음뿐이다. 

- 박형근 해설이 '자칭 세계 4위의 격투기 단체에서 4개월이나 지났는데 파이트머니를 미지급하면...'이란 말을 했다. 이번 파이트머니 미지급이 브레이브CF와 관계있는지?
사람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로드 투 브레이브'와 '브레이브CF'는 다른 단체다. 세계적인 단체에서 파이트머니 미지급이 말이 되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단체다. '로드 투 브레이브'는 비스트CF가 여는 한국 대회다. 브레이브CF 넘버링과는 다르다. 

인천에서 얼마 전에 했던 브레이브CF는 규모가 큰 이제 국제 대회인데, 자본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다르다. 물론 국내 스폰서도 물론 있지만 브레이브CF의 자본이 들어와서 하게 되는 대회다. 

'로드 투 브레이브'는 브레이브CF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발하는 대회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자국 대회로 열리고 있다. 비슷한 대회로 원챔피언십에 가는 선수를 뽑는 '로드 투 원'이 있다. 결국 '로드 투 브레이브'는 한국 대회라고 생각하면 되고 대표인 내가 파이트머니를 주지 못한 것이다. 뭐랄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 아쉬운 부분이라면?
TBC, 비스트CF 등을 기획할 때 최대한 선수들에게 파이트머니를 많이 주려 노력했다. 보통 국내 단체는 외적인 것을 화려하게 하고 파이트머니를 최소화한다. 이런 이유는 스폰서를 모집하기 위함이다. 어찌 보면 비즈니스 적으로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우리 구성원들은 선수들의 파이트머니에 집중했다. 구성원 대부분이 관장들이다 보니 선수에 대한 대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근데 그런 생각이 우리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보통 국내 단체는 선수가 데뷔전을 치르면 30~50만 원 정도를 준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100만 원부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파이트머니가 많이 올랐고 그것으로 인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앞으로는 우리도 이번 일을 해결하고 다시 대회를 하게 된다면 파이트머니를 내려야 할 것 같다. 

- 선수들의 입장에선 파이트머니를 지급하지 못하고 다음 대회를 치르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는데.
그렇다. 사람들의 오해가 당연하다. 하지만 브레이브CF 넘버링 대회는 이미 날짜가 정해져서 취소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브레이브CF는 1년 치 대회 일정이 모두 나와 있었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인천광역시 등과 모두 이야기가 끝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몬스터짐'이 들어와 파트너사가 되면서 대회를 치렀다. 물론 내가 대회 유치, 서류 작업 등등 대회를 한국에서 치를 수 있게 한 것은 맞지만 대회에 대한 전적인 부분(돈, 진행 등)은 내가 하지 않았다고 봐도 된다.

게다가 내가 못하겠다고 손을 때면 한국에서 움직일 사람이 없으니까 대회를 못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해버리면 또 다른 사람들의 피해가 생긴다. 대회를 위해 준비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았나. 사실 이번 대회가 한 번 엎어지고 바레인에서 할 뻔도 했다. 허나 선수들 1/3만이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한국 대회를 진행했고 몬스터짐을 찾아서 대회를 치러낸 것이다. 

- 지금 파이트머니 미지급 관련된 정보를 알아본 결과 박형근 선수가 언급한 2명 선수, 그리고 또 다른 체육관 선수 1명, 그리고 심판들도 예전 대회 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년 9월에 심판을 봤던 분들 비용 지급했다. 늦게 지급한 것은 맞다. '몬스터 워' 대회를 치르고 심판 비용 지급이 안 됐는데 그거는 이제 국내 대회를 치르려면 앞의 대회 입금이 먼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로드 투 브레이브'를 하기 전에 입금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폰서로 대회가 운영이 되다 보니까 만약 스폰서가 빠져나가면 내 돈으로 메꿔야 한다. 그래서 체육관 운영에서 버는 개인 돈으로 벌충을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처음에 반 정도 줬고 시간이 지나 3분의 2 정도 주었다. 이제 체육관 수입이 들어오면 주는 식으로 조금씩 더디게 갚아나가고 있다.

이게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좀 답답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미지급되고 있으니까. 어쨌든 제가 노력은 하고 있는 건데 한두 명이 아니다 보니 계속 시간이 늦어지는 것 같다. 

- 알겠다. 그러면 미지급된 선수들에게 언제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이야기한다면?
일단 이번 주에 다 지급하려고 한다. 하지만 돈이 들어오는 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다만 이번 달에 다 해결할 예정이다. 

-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 많은 스트레스로 괴롭다. 파이트머니 미지급에 대해선 대표가 책임지고 끝까지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근데 우리도 국내 격투기 발전에 노력했고 특히 기본 파이트머니 상승에도 힘썼는데 이번 일로 모든 노력이 매도되는 것 같아서 힘들다. 체계적인 무대를 만들고 싶었고 선수들이 대우받는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좋은 선수들을 세계적인 무대에 진출하고자 했다. 파이트머니 미지급은 있어선 안되고 욕먹을 일이지만 우리의 진심까지 짓밟히고 조롱당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한국에서 대회를 한다고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는가? 격투기 대회를 치러서 돈이 안된다는 것은 격투기 관계자들이 모두 아는 사실이다. 오히려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 수입만 줄어들고, 몸 나빠지고, 스트레스만 많아진다. 파이트머니 미지급 금액이 500만 원 정도 될 것이다. 변명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역할은 500만 원보다 더 많은 역할을 했다.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일어난 일은 모두 내 잘못이다. 그러니 함께 노력했던 사람들까지 욕은 안 했으면 한다. 그들의 노력까지 폄훼되어선 안된다. 

파이트머니 미지급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선수들의 입장은 생각 안 하고 그냥 지도자하고만 이야기하고 양해를 바란 것이 잘못한 일이었다. 지도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난감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늦게 지급되어 마음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미안하다.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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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2022-05-13 03:31:38
이유를 불문하고 대표로서 바로 해결 하셔야 할것같네요ᆢ책임감을 다하셔야 할것같습니다 선수들 마음 을 공감하셔야 격투기 발전에 도움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