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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그때는 시간이 무한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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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그때는 시간이 무한한 줄 알았다."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1.09.2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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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정성욱 기자
최두호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대구, 정성욱 기자] 올해 8월 1일,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1, 팀매드)의 복귀전이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1년 9개월만의 복귀전을 놓쳤다. 재활을 위해 노력하는 최두호를 랭크파이브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두호는 여러모로 변해있었다. 20대의 최두호와는 달랐다. 외모는 여전히 '슈퍼보이'였으나 그의 말에선 성숙함이 가득했다. 오랜만에 만난 최두호는 실로 '괄목상대'라는 네 글자가 알맞는 그런 사람이 됐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의 경기가 하루 빨리 보고 싶어질 정도 였다.

이하 인터뷰 전문

안녕하십니까. 팀매드 소속 UFC 페더급 최두호입니다.

Q: 어떻게 지내셨어요?
- 어깨 부상이 다행히 크게 막 심각한 건 아니라서 지금 재활 계속 하고 있는데 지금 팔 드는거 정도, 돌리는 요정도는 되는데 빠르게 움직이는거 아직 조금 힘들거든요. 그래서 지금 재활 계속해서 어깨 상태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Q: 실례가 안된다면 부상은 어떻게 입게 되셨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 다친 거는 별거 아니었어요. 제가 터틀 포지션 상태인 상대를 잡고 있었어요. 그 상태에서 롤링 많이 하잖아요. 그거 엄청 흔한 일인데 거기서 땅에 안좋게 부딪히면서 어깨 연골이 조금 찢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최대한 재활해서 좋은 상태를 일단 만들어보려고요.

Q: 부상이 생각보다 크진 않지만 경기에 나서기엔 안 좋은 상태인가요?
- 네네. 지금도 아직까지 제가 주먹뻗고 이런 동작은 아직 힘든 상태입니다.

Q: 주위에서 많은 이야기 들으셨겠지만 사실 본인이 가장 괴롭잖아요. 오랜만에 경기인데. 심경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 아. 처음에는 어느 정도인지 몰랐잖아요. 그래서 검사 받기 전에는 그냥 이거 어느 정도 괜찮아 질 때까지 운동 쉬어서 경기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는데...하...연골이 찢어져서, 할 상황이 안됐어요. 너무 좀 괴롭고 죄송하기도 하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 그 다음에 제일 아쉬운 거는 제가 이번에 정말 진짜 준비도 열심히 하고 체력적 엄청 많이 올라온 상태라서 제가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쉬웠는데 그건 제가 이제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은데, 그래도 뭐 너무 아쉽죠. 경기 자체를 못한게.

Q: 그러면 복귀는 얼마나 걸릴 것 같으세요?
- 일단 제 요청은 12월, 1월 중에 이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일단 얘기는 해놓은 상태거든요. 그래서 아마 빠르면 12월. 늦으면 1월이나 2월. 아마 그때쯤. 최대한 빨리 하고 싶고 최대한 앞으로 많이 경기를 하고 싶어요.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라서 빨리 격투기 남은 시간은 경기 많이 하면서 그렇게 보내고 싶어요.

Q: 그만큼 공백이 좀 있으셨잖아요. 그 공백을 어떻게 지내셨다고 해야 하나 견디셨다고 해야 할까요?
- 일단 뭐.... 긴 시간이었잖아요. 제가 UFC 2013년도에 계약했는데 참 긴 시간인데 경기를 제가 그렇게 많이는 못했지 않습니까. 그 부분이 너무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쉽고 후에 군대 그런 것 때문에 출국 못하고 이래서 못 한 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외에 할 수 있는데도 제가 이제 경기 텀이 긴 것과 부상도 좀 있었고 이런 것들은 너무 좀 아쉬워요. 그때는 그냥 별생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근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아쉽고  이제 남은 시간은 그렇게 안 쓰고 경기도 많이 하고 네.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Q: 뒤에서 물어보려 했는데 그냥 지금 물어보겠습니다. 30대의 최두호 선수는 남은 격투커리어를 어떻게 장식하고 싶으세요? 쉬는 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 제가 사실 너무 어린나이 때부터 운동을 했고 프로 데뷔를 제가 10대때 하고 UFC 계약을 23살때 하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제가 너무 그냥
선수 생활이 천년만년 남은 기분이었거든요. 23살이었으니까. 33살에 은퇴한다 쳐도 뭐 10년 이상이니까. 시간에 대한 그런게 없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지금 제가 31살인데 물론 길게 한 선수들은 늦게도 하지만 이 운동 자체가 건강에도 안 좋을 수 있고 저도 몸도 안 좋은 곳이 많으니까.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지금 이렇게 운동을 하고 시합을 할 수 있는 것도 엄청 축복받은 일인것 같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완전 어릴 때부터 꿈꾸던 일인데. 그거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 이제는 많이 남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 시간을 빨리 빨리... 운동을 해야 되고 시합을 해야되고요. 삶을 완전 집중해서 살고 싶어요. 그 전에는  나의 20대의 어떠한 삶도 중요하고 선수로서도 뭐...이런 느낌이었는데 나이 먹으면서 사는 거는 그냥 사는 건데 지금 제가 선수생활 남은 기간은 엄청 한정적이니까. 다시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후회를 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리고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제가 실력을 보여준 것보다 못 보여준 것이 더 많은것 같고. 그래서 아까운것 같아서 일단 열심히 해서 많은 경기를 하고 싶어요.

Q: 아직까지도 얼굴은 그대로 '코리안 슈퍼보이'인데 어느덧 30대가 되어 버린.
- 네네.

Q: 그래도 여전히 백 사장님(UFC 데이나 화이트)의 사랑은 그대롭니다. 저번에 영상에서 보니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ㅋㅋ
- 아무래도 UFC는 이기는 경기도 중요한데 경기 스타일이 중요한거 같아요. 저도 이제 격투기 연차가 좀 많이 쌓였잖아요.

(그렇죠. ㅎㅎㅎ)

데이나 화이트 사장님께는 고마운 마음이 있는것 같구요. ㅎㅎ 그래도 기억해 주니까. UFC 선수 엄청 많잖아요. 그래도 저를 기억을 해 주고 이렇게 얘기해 주는게 너무 고맙고요. 나중에 UFC를 꿈꾸는 후배들이나 아니면은 지금 실력이 되는  UFC 선수들도 많잖아요. 우리나라에. UFC 계약하고 데뷔 한다고 해서 사실 성공한거 아니잖아요. 그때부터 시작인데. 처음에는 어떤 경기 내용인지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싸우냐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경기 자체를 완전 싸움을 하는 스타일이니까. 그래서 좋아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어느덧 선배 라인에 들어가게 됐는데요. 요즘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지금 이제 후배들, 어린 친구들도 많잖아요. 국내 대회 뛰는 선수들도 그렇고. 제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때보다는 확실히 다른 거 같아요. 수준이. 너무 잘하고. 보면 다 잘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 프로 시합 가서 보면 '잘한다' 이런 느낌이. 어딜 가나 그런 선수가 한 두 명씩 꼭 있으니까. 앞으로 UFC에서 활동할 선수들도 많아질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좋은거 같습니다.

Q: 상대 대니 차베스와 다시 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여전히 그를 원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누군가를 원하는지?
- 저는 사실 지금 누구랑 싸워도 상관 없고요. 뭐 사실 UFC 선수중에 약한 선수도 없고 어떤 선수든 상관없어요. 근데 당연히 제가 뭐 가능하다면 지금도 강한 선수, 인지도 있는 선수랑 하고 싶은데 제가 지금 복귀하는 입장이고 대니 차베스 선수도 잘해서 UFC온 선수고 그래서 그런건 상관없는데 다시 하고 싶다고 한 것은 대니 차베스 선수가 저와 경기에 대해서 기대를 했던 상태고 그 선수 입장에서는 저랑 하는게 사실 엄청 기회가 될 수 있잖아요. 근데 제가 또 부상 때문에 못하게 되니까. 너무 좀 미안한 마음.

옛날에는 몰랐던 것들이 이제 보이는거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선수로서의 경험이 쌓이니까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거든요. 뭐 나도 경기하고 이런 거에 대해서 뭐 그냥 뭐 경기 하면 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지금 제가 경기에 대한 것이 엄청 시간이 많이 남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가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 선수도 나이도 저보다도 많고 그러니까 이제 그 선수가 경기 준비하는 시간을 제가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미안한 마음 들더라고요. 원래는 사실 옛날에는 말은 미안하다 해도 그냥 뭐 그럴 수도 있지. 뭐 누구나 다칠수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진짜 마음이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해서 물론 전 당연히 제가 이긴다 생각하고 이기려고 경기 하겠지만 그래도 그 선수 한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깐. 아마 그 선수도 다시 하고 싶을 거에요. 저랑. 

Q: 어떻게 보면 선수 사이의 예의를 지킨 느낌이랄까요. 선수로서의 예의.
- 네. 그냥 미안한거죠. 또 다시 하면 저도 나쁠거 없고. 어짜피 하기로 한 거니까. 그 선수에게도 나쁠거 없고.

Q: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활동을 할거고요. 그래서 전 보다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 것 같고 격투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 팬 분들한테 얘기를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슈퍼보이' 최두호가 UFC에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 예전에는 제가 엄청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했어요. 확실히. 그때는 제가 제 모든게 격투기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그냥 개인적인 시간도 취미도 보통 직장인이 직장에 다니는데 직장 생각만 하면서 살지 않잖아요. 저도 어느정도 그런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열정은 있었으나 뭔가 그거에만 올인하는 느낌이 없었네요. 그때 왜냐면은 시간이 무한할 줄 알았거든요.

지금은 많이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하고 그래서 지금은 운동만 하고 운동 생각만 하면서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더 좀 느낀 것도 많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공부도 많이 하고 또 제가 주먹에 대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배우고 연습하고 하다 보니까 옛날에 몰랐던 부족한 부분들을 다 알게 되고 객관적으로 봐도 제가 엄청 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그 어떤 선수들 보다 제가 강한 선수라고 생각을 해요. 지금 엄청 잘하는 선수들 포함해서도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간 제가 형편없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줬어요. 잘 한다고 했던 경기들도 지금 보면은 못 보겠어요. 부족한 것들이 많아서. 한 경기 한 경기 빨리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한게 그런 것들을 보완해서 나가서 올라가 봐야 알잖아요. 내가 스파링하고 뭐 쉐도우하고 미트치고 백치고 했을때 100% 다 된 거 같아도 시합을 나가면 또 모르거든요. 그래서 계속 그것들을 만들어서 올라가서 해보고 증명해보고 싶고.

또 안 되면 해서 (다시) 해보고 싶고 그렇게 하는거 몇 경기 안남았잖아요. 이제. 내가 했던거를 증명을 해보고 싶고 할 수 있을것 같고 너무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저는 항상 좀 이렇게 팬분들도 많고 욕하는 분들도 많고. 그런것들 까지도 저는 당연하게 생각하거든요. 일단 제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한번 기대를 해봐주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

Q: 갑자기 마지막 질문이 하나 더 생각이 났습니다. 시간이 얼마 안남은 상태에서 최종 도달점은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 어~ 일단 최종 도달점은....모르겠어요. 일단 챔피언 대한 거는 너무 먼 얘기인 것 같고. 지금 현재는. 근데 못 할 것도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는 원래도 제가 팬들한테 화끈한 경기, 기다려지는 경기를 하는게 제가 이기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는 편이었거든요. 그거 지금도 당연하고 그리고 난 뒤에 또 제가 격투기를 쭉 하면서 수십 경기하면서 저의 경기들을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거를 일단 증명하고 싶어요. 사실 단점보완이 쉬운게 아니잖아요. 근데 그것들을 보완해서 '어? 얘 이거 좋아졌네?' 그 다음 경기에서 '얘 이것도 좋아졌네'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Q: 딱 네 글자로 하면 괄목상대(刮目相對)*!
- 네. 그런 느낌. 네.

Q: 알겠습니다. 아 오늘 인터뷰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잘 해주셔서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ㅎㅎ
- 네. 감사합니다~

* 괄목상대(刮目相對) -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재주가 깜짝 놀랄 만큼 늘었음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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