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류병학 기자] 메인이벤트 타이틀매치는 명승부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오늘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올해 마지막 UFC 넘버링 이벤트인 'UFC 256'이 개최됐다.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만큼 볼거리가 풍성했다.
UFC 플라이급 챔피언 데이비슨 피게레도(32, 브라질)와 랭킹 1위 브랜든 모레노(27, 멕시코)의 플라이급 타이틀전은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다. 피게레도는 승리하진 못했지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둘 모두 3주 전 열린 'UFC 255'에서 1라운드에 승리했다. 피게레도는 메인이벤트에서 4위 페레즈를 꺾으며 1차 방어에 성공했고, 모레노는 언더카드에서 6위 브랜든 로이발을 TKO시키며 4연승을 기록했다.
당초 'UFC 256' 메인이벤트는 페트르 얀과 알저메인 스털링의 밴텀급 타이틀전이었으나 얀의 부상으로 취소, 이에 주최측은 부상이 없던 피게레도와 모레노를 긴급 투입시켰다. UFC 챔피언 역대 최단 기간 내 타이틀 방어전이다.
긴급 요청을 받았지만 두 선수는 5라운드 내내 전체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가히 역대 최고의 플라이급매치로 봐도 무방한 용호상박 명승부를 벌였다. 피게레도가 묵직한 펀치로 강하게 압박했다면, 모레노는 다양한 회피 동작으로 바탕으로 한 꾸준한 스트레이트성 펀치로 유효타를 적중시켜나갔다.
1, 2라운드에서는 피게레도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3라운드에서 피게레도가 로블로 공격을 시도해 1점 감점을 받기도 했다. 4, 5라운드는 백중세의 승부였다. 결국 심판진 역시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못한 채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레노는 "5라운드에서 오른손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혹시 부상이 있었나?"란 질문에 "부상은 없었다. 다만 왼쪽 어깨에 문제가 있었다"고 답했다.
피게레도는 "새벽에 복통이 있었다. 아이포크, 로블로 모두 사고였다. 심판의 대응에 이해한다. 우선 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다음 상대는 누구라도 괜찮다. 좀 쉬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UFC에서 가장 많은 서브미션 승을 기록한 라이트급 공식 랭킹 7위 찰스 올리베이라(31, 브라질)가 한 수 위의 그래플링 능력을 선보이며 랭킹 3위 토니 퍼거슨(36, 미국)에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머쥐었다.
시종일관 올리베이라는 퍼거슨을 눌러놓았다. 15분 경기에서 10분 이상을 퍼거슨은 옥타곤 바닥에 깔려있었다. 1라운드 종료 직전에는 올리베이라가 암바를 시도했다. 퍼거슨의 왼팔이 심하게 꺾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라운드 종료 부저를 기다리며 항복하지 않고 버텨냈다.
퍼거슨이 다양하고 변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빠져나오려고 애썼지만 노련한 올리베이라는 즉각적으로 전부 대응하며 상위포지션을 끝끝내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세계적인 주짓떼라, 여성부 스트로급 공식 랭킹 11위 맥켄지 던(27, 미국)은 13위 비나 잔디로바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3연승을 기록했고, 미들급 공식 랭킹 15위 케빈 홀랜드는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를 1분 45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UFC 부산 대회 이후 1년 만에 케이지에 오른 헤비급 공식 랭킹 14위 시릴 가네는 7위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2라운드에 TKO시켰다.
언더카드에서는 국내 파이터와 연이 있는 선수 셋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두호를 이겼던 컵 스완슨이 다니엘 피네다를, 로드FC에서 활동했던 하파엘 피지예프는 정찬성에게 졌던 헤나토 카네이로를 KO로 무너뜨렸다. 최승우를 이겼던 가빈 터커는 빌리 쿼란틸로에게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을 따냈다.
■ UFC 256- 피게레도 vs. 모레노
2020년 12월 13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UFC APEX
-메인카드-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데이비슨 피게레도 vs. 브랜든 모레노
피게레도-모레노, 5라운드 종료 2대 0 무승부
[라이트급매치] 토니 퍼거슨 vs. 찰스 올리베이라
올리베이라,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여성부 스트로급매치] 맥켄지 던 vs. 비나 잔디로바
던, 3라운드 종료 3대 0 판정승
[미들급매치] 케빈 홀랜드 vs.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
홀랜드, 1라운드 1분 45초 펀치 KO승
[헤비급매치] 주니어 도스 산토스 vs. 시릴 가네
가네, 2라운드 2분 34초 엘보 TKO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