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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가고, 아데산야 오고' 더 불타오르는 UFC 라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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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 가고, 아데산야 오고' 더 불타오르는 UFC 라헤급
  • 유병학 기자
  • 승인 2020.11.11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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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버 테세이라 Ⓒ인스타그램
글로버 테세이라 Ⓒ인스타그램

[랭크5=류병학 기자]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약 9년 동안 독주체제를 구축한 존스가 지난 8월 타이틀을 반납하고 헤비급으로 상향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회사는 즉각적인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메가 파이트를 만들 준비를 해나갔다. 수많은 격투팬들 역시 존스가 헤비급에서도 통할지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존스가 빠진 라이트헤비급의 재미는 반감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을 이루고 있는 체급이고 대형 스타가 이탈하면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기우였다. 한 시대가 저물면 반드시 시대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UFC는 공석이 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얀 블라코비치(37, 폴란드)와 도미닉 레예스(30, 미국)를 붙였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전 경기에서 존 존스와 백중지세의 승부를 벌인, 젊고 단점이 적은 레예스의 우세를 점쳤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다.

초반부터 킥으로 강하게 압박한 블라코비치는 2라운드 펀치 TKO승을 거두며 새로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이변으로, 주최측은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블라코비치의 1차 방어 상대로 선정하려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불혹을 넘긴 UFC 라이트헤비급 공식 랭킹 3위 글로버 테세이라(41, 브라질)가 지난 8일 'UFC on ESPN 17'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1위 티아고 산토스를 격침시키고 5연승을 질주한 것이다.

회춘(回春) 그 자체다. 재야의 강자로 불리던 테세이라는 2012년 옥타곤에 입성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UFC에서도 퀸튼 잭슨, 라이언 베이더 등을 제압하며 패하지 않고 20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2014년 4월 존 존스에게 패한 뒤 승과 패를 반복하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패턴과 현저히 느려진 움직임으로 다시 대권에 도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부터 달라진 움직임을 선보였다. 타격에만 치중하지 않고 클린치, 태클을 마다하지 않고 상위포지션에서 다양한 서브미션도 시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5연승의 상승궤도를 그리며 톱 컨텐더 재입성이란 결실을 맺었다.

산토스를 꺾은 직후 승자 인터뷰에서 테세이라는 "블라코비치와 아데산야가 붙을 수 있단 얘기를 들었다. 노장인 내가 신성들을 상대로 5연승을 거뒀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에게 먼저 타이틀 도전권을 줬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이터 및 수많은 팬들의 이번 테세이라의 승리에 감동했다. 존 존스는 "테세이라는 정말 위대한 파이터다. 그가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으면 한다. 개인적으론 산토스가 무서워서 헤비급으로 올라갔단 얘기를 안 들어서 좋다"고 밝혔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테세이라의 말에 동의한다. 그의 의견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테세이라는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가장 많은 피니시 승(12회)을 따낸 파이터고, UFC 사상 최초로 불혹을 넘긴 나이에 5연승을 거둔 대기록을 작성한 파이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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