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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주짓수 도복으로 살펴보는 한국 주짓수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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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주짓수 도복으로 살펴보는 한국 주짓수의 변화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16 0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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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도복 스트라타 홈페이지
국산 도복 스트라타 홈페이지

[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주짓수를 수련하게 되면 도복 구매에 열정적이된다. 특히 흰 띠에서 파란 띠로 넘어가는 시기는 본격적으로 주짓수에 대한 흥미를 붙여나가는 시기다. 이때 구매욕이 샘솟기 마련이다. 나는 도복보다는 래시가드, 셔츠에 욕심이 많아 도복보다 래시가드가 많지만, 그래도 어쩌다 맘에들어서 구매하고, 선물도 받고 하다보니 7벌 정도의 도복을 갖고 있다. 의외로(?) 나의 도복이 많지 않아 놀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복은 역시 첫 도복이다. 종합격투기를 수련하다가 정통 브라질 주짓수를 시작하게 된게 2008년, 그때 당시만해도 한국에 있었던 도복 브랜드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지금이야 웬만한 해외 브랜드 도복들을 쉽게 구매할수 있지만, 당시에는 해외직구 마저도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았다. 나의 첫 도복은 지금도 집에 잘 보관하고 있지만 바래진 색과 헤어져서 실밥이 풀린 옷깃은 어딘지 모르게 나를 뭉클하게 한다.

니콜라스 메레갈리의 한국산 도복, '무애'
니콜라스 메레갈리가 입고 있는 한국산 도복, '바이탈-무애'

지금은 도복판매가 활성화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활성화'는 단순한 판매와 구매를 지칭하는것이 아니다. 이젠 한정판 도복들이 출시가 되며 오픈과 동시에 사이트 마비를 가져올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그러한 한정판 도복에 대한 리셀러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브랜드의 갯수를 헤아리기조차 사실상 어려울 정도이며 적극적으로 선수들의 스폰서쉽가 유치에 나서고있다.

그리고 최초의 국산 도복 브랜드인 스트라타 이후 정말 다양한 국산 브랜드의 도복들이 나타났다. 이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짓수 도복들의 퀄리티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 됐다. 심지워 월드 챔피언급 선수들의 스폰서가 된 한국브랜드들도 있다.

내가 유의미하게 보는 부분은, 도복 구매의 활성화와 수요의 증가는 그만큼 우리나라에 주짓수라는 스포츠가 확실한 생활스포츠로서, 하나의 문화로서 자리잡았다는 근거로 볼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비인기 종목(사실 비인기 라기보다는 잘 안 알려진 종목이라고 표현함이 옳을수도 있겠다)이라도 정착하기까지는 과도기를 거친다.

그 종목에서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고 공급에 대한 니즈가 증대되는 순간, 그 스포츠는 눈에 띄게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그런점에서 지금 대한민국의 주짓수는 코로나때문에 잠시 주춤할 지언정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한정판매된 스파이더 코리아의 한정판 도복
최근 한정판매된 스파이더 코리아의 한정판 도복

며칠전 스파이더의 첫 한정판 도복이 출시되었고, 예상한 바와같이 엄청난 사람이 몰려서 순식간에 매진되었다. 예전에는 한정판 도복을 이처럼 폭발적으로 구매할만한 환경이 조성되어있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문득 내 바래진 도복을 보면서 다시한번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기분좋은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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