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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칼럼] 돌아온 MMA 위크, 우리들을 설레게 할 UFC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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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칼럼] 돌아온 MMA 위크, 우리들을 설레게 할 UFC 249
  • 성우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0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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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9
UFC 249

[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 본래라면 2020년 상반기, 수많은 매치업으로 우리를 설레게 했을 UFC지만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는 범지구적 감염사태로 인해 3월경부터 예정된 대회가 연달아 취소되는 불상사가 생겨났다. 데이나 화이트가 번번이 대회 강행의 의사를 내비쳤으나 연달아 무산되기도 했는데, 이는 로드FC 등 국내 대회사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런 대회 무산으로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 격투기 팬은 심심한 두 달여를 보내야 했다. 비단 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종목의 직접 종사자인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체육관 관장들까지 심각한 생계적 곤경에 처한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사실이다.

그런 가뭄의 단비라고 할까. UFC 수장 데이나 화이트가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다시금 이벤트 재개를 천명했다. 그것도 하나의 대회에 한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날짜 5월 10일 일요일 UFC 249를 시작으로 두 개의 UFC 파이트나이트가 일주일 안에 모두 열린다. 그야말로 UFC 이벤트를 기다린 팬들에 대한 크나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UFC 249 주목되는 카드들

온갖 일정들이 미뤄지고 미뤄지다 열리는 첫 번째 PPV인 만큼 메인카드는 물론이고 언더카드까지 그 출전선수의 이름값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평소라면 메인카드, 아니 파이트나이트 메인이벤트로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이름들이 언더카드에 포진해 있음으로, UFC 팬이라면 꼭 봐야 할 대회가 아닐까 싶다. 물론 오랜만의 대회이니만큼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볼 사람들은 다 보겠지만.

또다시 맞대결이 불발된 토니 퍼거슨이 저스틴 게이치와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을 걸고 격돌한다. 퍼거슨이 이긴다면 잠정 타이틀만 두 번째 걸치게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는 셈인데, 본 경기의 승자가 올해 안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맞붙게 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퍼거슨vs하빕의 6번째 매치 추진이 될지, 저스틴 게이치가 대 퍼거슨 전략의 해법을 찾고 대권에 도전하게 될지 관심이 크다.

또 다른 눈에 띄는 이름은 프란시스 은가누, 한시바삐 타이틀전을 받아야 하는 그에게 자꾸만 하위 랭커를 붙여주는 UFC의 무심함이 밉기만 하다. 그의 상대 역시 헤비급 세대교체를 꿈꾸는 무패의 자이르지뉴 호젠스트락으로 만만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대지만, 갑자기 더워진 요즘 은가누의 시원한 펀치력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페더급에 간만에 보는 제레미 스티븐스와 캘빈 케이터도 꽤 반갑다. 둘 모두 쟈빗 마고메드샤리포프에게 최근 패해 대권으로의 길을 멈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마 이 싸움의 승자가 다시 상위 랭킹을 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인데, 화끈한 타격전을 선호하는 만큼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어쩌면 이번 PPV 최고의 명장면이 나올지도 모른다 기대하고 있다. 이미 둘은 UFC 248에서 붙을 예정이었다가 스티븐스의 부상으로 무산되었고, 이번이 새롭게 성사된 매치다.

언더카드에서는 본 대회 유일한 여성 매치 카를라에스파르자와 미셸 워터슨이 대기하고 있다. 이 역시 UFC 파이트나이트 172에서 성사될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카드, 에스파르자는 초대 스트로급 챔피언 등극 이래 계속되는 연패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다시금 2연승을 쌓으며 챔피언 탈환을 노린다. 라운드걸 출신이자 밝은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어느새 랭킹 8위에 오른 미셸 워터슨을 맞아 어떤 승부가 나올지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미들급 대표 타격가 중 하나인 유라이어 홀이 자카레 소우자를 상대로 3연승을 노린다. 막강한 타격력에 비해 그래플링이 많이 약하다는 평인데, 그래플링 분야의 최강자 자카레를 상대로 막연히 유리함을 점치기 어렵다. 랭킹도 더 낮고 나이도 더 많은 자카레가 마냥 패할 것 같지 않은 것은 어째서일까. 게다가 라이트헤비급이라는 상위 체급을 경험하고 온 터라 홀의 타격력을 그리 두려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경기 당일 유라이어 홀의 경기 기복에 달린 문제.

UFC 249 이 카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메인이벤트가 잠정 타이틀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메인이 챔피언 타이틀 매치다. 헨리 세후도와 도미닉 크루즈, 세후도의 기세가 높고 크루즈의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긴 공백까지 있어서 이미 많은 사람이 미리 승자를 점친 모양이다.

다만 오랜 기간 옥타곤을 떠나 반 은퇴상태였던 도미닉 크루즈의 복귀전이 이런 형태여야 했는지 많은 팬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 매치업은 단순히 인기 많은 크루즈를 향한 푸쉬라기보다 빈약하기 짝이 없는 미국 내 밴텀급 선수 풀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한데, 그런데도 얼저메인 스털링, 페트르 얀 등 좀 더 명분 있는 컨텐더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매치업이다.

이미지가 영 좋지 않음에도 자꾸만 대회사의 푸쉬를 받는 그렉 하디 역시 6승 무패 요르간 데 카스트로로 랭커에 입성할 자격을 시험받게 된다. 카드에 들어가는 것은 좋다. 다만 그것이 메인카드인 것이 문제다.

둘 다 랭커가 아님에도, 현재 주목도가 비교적 낮은 헤비급임에도 불구하고 메인카드에 이 매치를 우겨넣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헤비급 스타를 갈망하는 UFC의 소망이 엿보인다. 그렉 하디의 장점은 폭발적인 타격력이며 지금까지 거둔 승리 대부분에 파운딩 TKO가 있고, 지금까지 경기가 좋든 나쁘든 이기든 패하든 어느 정도 이슈가 되었다는 점을 높이 산 듯하다.

상대 요르간 데 카스트로는 UFC 243에서 ‘차세대 마크헌트’로 기대받던 유망주인 저스틴 타파를 상대로 거꾸로 마크 헌트의 상징인 노룩 펀치 KO승을 거둔 바 있다. 스스로 6승 무패의 강자이며,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타격력이 결코 그렉 하디에 밀린다고 볼 수는 없겠다. 이 양자 간 대결의 승자는 무난하게 다음번 랭커 입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노장 대 노장, 알렉세이 올레이닉 대 파브리시우 베우둠의 대결이다. 이 카드를 과연 이 시점에 넣었어야만 했을까. 차라리 이들 각각을 상기한 그렉 하디와 요르간 데 카스트로에 붙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게다가 둘 다 그래플링, 주짓수에 장기가 있어 자칫 잘못하면 대다수 팬이 재미를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회사의 의도는 노화된 헤비급 선수 풀을 최대한 빨리 쇄신하려 40살이 넘은 노장끼리 붙여 엔트리를 정리할 의도이지 않았나 싶다.

필자 스스로는 베우둠의 복귀 자체가 불만이기도 하다. 지난번 약물 적발 이후 제대로 된 해명을 갖지 않았던 그가 과연 출전정지 해제 후 신속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자격이 있을는지, 물론 UFC의 지난 행보를 살펴보면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긴 하다.

언더카드 마지막 경기 도널드 세로니 대 앤서니 페티스, 과연 UFC는 세로니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간 쌓아온 세로니의 헌신과 공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빡빡한 경기로 만신창이인 세로니를 너무 굴려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본 시합은 지난번에 이어 또다시 웰터급 매치다. 비록 하위 체급 출신 페티스지만 킥의 엄청난 강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결정타를 맞을 경우 선수 생명의 크나큰 손상이 걱정된다.

앤서니 페티스 스스로는 2연패를 당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시합이 엄청나게 중요해졌다. 어쩌면 UFC가 늙고 병든 세로니를 붙여주는 게 ‘보약’ 하나 먹이는 심정일지도 모르겠다. 페티스 자신도 웰터급 스티브 톰슨을 깨뜨려 웰터급에서 상품성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기 때문.

순조로운 대회 진행을 기원하며

이미 여러분께서도 익히 아시다시피 4월경 데이나 화이트가 UFC 249를 강행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그 때에 비해 미국 내 상황이 더욱 악화된 이상 이번에도 무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나, 적어도 현시점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 만큼 데이나 화이트의 천부적 비즈니스 감각을 믿어봐도 될 것 같다.

서두에 밝혔듯 249 이후에도 일주일 내 2회의 파이트나이트가 예정된 만큼 모쪼록 우울했던 MMA 팬들의 오아시스가 될 5월 10일~17일 동안 무탈하게 좋은 소식만이 들렸으면 한다. 더불어, 기타 해외 대회는 물론 국내 대회사에서도 하루빨리 개회 뉴스가 들린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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