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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건강하지 않은 운동' 주짓수, 즐기며 오래 수련할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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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건강하지 않은 운동' 주짓수, 즐기며 오래 수련할수 있는 방법.
  • 정성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21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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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고등챔프 Ⓒ정성욱 기자
2019년도 고등챔프 Ⓒ정성욱 기자

[랭크5=정성훈 칼럼] "건강려고 운동하는게 아니라 운동하려고 건강한다" 라는  말이 있다. 주짓수 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운동도 없을 것 같다. 

한 달전쯤 귀국하여 그동안 해외에서는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해결해야만 했다. 그중 하나가 병원을 가는 일이었다. 수술을 했던 무릎은 물론이고, 골반, 그리고 오른쪽 손가락의 미세골절로 인한 붓기까지. 열심히 병원을 돌아다니며 MRI를 촬영하고 치료를 받았다. 주짓수가 업이 아닌 취미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주변에는 나보다 더 심하게 부상으로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도 봤고, 심지어는 부상으로 인하여 주짓수를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이 목격했다.

오랜 기간동안 내가 주짓수를 지켜보면서 얻은 결론은, "주짓수는 결코 당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운동이 아니다" 라는 사실이다. 물론 운동이 아니라 백해무익한 음주가무와 기름기 가득한 음식만 즐기며 사는 사람보다는 주짓수를 수련하는 사람이 건강할 것이다. 그러나 주짓수는 알게 모르게 당신의 몸을 조금씩 병들게 하고있다. 아마, 모든 수련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주짓수는 당연하게도 관절에 좋을리 없고, 무리하게 힘을 쓰거나 한 쪽으로만 균형이 쏠린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된다. 수련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부상은 늘어만 간다. 

그럼에도 부상과 관련없이 주짓수라는 운동의 매력은 사람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인다. 허리가 아프더라도 부여잡고, 심지어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한채로도 매트에 오르는 관원들을 볼 수 있는 운동이 주짓수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짓수를 오래 수련하고 싶다면, 효율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번 칼럼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주짓수를 건강하게, 오래 수련하기 위한 수칙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어느 해외 주짓수 수련자의 부상에 관련된 영상. 부상 당하고 "휴식"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당한채로 운동 하는 방법" 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아마 모든 주짓수 수련자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않을까?>

1. 무조건, 무조건 병원에 가라.
많은 사람들이 주짓수를 하다가 부상을 입는다. 굉장히 흔한 일이다. 그런데 부상이 크고 작던지를 떠나서 아무생각없이 테이핑을 칭칭 감고 다음날 고통을 참으며 스파링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한다. 이는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득 '몇 주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라고 외치던 나의 손과, 무릎을 보고있자면 그저 한숨만 나올뿐이다. 통증은 관리가 필요하고, 부상은 치료가 필요하다. 망설이지 말고, 더 오래 주짓수를 건강하게 수련하기 위해서 병원에 가도록 하자. 

2. 욕심을 줄이자.
시합도 나가야하고, 세미나도 들어야하고, 수업도 들어야 하고, 함께 운동하는 분들과 스파링도 해야한다. 그리고 주짓수가 너무나 재미있는 나머지, 오늘 나의 컨디션이 어떤지는 생각하지 않고 바로 매트로 향한다. 시작할때만해도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가볍게 수업하고 드릴만 하다 집에가야지' 라고 되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면 평소와 아무 차이없는 격한 스파링을 하고 지쳐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과한 욕심에서 나온 결과이다. 그리고 이러한 욕심은 더 큰 부상을 유발할수 있으니 언제나 주의해야한다. 

3. 스트레칭과 웜업을 철저히 하자.
스트레칭은 모든 운동에 있어서 필수라고 할만한 기본 요소이다. 그러한 이유는 관절 가동 범위의 증가로 무리한 동작에서 나올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특히나 주짓수처럼 거의 신체 모든 관절을 사용하고, 공격하게 되는 스포츠의 경우에는 더더욱 철저하게 스트레칭을 통해 가동범위를 늘려주는것이 좋다. 웜업도 다르지않다. 스트레칭과 함께 몸이 어느정도 스트레스에 반응을 할 수 있도록 대비가 되도록 가벼운 체력운동과 드릴을 통해서 어느정도 맥박이 올라오고 땀이 나오도록 해 두는것이 좋다. 

<10th 플래닛의 웜업 시스템.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형태의 웜업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4. 매트 위에서는 언제나 긴장하자
매일 체육관에 가다 보면 어느정도 매트 위에서 여유가 생긴다. 첫날 긴장되는 마음으로 매트에 오르던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르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스파링을 하고, 운동을 하다보면 그러한 긴장감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여유를 가진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유가 '방심'으로 이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운동을 하면서, 스파링 하면서 서브미션 캐치와 같은 상황에 다다르면 '웃으면서 하지마, 다쳐' 와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 분들이 계시리라고 생각한다. 잊지 말자. 서브미션은 당신의 관절을 공격한다. 웃으면서 힘의 조절을 놓치고 '탭' 타이밍을 놓치다가 결국 부상이 올 수 있다. 

5.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
위 4가지의 이야기보다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이 휴식이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회적 격리 운동으로 휴식을 취하면서도 '주짓수 하고싶다'라는 말이 머리에 맴돌고 있을 것이다. 이상할 정도로 부상을 당하면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 바로 내게 부상을 입힌 주짓수이다. 그러나 신체는 운동을 하면서 작게 망가지고 회복을 하면서 크게 성장하고 강해진다. 당신의 건강한 신체를 위해, 또 주짓수를 오래 수련하기 위해, 반드시 일주일에 하루라도 휴식하는 날을 갖자. (*주의: 주짓수를 쉬고 웨이트를 하라는 말이 아니다)

<36살의 비보잉 개인랭킹 세계3위이자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비보이, 김홍열(Hong10의 인터뷰>

최근 한국의 월드클래스 브레이크댄서(B-Boy)인 김홍열(HONG10)의 인터뷰를 우연히 봤다. 한국나이 36살인 그는 아직도 비보이 씬에서 최정점(현재 개인 세계랭킹 3위)에서 경쟁하는 이유를 자기관리로 꼽았다. 22년간 비보잉을 하면서 당연히 스트레칭, 맨몸운동 및 스쿼트를 2시간씩 당연하게 생각하고 해왔는데 알고보니 주변에서는 아무도 하지 않았더라는 이야기였다. 다시 위에 언급한 다섯 가지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알고 보면 모두 다 자기관리와 컨트롤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주짓수가 건강하지 않은 운동인 이유는 어쩌면 다 자기관리의 부족과 과도한 욕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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