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성우창 칼럼니스트] 지난 2주간 필자는 특정 선수의 트래시 토킹과 약물에 관한 자신의 단상을 졸필로나마 용기 내 여러분들에 펼쳐 보여 봤다. 읽어보셨다면 감상은 어떠셨는지? 오늘은 늦게나마 인사와 함께 본 칼럼 코너의 방향성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우창 칼럼은 여러분들과 같은 일개 격투기 팬, 혹은 생활체육인 중 한 명으로서의 자기 고백, 체험기, 의견 개진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쯤에서(칼럼을 클릭해 이쯤까지 읽어보신다면 말이지만) 여러분께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내가 왜 이 칼럼을 읽어야 하는가? 격투기를 좋아한다면, 직접 몸을 움직이거나 하다못해 지금 바로 스포츠 채널을 틀면 될 일일 텐데?
우리는 각 분야에 걸쳐 어마어마하게 많은 칼럼이 기고된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각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읽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필자 자신도 ‘사람들이 칼럼을 읽는 이유’가 새삼 궁금해 구글 검색에 갖가지 검색을 시도해 봤지만, 명쾌한 해답을 주는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
다만 칼럼의 어원이 라틴어의 콜럼나Columna에서 왔다는 어원을 알았을 뿐이다. 이로 추측건대, 로마인들은 물론 그 이후 칼럼을 기고하고 읽었던 지식인들은 정제된 언어를 통한 진지한 의견 개진으로 분야에 대한 순도 있는 토론을 주고받는 것이야말로 그 분야를 떠받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기둥이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칼럼이 아니면 팬들끼리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냐고? 그건 아닐 것이다. 디시인사이드, 네이버, 다음 카페 등에는 격투기 팬들이 몰린 규모 있는 커뮤니티들이 있으며, 종합격투기가 아닌 격투기 종목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욱더 많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팬들이 그 커뮤니티를 통해 자기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나마 활발히 주고받고 있고, 어쩌면 그런 것도 폭넓은 의미에서 칼럼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정제되지 못한, 속된 말로 저질스럽고 편협하며 이기적이고 단정적인 어조의 글이 많이 보일 때가 많은 것은 어찌할 수 없으며,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쩌다 논쟁이 벌어져도 건전한 피드백의 교환이나 팩트의 제시라기보다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대의 지능을 깎아내리며 자신의 목소리가 더 큼을 입증하는데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사실 이런 부류의 키보드 파이팅들은 대부분 무가치하며 ‘진 놈도 병신 이긴 놈도 병신’이라는 인터넷 격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같은 콜럼나, 기둥이라도 튼튼하고 반듯한 배흘림 기둥이 아닌 곳곳이 부서지고 풍화되어 없느니만 못한 부실한 기둥이 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부터 건전한 토론을 나누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폐해라 하는 것은 너무 나간 억측일까.
필자로서는 더욱 진지한, 격투기 씬(Scene)의 발전에 좀 더 도움이 되는 토론의 장, 논쟁의 계기가 만들어지는데 작게 일조하고 싶었다. 필자는 절대로 격투기 전문가가 아니며, 앞으로 쓰게 될 칼럼에는 여러분의 공감을 얻을 편도 있을 수 있으나 대개는 ‘아, 이건 좀 아닌데’ 싶은 매우 주관적인 논조로 이루어져 있을 공산이 크다.
필자의 자그마한 욕심으로는 본 칼럼 댓글 창에 그런 필자를 향한(건전하다는 전제 하에) 비판과 자기 의견을 활발히 달아주었으면 하며, 나아가 본 칼럼 댓글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든 더욱 활발히 팬들의 의견이 교환되고 그것이 격투기 관계자의 눈에 띄어 나아가 한국 격투기 판의 발전과 부흥으로 이어지는 나비효과가 되기를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됐으니, 굳이 구독하지 않더라도 격투기 팬이시라면 지나가다 이 칼럼코너가 보이신다면 한번 읽어 주시라. 성우창 칼럼이 아닌 다른 칼럼이라도 얼마든지 좋다. 댓글로서 관심을 표한다면 고맙고, 여러분 스스로 칼럼을 기고하게 된다면 더욱더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