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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호돌포 비에이라의 UFC 첫 승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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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칼럼] 호돌포 비에이라의 UFC 첫 승을 축하하며
  • 정성욱
  • 승인 2019.08.20 0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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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돌포 비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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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5=정성훈 칼럼니스트] 이전 칼럼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종합격투기를 잘 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주짓떼로중 한 명이 호돌포 비에이라(29, 브라질)이다. UFC 데뷔전을 보면서 충실하게 실력 위주 및 흥행 위주의 캐스팅을 목표로 하는 데이나 화이트가 호돌포 비에이라를 영입한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데이나는 분명히 비에이라의 실력을 보고 계약을 성사시켰음이 틀림없다.

폴란드의 피에초타를 상대로 맞은 비에이라의 움직은 스탠딩에서부터 매우 가벼웠다. 스탠스도 극단적인 주짓떼로의 자세를 보여주는게 아니라, 정확하게, 매우 세세하게 준비된 종합격투기의 파이터의 모습이었다. 몇 차례 타격을 적중시키기도 했고, 1라운드 중반에는 바로 본인이 원하는 그라운드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니쉬를 위해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파운딩을 적중시켜 점수를 따냈다.

많은 주짓떼로들이 종합격투기에서 싸우면서 저지르는 실수중 하나가 서브미션에 집착한 나머지 좋은 포지션을 잃거나, 서브미션에 너무 힘을 뺀 나머지 바로 탈진으로 이어져 경기력이 저하되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비에이라는 이러한 생각들과 정 반대로 움직였다. 스텝은 앞, 뒤, 좌, 우를 가리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침착하게 본인의 영역에서 싸움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펀치를 몇 번이고 허용했으나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2라운드 중반, 비에이라는 다시 한 번 피에초타를 그라운드로 끌어들인다. 여기서 나는 피에초타의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든 일어나는게 유일한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전반적인 작전 역시 어떻게든 스탠딩에서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을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힘으로 브릿지를 해서 탈출에도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부분 하나하나가 체력을 갉고있었고, 결국 비에이라의 승리로 연결되어지고 있는 부분이었다.

키난 코르넬리우스도 예전에 언급한적 있는 부분이지만, 노기 주짓수에서는 탑 포지션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압도적인 힘으로 위에서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도복과 같이 그립이 성립되어 방어가 되지 않는 이상, 둘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결국 체력싸움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되면 결국 지치는 쪽은 등을 대고 누운쪽이라는 것이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초반까지 거칠게 그라운드에서 탈출해내던 피에초타 2라운드 후반에 들어서 같은 힘으로 탈출해 내는데 실패했다. 다급해진 피에초타의 동선은 지나치게 타격에서 조급해지고있었다. 반면 비에이라의 레슬링은 끈질기고 집요하게 피에초타를 그라운드로 끌어들였고, 마운트에 탄 비에이라는 서브미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탭을 받아냈다.

이렇게 비에이라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UFC의 데뷔전까지 여전히 무패이다.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는 여정을 성공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탑클래스 선수들과 싸우는 그림도 궁금하지만, 역시 가장 궁금한건 서브미션 방어력이 좋은 레슬러들을 어떻게 상대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비에이라의 지금까지의 게임은 프라이드 시절의 파울로 필리호를 연상하게 한다. 차엘 소넨은 파울로 필리호를 쓰러뜨린뒤 정말 무참하게 두들겨 팼다. 과연 비에이라의 앞으로의 상대가 누가 될지는 모른다. 테이크 다운 방어에 능한 타격가일수도 있고, 언급한것처럼 레슬러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누가 상대가 되든 무궁무진한 그림이 앞으로도 그려지리라고 생각한다. 나의 팬심에서 나오는 걱정 아닌 걱정을, 비에이라가 멋지게 돌파해줬으면 한다.

pivada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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