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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웃] 이찬형 "토너먼트 우승을 원했다. '입식격투기'를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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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웃] 이찬형 "토너먼트 우승을 원했다. '입식격투기'를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정성욱
  • 승인 2019.05.13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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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쓰러뜨리고 승리 퍼포먼스를 하는 이찬형 © 녹아웃

[랭크5=인천, 정성욱 기자] 4월 29일 이찬형(28, 라온)은 일본에서 열린 'KING OF KNOCK OUT 라이트급 아시아 토너먼트 결승전 &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 출전했다. 작년 12월부터 이찬형은 강행군을 이어갔다. 일본 입식격투기 단체 라이즈(RISE)와 녹아웃을 오고 가며 1개월 반의 시간을 두며 경기를 해왔다.

결승전은 이찬형의 판정패. 상대 요드렉은 룸피니, 라자담넌 챔피언 출신으로 무에타이에 익숙하지 않은 이찬형에게 불리했다. 그와 상관없이 이찬형은 로킥을 맞으면, 팔꿈치를 맞으면 그대로 돌려줬다. 요드렉의 장딴지를 붉게 물들게 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패배했다.

한국에 온 이찬형을 랭크5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새도 없이 바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고 먼저 경기에 나서는 이성현 관장의 경기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다.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여전히 바삐 움직이고 있다.

몸은 어떤가. 얼굴에 붓기가 가시지 않았다.
-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다. 타격에 의한 붓기만 있고 몸 기능적 문제는 없었다.

상대는 요드렉은 어떠했는지?
- 룸피니, 라자담넌 챔피언 출신이다. 그래도 충분히 이길 승산이 있었다. 일본에선 그 선수의 미들킥에 이찬형의 팔이 망가질 것이라 했는데 그다지 큰 충격은 없었다. 정말 할만했다. 다만 나 스스로에 의해 무너진 경기였다.

2라운드 평가가 좋았다. 어떤 부분에서 무너졌다고 생각하나?
- 오버 페이스 하지 않으려 관리를 했는데 3라운드부터 급격적으로 지쳤다. 스스로 허우적 거렸다는 말이 맞겠다. 상대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경기를 보면 공격을 받으면 돌려주더라. 상대의 다리도 로킥 대미지가 있어 보이고. 급격한 체력 저하는 어디서 왔는지? 최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 변명일 수도 있지만, 최근에 녹아웃과 라이즈 토너먼트가 겹치면서 한 달 반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경기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대회 준비와 감량이 몸에 대미지를 누적 시켰다. 전영수 영양 플래너께서 최선을 다해서 해주셨기에 그나마 괜찮았다. 그만큼 경기 텀이 짧았고 대미지를 해소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심리적으로 지친 것도 있었다. 그래도 결국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내가 프로답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찬형은 'KING OF KNOCK OUT 라이트급 아시아 토너먼트 결승전 & 라이트급 타이틀매치' 결승에 올랐다. 비록 판정패 했지만 끝까지 쓰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 녹아웃

경기 기간이 짧다 보니 이른바 리게인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도 있지 않았을까?
- 근육의 힘이라는 건 체중보다 근육 신경계에 의해 발휘되는 것이다. 오히려 평균 체중을 줄여서 평소 운동량과 경기 운동량이 일정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UFC 파이터 프랭키 에드가의 경우도 평균 체중으로 경기한다고 들었다. 그가 대회 때 나오는 퍼포먼스와 체력이 부족하지 않다. 내가 나이가 더 들게 되면 감량이 힘들어지고 회복도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부분에선 앞으로 더욱 프로다운 생각을 해야겠다.

이번에 많이 배운 듯하다.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여러 가지를 경험한 듯하다.
- 맞다. 많이 배웠다. 사실 팀 영양 플래너인 전영수 관장님께서 항상 해주시는 이야기인데 내가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 더 많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이런 문제를 경험했으니 해결책을 마련해서 평소에 관리를 잘 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한다. 격투기는 우리의 일이다. 내가 링에 오르는 것이 일이다. 일반 회사에선 일이 끝나면 그에 대한 보고서를 만든다. 나도 경기를 마치면 그 결과를 보고서화할 생각이다. 이번 경기 후에는 데이터를 만들어봤다. 상대의 킥, 펀치, 공격 횟수 등등을 정리했다. 한국은 여전히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듯하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이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는 이미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UFC나 복싱은 타격 횟수가 방송으로 제공된다.
- 박원식 선수의 인터뷰를 봤다. 그 팀에는 각 분야마다 코치가 있더라.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전략을 짜는 게 맞다.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건 이젠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듯하다.
- 개인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도 언젠가 은퇴한다. 지금 만들어가는 시스템은 선수들에게 객관적 지표가 될 것이다. 예전처럼 단순히 ‘우리는 그렇게 해왔으니 너희도 그렇게 해’가 아니라 시스템과 데이터로 선수들을 납득시키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경기라는 것은 본능적 행동이다. 나는 본능적인 행동을 데이터화 시키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여 고칠 것, 발전할 것을 빨리 찾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좋다. 획기적이라는 느낌이다.
-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웃음)

경기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 무에타이 경기를 작년 12월에 처음 도전했다. 지금 생각이 드는 게 맛보기만 한 것 아닌가 한다. 솔직히 말해 무에타이 초급을 맛본 것이다. 만약 팔꿈치가 들어간 무에타이 대회에 나가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기회가 되어 무에타이 경기를 하게 됐고 태국 챔피언과도 겨루게 됐다. 뒤돌아보면 부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성현, 이찬형(좌측)은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한다. 직관이 아닌 분석으로 경기를 펼칠 생각이다. © 정성욱 기자

앞으로 경기가 더 남았고 어느 정도 기간이 있다. 조금은 휴식을 취해도 될 듯.
- 아니다 지금부터 계획을 짜야 한다. 훈련 계획을 짜서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도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 쉰다고 해도 쉬는 것 같지 않을 듯하다. 오히려 뭔가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그동안 대회 출전으로 인해 체육관 운영에 큰 신경을 못썼다. 이제 체육관 운영 바짝 하고 시스템 만들고 이성현 관장님 경기도 준비하고…. 바쁘지만 이런 것도 재미있다.(웃음) 고민하고 만들고, 재미있다. 나는 항상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몰아치는 감도 없지 않다.

타이틀을 따고 해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 솔직히 말해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이 '입식격투기'를 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보여주면 국내 입식격투기도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상금을 따고 유명해지는 건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활약하는 모습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동경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선수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그러면 입식격투기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옛날 어린 친구 중 한 명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와 이성현 관장님을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해봤자 돈을 못 번다고 이야기하며 운동을 그만두었다. 그때부터 내가 돈을 벌고 유명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한 것에 대해 조금씩 다가가는 것 같다. 여러모로 동기부여도 주는 것 같고.
- 동기부여를 줬다면 내가 감사하다. 동기부여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또 동기부여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 이제 시작도 안 했다. 아직 성장할 기회가 많은 사람이다. 6월 30일 쿤룬 파이트 이성현 관장님의 복귀를 기대해달라.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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