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5=유하람 기자] 관련 인물 모두를 트래시토킹 하게 만드는 '맥그리거 효과'가 성격 좋기로 유명한 제이크 쉴즈(40, 미국)에게까지 번졌다. 쉴즈는 맥락도 없이 자신을 도발한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 딜런 데니스(25, 미국)에게 강도 높게 반격했다. 13일 데니스는 쉴즈와 그래플링 중 백을 잡은 사진을 공유하며 "아들을 안아주는 중"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뿔난 쉴즈는 "네 아버지라 불려도 될 만큼 나이도 먹었고, 그런데도 네 분야에서 널 박살내고 있지. 네 인생 최대 성과는 맥그리거 X을 빤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쉴즈는 2017년 5월 주짓수 대회 '서브미션 언더그라운드'에 출전해 데니스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제이크 쉴즈는 완벽한 포지셔닝을 앞세워 장기간 활약한 정상급 그래플러다. 슈토, ROTR, 엘리트XC, 스트라이크포스 등 각종 유명 종합격투기 대회 타이틀을 휩쓸며 재야의 강자로 꼽혔다. UFC에서도 웰터급 타이틀전까지 치르며 좋은 성적을 냈다. 옥타곤에서 퇴출된 이유도 성적부진이 아닌 지루한 경기 스타일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를 비롯해 랭커 다수가 그에게 패했을만큼 기량만큼은 출중했다.
반면 딜런 데니스는 지난 해에야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신출내기다. 그러나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라는 타이틀 때문에 데뷔 전부터 인지도가 높았다. 본인도 그를 즐기는 듯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와 대결을 신청하는 등 정상급 선수 상대로 온갖 사이버 불링을 일삼기로 악명높았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경우 데니스에게 짜증난 나머지 10만불을 걸고 주짓수 '현피'를 신청하기까지 했다. UFC 229 종료 직후 벌어진 난투극도 맥그리거 코너에 선 데니스가 상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았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쉴즈는 이런 '풋내기'의 도발을 눈 감아주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그래플링 대회인 ADCC에서 동메달, 팬암에서 금메달을 땄던 쉴즈에겐 주짓수만 놓고 봐도 데니스는 애송이였다. 쉴즈는 겨우 2년 전에 자신에게 주짓수로 무릎꿇었던 점을 들며 확실하게 그를 찍어눌렀다.
유하람 기자 rank5yh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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