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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꾼’ 아닌 ‘사냥꾼’으로…탑FC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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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꾼’ 아닌 ‘사냥꾼’으로…탑FC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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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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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탑FC 내셔널리그 1에서 1라운드 KO로 화려하게 데뷔한 김동규(부천 트라이스톤). 이어진 2차례의 경기에서도 모두 KO승을 거두어, 탑FC 페더급 강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11월에 개최된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 4강에 출전한 김동규는 베테랑 최영광에게 무릎을 꿇었고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페더급 4강전 패배 후 김동규는 달라졌다. 분을 주최하지 못하는 싸움꾼 같아 보였던 그가 사냥감을 잡을 때까지 천천히 숨 죽일 줄 아는 사냥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오는 2월 7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리더스홀에서 개최되는 탑FC 5 ‘심중투신’에서 김동규가 보여줄 ‘사냥꾼’으로서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지난 시합이 끝나고 어떤 느낌이었나.

▲그냥 막막했다. 경기를 마치고선 패배감에 억울해서 울었지만 집에 돌아와선 나를 도와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김동규 선수의 패배는 제 3자들이 보았을 때는 독이라기 보다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데뷔하자마자 승승장구 하는 것도 좋으나 한번쯤은 이런 허들이 있어야 김동규 선수 개인적으로도 더욱 견고해지지 않을까? 김동규 선수에게 애착이 있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이 경기 결과에 대해 서운해하지 않았을 듯하다.

▲주변 지인이나 감독님, 팀 동료들도 이번 패배에 대해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번 패배가 너에게 도움이 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해주었다. 내가 생각해도 일리가 있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도 항상 승리했던 것만은 아니더라.

-좋아하는 선수들이라면?

▲강경호, 김동현 선수를 좋아한다. 그 선수들도 승리하다가도 패배하고, 하지만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패배를 딛고 달라지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보충했나?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특기를 더욱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의 특기는 케이지에서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나와 겨뤘던 선수들은 나의 강한 압박에 뒷걸음을 쳤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방을 몰아넣고 내가 계획했던 플랜을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부분을 연구해왔다. 나의 강점을 살리면 케이지에서 내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경기와의 간격이 짧긴 하지만, 이번 시합을 준비하면서 지난 시합과 비교해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달라진 부분이 있는가?

▲기술, 포지션이 유연하게 이어지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타격을 하다가 그라운드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 그라운드에 갔다고 해서 굳이 그라운드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스텐딩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 스텐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 어느 포지션에서도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내 페이스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김동규 선수는 많은 경기를 뛰진 않았으나 매 경기마다 피니시가 있었다. 근데 그 피니시가 정공법이라기 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내서 나오거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나오는 경우였다. 정석적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습 때는 의외성을 두는 피니쉬를 연습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은 큰 기술이고 경기에서 자주 나오기 힘들다. 경기를 준비할 때는 정석대로, MMA 경기를 준비하는 수순으로 연습 한다. 물론 여러 가지 부분을 예상하고 연습하여 케이지 올라가더라도 의외의 경기 내용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 항상 준비하듯 MMA 경기를 준비하는 정석대로 연습했고, 케이지 안에서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그렇다면 정석으로 갔을 때 자신 있는 부분이라면?

▲그라운드다. 파운딩 치는 것도 자신있지만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더 자신있다. 중학교 시절 주짓수를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수련했다. 물론 중간에 군대를 다녀오는 등으로 해서 꾸준히 하진 못했지만 나름 열심히 수련했기에 그라운드는 자신있다.

-상대 선수인 로버트 우스팅에 대한 인상은?

▲2개 경기를 봤다. 한 경기는 너무 빨리 끝나서 파악할 수 없었고 둘째 경기에서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해 그 선수의 스타일을 엿볼수 있었다.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파악하긴 힘들지만 그 경기만을 본다면 경기운영 부분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다른 여러 가지 수가 있었는데 오직 한 가지 스타일만을 고집하더라.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이전까지는 경기에 나설 때 싸우러간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보니 케이지에 오르면 너무 흥분을 하더라. 이제는 싸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냥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케이지에 오를 것이다. 나는 사냥꾼이고 상대는 사냥감이라는 느낌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여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 얻어낼 것이다.

정성욱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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