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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진] '공황장애' 딛고 메이저 단체 세 번째 타이틀 노리는 김수철 "공황장애 극복 방법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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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진] '공황장애' 딛고 메이저 단체 세 번째 타이틀 노리는 김수철 "공황장애 극복 방법은요"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9.2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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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정성욱 기자
김수철 Ⓒ정성욱 기자

랭크파이브=도쿄, 정성욱 기자

라이진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는 김수철(32, 로드짐 원주)이 결전의 땅 일본에 도착해 현지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수철은 29일 <라이진 48>의 코메인 이벤트에서 이노우에 나오키(27, 일본)를 상대로 라이진 밴텀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로드FC 밴텀급, 페더급 챔피언, 2023년 글로벌 밴텀급 토너먼트 챔피언, 원FC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이어서 라이진 타이틀까지 허리에 두르면 아시아 빅 MMA 3개 단체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된다.

타이틀전을 치르는 만큼 일본 미디어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일본인 파이터가 대거 나오는 이번 <라이진 48>의 여느 일본 선수들보다 많은 시간-통역을 제외하고도 20분이 넘게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수철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편하게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편하게 이야기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과거 자신이 앓았던 '공황장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극복 방법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심경은?
좋다. 좋고.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꿈꿔왔던 무대에서 챔피언이 되는 날이 이제 얼마 안 남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나 새로 해본 훈련이 있다면?
전과 똑같이 했다. 똑같이 스파링 많이 했다. 그라운드 스파링도 많이 했다. 벨라토르 vs 라이진때 제가 그라운드에 대한 부제가 적지 않아서 그라운드 스파링을 많이 했다. 주짓수 코치님들이 굉장한 실력자인데 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상대 이노우에에 대한 인상이 어떠한지?
굉장히 밝고 강인한 청년이다. 한국에선 이런 청년을 '엄마 친구 아들'이라고 말한다. 얼굴이 잘 생겼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게 생겼다. 

이노우에 선수와 어떤 경기가 될 것 같은지?
시합이란 게 육체적인 것 1%, 99%는 정신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느냐가 키포인트인 것 같다.

라이진에서 활동하면서도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실감하고 있는지?
전혀 실감 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똑같이 인생을 살아갈 뿐인데 좋아해 주는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라이진에서 활동하는 것이 한국 격투기 팬들에겐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격투기 팬들 사이에선 라이진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인들 사이에선 라이진이란 이름보다는 격투기 선수 김수철의 인식이 더 높다. MMA 팬들에겐 라이진이라는 이름은 엄청나다. 한국 사람들보다는 외국인들에게 연락이 더 많이 온다.

로드FC 10월에도 시합이 있다고 들었다. 연이어 시합이 있는데 이런 스케줄이 한국에선 흔한 것인지?
전혀 흔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미친 짓이라고 얘기한다. 똑같이.(웃음) 경험은 있다. 전에 일본에서 경기를 로드FC에서 하고 한 달 정도 있다가 체급을 올려서.(경기를 뛰었다) 여러분들 기억하실 분들이 있으실 거다. 말론 산드로라고. 센코쿠 챔피언이었는데 그분하고 한 달 있다가 바로 경기를 했다. 4주인가? 5주인가? 체급을 한 체급 또 올렸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환상적인 경험이었고 정말 그 경험에 대해서는 백 번, 천 번, 만 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혹시 7월에 했던 슈퍼 라이진을 봤는지? 봤다면 어떤 경기, 선수가 인상에 남는지?
슈퍼 라이진? 봤다. 인상에 남은 경기는 당연히 메인이벤트다. 메인 이벤트하고 오기쿠보 형님이 플라이급에서.(인상에 남았다.) 제가 되게 존경하는 사람이다. 오기쿠보 형은. 그냥 형이라고 하겠다.(웃음). 오기쿠보 형은 진짜 존경하는 사람이다. 나이가 저보다 믿기지는 않겠지만 더 많다. 그분이 체급을 내려서 한 열 몇살이 어린 친구와 그렇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감명을 받았다. 감동을 받았다.

현재 이노우에 선수보다 앞선 부분이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나이는 내가 더 많다. 먹은 밥이 더 많지 않을까?(웃음) 저기 밖에 제 애가 울고 있는데 저는 애를 키우고 있다. 애를 키우고 있다는 것은, 애를 키운다는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건 무시 못 한다. 진짜 제가 이노우에 선수보다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뭐 제가 질 수 있다. 근데 절대 99.9% 절대 안 진다고 생각하는 건 강한 정신력이라는 게 애를 키우니까 확실히 질수 없다! 난 무조건 이겨야 된다. 난 여기서 목숨을 걸고 경기를 하겠다는 게 아기를 낳고 키우고 나서 확 들었다.

벨트를 갖게 되면 닌텐도 스위치 2를 갖게 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스위치2를 가지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하는데 현재 버전을 살 것인지 아니면 기다렸다가 최신판을 구입할 것인지?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받을 뿐이다. 이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웃음)

이노우에 선수가 다시는 싸울 마음이 없도록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이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면?}
이 얘기에 대해서는 전 할 말이 없다. 그냥 한번 죽기 살기로 한번 서로 싸워보고 나서 얘기 한번 해보자. 저는 여기에 뼈를 묻기로 하고 왔다. 이 나라에. 우리 와이프가 들으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전 여기에 목숨을 걸고 왔다. 지금 웃고 있어도 사실 마음은 목숨을 걸고 왔다. 내 여기서 죽어도!(웃음) 우리 아들은 뭐 우리 와이프가 알아서 잘 키울 것이다. 능력 있는 여자니까. 이런 생각 하고 왔다.

이번에 타이틀을 갖게 되면 아시아의 메이저 단체 3번째 벨트를 갖게 된다. 이에 대한 생각과 각오가 듣고 싶다.
제가 생각하기엔 모든 건 다 환상이다. 세 개 단체 챔피언이 되는 것도 제 입장에선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전 여기까지 왔고 제 모든 정신력과 체력을 다 쏟아내서 지금 이 자리에 와서 내일모레 경기를 해서 목숨을 걸고 이기기 위해서 온 게 중요하다. 벨트를 따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이기기 위해서 온 거기 때문에. 이기고 나서 내 기분이 어떻다? 이기고 나면 기분이 좋을 거다.(웃음) 그러고 나서 다음날 주먹밥 하나 먹으면 만족하는 게 제 인생이다. 우리 아들을 보면서 우리 와이프를 보면서 편의점에 있는 천 원짜리 주먹밥 하나 먹어도 만족하는 게 내 인생이다. 모든 건 다 환상이다.

전에 은퇴했을 때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는지?
공황장애는 우울증이다. 환청도 있었다. 좀 더 자세하게 얘기해도 될까? 우울증하고 밤마다 환청이 들렸다. 환청이 저를 되게 힘들게 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저는 매일 작은 일에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밥 먹는 거, 양치하는 거 절대 빼놓지 않았다. 좋은 말만 들으려고 노력했고 혼자 있는 시간을 굉장히 즐겼다. 좋은 책들을 많이 읽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가운데 간다 마사노리라는 작가가 있다. 그분의 책을 좀 많이 읽었다.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으니까 환청까지 없어지더라. 항상 제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는 거지만 어둡게만 보면 어두워지고 밝게 보면 밝게 보인다. 우울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항상 밝게 보려고 노력해 주시고 주변에 가족이나 친척들, 지인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맨날 와이프랑 싸운다.(웃음) 오늘도 감량하고 있는데 애가 막 달려들어서 '아빠 아빠' 이러면 저도 힘들다. 하지만 이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힘을 얻는다. 그리고 팀원들. 주짓수, MMA 코치님들. 제 애를 남자들이 한 명씩 다 봐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저희 관장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이렇게 우울증이 걸리고 힘든 과정에 있었는데 저를 진짜 계속 지원해 주셨다. 저희 관장님 정말 사랑합니다. 정문홍 관장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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