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크파이브=이교덕 기자
아사쿠라 미쿠루(32, 일본)만 바라보며 쫓아온 파이터가 그 꿈을 이뤘다.
히라모토 렌(26, 일본)이 28일 일본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슈퍼 라이진(Super RIZIN) 3>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아사쿠라를 1라운드 2분 18초 만에 펀치로 눕혔다.
히라모토는 K-1에서 활동한 킥복서. 2020년 종합격투기로 눈을 돌려 라이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목표는 아사쿠라였다. SNS을 통해 아사쿠라를 자극하며 언젠가 꼭 이기겠다고 다짐해 왔다.
종합격투기 2연패 후 2연승으로 성장한 히라모토는 지난해 4월 사이토 유타카에게 판정패하면서 아사쿠라와 싸울 명분을 잃는가 했으나, 지난해 12월 스기와마 렌에게 판정승하고 다시 아사쿠라를 겨냥했다.
아사쿠라는 지난해 7월 부가르 카라모프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패배하고 은퇴까지 염두에 두었다가 자신을 자극하는 히라모토와 승부를 받아들였다.
유튜브 프로그램 '브레이킹 다운'을 성공시키고 여러 가지 사업을 운영하면서도 파이터의 끓는 피는 주체하지 못한 것. 이 경기를 통해 재기를 꿈꿨다.
결과는 '쫓는 자' 히라모토의 승리. 펀치 정타에 이은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특별 제작된 '라스트 맨 스탠딩(LMS)' 벨트를 차지한 히라모토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챔피언 벨트를 차지할 것"이라며 현 라이진 페더급 챔피언 치히로와 대결을 희망했다.
실제로 경기 후, 링 위에 있던 히라모토는 중계석에 앉아 있던 치히로와 물통을 던지며 신경전을 펼쳤다.
패배 충격에 휩싸인 아사쿠라는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다.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는 "여기서 그만둘 아사쿠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사쿠라와 대화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