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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으로 떠난 박시원, 머리도 수염도 '하빕 스타일'…"짧은 시간 최대한 배워서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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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으로 떠난 박시원, 머리도 수염도 '하빕 스타일'…"짧은 시간 최대한 배워서 올 것"
  • 정성욱 기자
  • 승인 2024.06.27 16: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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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으로 떠나는 박시원 ⓒ이교덕 기자
다게스탄으로 떠나는 박시원 ⓒ이교덕 기자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박시원(22, 다이아MMA)이 다게스탄으로 떠났다. 2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을 거쳐 다게스탄을 향했다. 박시원이 다게스탄으로 떠나는 이유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팀에서 훈련을 하기 위함이다. 2주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과 함께 몸을 섞으며 '다게스탄'레슬링을 경험하고 그들의 훈련 방식 등을 보고 배워서 자신과 팀의 훈련에 녹여낼 생각이다.

현재 다게스탄은 '폭탄테러'로 인해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내려진 상황이다. 박시원 스스로 걱정하고 두려운 마음도 앞서지만 '선진 격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던 것 같다. 박시원은 걱정하는 기자들을 향해 "사건이 터져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더라. 근데 뭐… 나는 약간 긍정적인 스타일이다.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나?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럼 운명인 거다"라며 지인들을 안심시켰다고 이야기했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떠나는 건가?
떠납니다. 무모한 거죠.

Q: 괜찮을까?
번개로 갑자기 생각한 겁니다. 많이 도와주시는 형님이 있는데 함께 대화를 나누다가 '다게스탄 한 번 갈까요?' 하다가 마음을 먹고 바로 다음 날인가 비행기 예매 했습니다.

Q: 테러 때문에 걱정된다.
아, 테러요? 테러가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일어났더라구요. 저는 이미 진작에 표 애매해 놨죠. 태국도 가기 전에 이미 그게 비행기를 애매해 놨는데 엊그제 그 사건**이 터져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걱정하더라고요. 근데 뭐… 저는 긍정적인 스타일이라서.(웃음) 저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러다가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럼 운명인 거죠.

** 6월 23일 러시아 정교회 축제인 오순절을 맞은 오후 6시경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 무장괴한들이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Q: 너무 걱정이 돼서…
저는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Q: 어차피 말린다고 했으면 오늘 공항에도 안 나왔을 거다.  
아 그렇죠 저는. 그냥 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어요. 어차피 갈 건데 뭐…

Q: 정확하게 팀 어디로 가는 것인지?  
팀은 하빕 체육관인 '누르마고메도프 스쿨'로 갈 예정입니다.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죠. 메일도 보내고, DM도 하고, 다 했는데  누르마고메도프 스쿨 쪽에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대신 가기 전에 누르마고메도프 스쿨 쪽에서 운동하는, 답변을 해줄 만한 선수들한테 제가 메시지를 싹 돌렸죠. 

여러 명이 답변을 해 주었고 '오면 운동할 수 있다', '대신 네가 여기다 메일을 보내고 연락을 해도 여기선 답변 없을 거다', '그냥 와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또 푸켓에서 훈련할때 만난 선수가 있는데 다게스탄에서 훈련을 좀 오래했더라구요. 그 친구가 하빕 체육관에 대해 설명을 해줬습니다. 하빕 체육관은 1군, 2군 짐이 있다 하더라고요.

그 친구 하빕 체육관 코치 한 명을 알아서 제 사진을 보내면서 소개를 해줬습니다. 어찌 저찌 가면 운동을 하지 않을까요  체육관 주소는 아니까 앞에 가서 하루 종일 서 있으려고요. 체육관이 몇 시에 시작하는지도 모르거든요. 그냥 일찍 가서 기다리면 누구 오지 않을까요?

Q: 러시아말은 할 줄 아는지?
러시아말 못하죠.(웃음) '스파시바'(спасибо-고맙습닏) 이런 것만 좀 알죠. 그냥 대충 이렇게 해야죠.  그냥 부딪히는 거예요.

Q: 말도 안 통하는데 괜찮을까?
거기 KFC 있어요. 호텔 1층에 마트도 있고 어찌 저찌 해결하지 않을까요? 제 계획은 거기서 친구를 최대한 빨리 사귀어서 많은 걸 배울 생각입니다. 저도 시합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으니까 걔네들 따라다니면서 식단, 다이어트도 배우려고요. 계획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무모한 저의 또라이 같은 도전입니다. 이게 진짜 무사 수행 아닙니까!

저는 이번 전지훈련의 계기가 저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갔다 와서 제가 드라마틱하게 강해질 거라고 생각 안 해요. 그런데 이번 훈련을 통해 제가 깨닫고 배우면서 실력이 쭉쭉쭉 늘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환경이 괜찮고 훈련이 괜찮다 하면 친구들 많이 만들어서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거니까요.

Q: 언제 돌아오는 건지?
2주 훈련하고 거기서 하루 이틀 정도 있다가 옵니다. 한 15~16일 정도 있다가 돌아옵니다. 시합 일정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아서 지금 바짝 갔다 와서 시합 준비만 할 생각입니다.

Q: 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삭발했더라. 스탄에 섞이기 위함인지?
약간 뭐라고 해야 되죠? 제가 거기를 딱 보는데 수염이 없는 사람이 없고 머리가 긴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또 아시아 사람이라고 막 무시하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빡세게 보이려고. 그리고 나의 이런 열정을 또 알아봐 주면 땡큐고요. 뭐 최대한 잘 어울려 보려고 한 것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전사가 되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삭발해 버렸습니다.

Q: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다게스탄 테러로 인해 걱정 많이 한다.
저도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죠. 근데 제가 이런 거 걱정하고 겁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요. 제 소식을 실시간으로 SNS에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시원 ⓒ정성욱 기자
박시원 ⓒ정성욱 기자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8월 말에 토너먼트가 시작이 되거든요. 다게스탄 선수도 있고 브라질 선수, 러시아 선수 여러 선수들이 나옵니다. 이번 토너먼트는 저를 위한 무대라고 생각을 하고 제가 우승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꼭 우승을 할 거고 그를 위해 정말 많은 투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랭크파이브=이교덕, 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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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2024-06-27 19:34:37
빅토리~!시원 빅토리!!!!!!!!!!!